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주가 미국 최초로 상하원 등 4대기관에서 위안부결의안이 통과된 최초의 주로 탄생했다.
뉴저지 주상원은 20일 전체회의를 열고 위안부결의안(SCR 124)을 만장일치(滿場一致)로 통과시켰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21일 주하원에서 ‘위안부결의안’이 역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또 2010년엔 팰리세이즈팍 타운 의회에서, 지난해 8월엔 버겐카운티에서 각각 위안부 결의안이 가결한 바 있어 주의 4대 정부기관이 모두 위안부결의안을 통과시키는 기록을 세웠다.
상하원에서 위안부결의안이 통과된 것은 뉴욕주에 이어 두 번째이지만 뉴욕주의 경우 상하원이 결의안 내용이 다소 차이가 있는 반면, 뉴저지주의 결의안은 동일한 것이 채택됐다는 의미를 갖는다.
결의안은 먼저 상원 전체회의에서 만장일치(38-0)로 통과됐고 앞서 주하원에서 채택한 위안부 결의안(ACR 159)과 통합해 재표결, 만장일치로(40-0) 다시 통과시키는 등 하루에 두 번 위안부결의안이 통과되는 진기록도 낳았다. 뉴저지주의 위안부 결의안은 상하원에서 공동으로 채택한 ‘ACR 159’의 이름을 유지하게 된다.

이날 시민참여센터의 이에스더 이사장과 김동석 상임이사, 에드워드 강 이사, 김동찬 대표 등은 트렌톤의 뉴저지 주 의사당에서 역사적인 현장을 지켜보며 감개무량(感慨無量)한 표정을 지었다. 시민참여센터 일행은 표결에 앞서 결의안 통과를 위해 애쓴 로레타 와인버그 의원과 케빈 오툴 의원, 스티븐 스위니 상원의장 등을 만나 감사를 표했다.
주상원의 위안부결의안은 민주당의 로레타 와인버그 의원과 공화당의 케빈 오툴 의원이 공동발의, 태동부터 당파를 초월한 안건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오툴 의원은 모친이 한국인으로 뉴저지 주 의회에 진출한 첫 한국계 정치인이다.
뉴저지주가 이처럼 위안부결의안에 있어 어떤 주보다 앞서가는 것은 시민참여센터를 중심으로 특유의 풀뿌리파워로 한인들이 정치력을 발휘했기때문이다. 뉴저지주는 2005년 한인사회 최초로 선출직 시장(에디슨 최준희)을 탄생시켰고 50개 주에서 가장 많은 한인 시의원과 교육위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한인인 팰리세이즈 팍 타운은 2009년 해외 최초의 위안부기림비가 세워지는 등 기림비의 성소와도 같은 장소로 세계에 알려진 타운이다. 또한 지난 11일엔 뉴저지 제2의 도시이자 ‘정치1번지’로 불리는 저지시티에서 윤여태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며 시의원에 당선, 주류 정치계를 놀라게 했다.
이번 뉴저지주의 위안부결의안은 기존 결의안에 비해 상당히 강력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일본정부가 일본군 위안부라는 반인륜적인 범죄행위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그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2007년도 연방 결의안을 지지하면서 위안부역사교육을 일본 정부에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인사회에 대항해 일본정부와 극우세력이 벌인 시대착오적(時代錯誤的)인 역사왜곡(歷史歪曲) 활동은 주류 정치인들과 유권자들의 반감만 초래했다. 특히 일본 정부가 팰팍 타운에 각종 지원을 미끼로 기림비 철거를 요구한 것을 비롯, 지역 신문의 위안부피해자 매도 광고와 기림비를 모욕하는 말뚝 사건 등의 몰지각(沒知覺)한 행동들은 뉴저지 주가 한층 강력한 결의안을 채택하도록 하는 동인(動因)이 되었다는 평가다.
뉴욕=민병옥특파원 bomin@newsroh.com
<꼬리뉴스>
위안부결의안 주역 와인버그, 오툴 상원의원
이날 로레타 와인버그 상원의원은 “역사를 지우고 다시 쓰려는 이들이 있기에 케빈 오툴 의원과 함께 결의안을 발의했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위안부)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의 후세들을 교육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빈 오툴 의원은 “와인버그 의원과 다른 일에 대해선 의견차이가 항상 있었지만 위안부 문제만큼은 한 마음이었다. 우리는 피해 할머니들과 한인사회와 함께 서 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티븐 스위니 뉴저지 주 상원 의장도 “(오늘은) 위안부 생존자와 한인사회가 자랑스러워 할 날이다. 젊은 여성들의 인권이 처참하게 유린(蹂躪)당하고 청춘을 빼앗긴 이 사건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무시하려는 이들이 많다”면서 “우리는 이 결의안을 통해 서로를 존중하고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