“미국의 위협(威脅)이 존재하는 한 핵 개발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
신선호 주유엔 북한대사가 21일(미 동부시간) UN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위협이 계속되는 한 핵을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유엔본부에 브리핑룸에서 '한반도 상황‘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자청한 신 대사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선 UN사령부를 해체하고 현재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대사는 “UN사령부는 한반도를 평화지향적으로 만드는게 아니라 전쟁지향적으로 만드는 존재”라면서 “미국이 UN군사령부의 기능을 되살리려고 하면서 ‘한국’을 아시아지배의 전초(前哨)기지(基地)이자 침략전쟁의 하수인으로 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조선반도의 긴장의 악순환이 그치지 않고 있으며 이같은 불안정은 아무에게도 이롭지 않다. 그러한 불안정의 배경은 바로 UN사령부”라며 “UN도 인정하지 않는 UN사령부는 오래전에 해체됐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관심을 모은 핵문제 대해 신 대사는 “미국의 위협이 존재하는 한 자위적 전쟁억지력의 차원에서 핵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UN사령부의 해체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UN에 안건을 상정하겠다”고 밝히는 등 시종일관(始終一貫) UN사령부 해체론을 역설했다.
이와 함께 “적대적 관계를 청산할 의지가 있다면 정전 60년인 올해 유엔사령부를 해체하고 우리가 오래전부터 제기해온 평화체제 수립에 응해야 할 것”이라며 평화협정 전환을 요구했다.
신선호 대사는 이날 현지시간 오전 11시15분경 두명의 배석자를 대동한채 미리 준비한 장문의 성명서를 낭독했으며 20여분간 질의응답을 한 뒤 12시 5분경 회견을 마쳤다.
신선호 대사의 이날 회견은 정전협정 60년을 맞아 UN사령부의 존재와 미국의 위협을 동일시함으로써 핵개발의 명분을 쌓고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북한이 UN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것은 2010년 천안함 사태이후 3년만이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남북대화 조건달지마” 北신선호 UN대사
"남북대화 무산은 남쪽 책임이다.” “라오스 고아들은 국가차원에서 보호했다.”
21일 신선호 주유엔북한대사는 최근 무산된 남북당국자간 회담에 대한 질문에 “전적으로 남측 책임”이라고 주장하며 “남측이 조건을 철회하지 않는 한 대화는 재개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 대사는 “(남측이 조건을 달지 않는다면) 우리는 모든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대화 재개 가능성에 여운을 남겼다.
또한 라오스에서 북송된 탈북고아들과 관련, “고아들은 납치됐다. 우리는 국가차원에서 그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강변했다.
이날 신선호 대사의 기자회견이 열린 UN본부 브리핑룸은 약 100여명의 각국 기자들이 몰려들어 만원을 이뤘다. 천안함사태이후 3년만에 열린 북한대사의 기자회견에 따른 관심이었다.
예정시간보다 15분 늦게 두명의 북측인사들을 대동하고 나타난 신선호 대사는 무려 30분에 걸쳐 장문의 성명서를 낭독했다. 성명서는 한글과 영문 두 종류로 준비돼 눈길을 끌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10여명의 기자들이 질문에 나섰다. 질문내용은 북한인권과 핵문제, 컴퓨터 해킹, 김정은 국방위원회제1위원장에 관한 얘기들이었고 한국과 일본기자들은 회견직후 퇴장하는 신선호대사에게 남북당국자회담에 관한 질문을 추가했다.
북한의 인권문제를 거론한 서방기자들은 신선호 대사가 “우리나라는 인권문제란게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자 실소(失笑)를 터뜨리기도 했다. 반명 중동계 기자들은 “핵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신 대사의 주장을 진지한 모습으로 청취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한 기자가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해 알려진게 너무 없다”며 하자 “인민과 군이 받들어 모시는 지도자”라고 말했고 미국을 공격하는 비디오에 대한 질문도 나왔으나 일체 답하지 않았다.
한 기자는 “오늘 신선호대사 회견의 주 테마는 ‘UN사령부 해체촉구’이며 보조테마는 ‘평화협정 체결’이라고 볼 수 있다. 예측대로 진행된 회견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