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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공산작가 뉴욕서 ‘탈북’ 주제 첫 미술전

글쓴이 : 민지영 날짜 : 2013-06-13 (목) 12:23:37

 

 

철조망을 넘어 가시밭 돌길을 지나 칠흑같은 어둠속의 강을 건너 탈출하지만 그곳은 또다른 공포와 시련이 기다리는 곳이다.

 


 

그이의 작품엔 생사의 경계를 넘나든 수많은 탈북인들의 고통과 슬픔이 녹아있다. 희생된 이름없는 영혼들의 애달픈 비가(悲歌)이다. 지금 이 순간 강제수용소에서 형극(荊棘)의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민초들의 소리없는 아우성이기도 하다.

 


 

‘요덕 엘레지’ ‘재가 된 영혼들’ ‘미션 미완성’..작품마다 응축된 한의 에너지가 내재되어 흐른다.

지난달 23일부터 맨해튼 27가, 소호20 첼시갤러리에서 전시중인 김공산(56) 작가의 ‘짓밟힌 잉걸(Trampled Ember)’은 뉴욕에서 처음 열리는 탈북을 주제로 한 개인전이다.

 



 

97년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온 그이가 예술의 길에 입문한 것은 2005년 마흔여덟의 늦은 나이였다. 한국서 아동교육학을 전공한 그이는 워싱턴DC의 코코란 아트&디자인 대학교에 입학, 본격적인 미술가의 길에 뛰어들었다.

 



늦은만큼 작품활동은 왕성했다. 2008년 그룹전을 시작으로 이번 전시회까지 일곱번의 그룹전, 한번의 2인전, 다섯번의 솔로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가 끝나면 7월 2일부터 29일까지 메릴랜드 베데스다의 3인전에 참여한다.

 

 


 

그이가 ‘탈북 작품’에 천착하게 된 것은 북한을 탈출한 부자의 비극을 다룬 영화 ‘크로싱’을 본 것이 계기가 됐다. “내가 왜 여태 이런 것을 그냥 지나쳤을까. 말할 수 없는 무엇인가 가슴 깊은 곳에서 치밀어 오더라구요.”

 


 

이후 김 작가의 작품 주제는 온전히 탈북인들로 채워졌다. 그들의 피폐한 상징들이 캔버스를 채우고 설치작품들로 구현됐다. 그이의 작업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기법은 ‘태우는 것(burning)’이다.

 

 


 

천을 그을리거나 태웠고 다시 물로 씻어내는 과정을 거친다. 태움과 씻김의 작업을 되풀이하는 지난(至難)한 시간이다. “작품을 하는 동안 굶주림에 죽고 국경을 건너다 죽고 체포되어 고문받다 스러져가는 수많은 생명들의 절규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전시장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두 작품이 있었다. 한쪽 벽엔 약 2.5m 길이의 두 개의 긴 천이 좌우로 늘어져 마치 제단처럼 형상화 된 작품이 걸려 있다. 제목은 ‘이름없는 망자의 이름들’. 멀리서 볼 때 수많은 글씨처럼 보인 것들은 사실은 작은 구멍들이었다. 고통속에 죽어간 이름없는 탈북인들을 상징하기위해 일일이 하나씩 태워 구멍을 낸 것이다.

 

 


 

 

또다른 작품은 전시장 한 가운데 마련된 ‘재가 된 영혼들’. 사각형태로 모래가 채워졌고 그 위에 20~30cm 길이의 통나무들이 수백개가 꽂힌 듯한 작품이었다. 사실은 통나무가 아니라 둘둘 만 광목이었고 한쪽 부위를 불로 그을인 것이었다.

 



 

‘태움’의 기법은 김 작가에게 정화와 추모의 신성한 제례다. 타고 남은 재, 혹은 불에 그을린 아픔을 보듬는 ‘치유’의 시간을 사람들과 공유하며 탈북인에 대한 따스한 관심을 환기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인사동 갤러리 ‘올’에서 첫 번째 서울개인전을 연 김 작가는 그곳에서 소중한 인연하나를 만들었다. 이번 맨해튼 개인전을 맞아 특별회견에 초대한 탈북고아 출신 김기훈 군(19 가명)을 만나게 된 것이다.

 

“제가 탈북한 분들의 아픔을 형상화한 작품전을 서울에서 연다는 소식에 많은 분들이 오셨어요. 기훈이는 그중 하나였는데 제 작품들을 아주 오래 꼼꼼히 들여다보면서 질문도 많이 하더라구요.”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김군의 아픈 과거를 알게 된 김 작가는 수양아들의 인연을 맺었다. 이번 미국 방문도 직접 비용을 부담한 것이다.

 

그이의 작품들은 팔리면 전액 탈북단체에 기부된다. 작품들을 개인이나 단체에 기증한 일도 많단다. “탈북한 분들중에 제 작품을 갖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어차피 기부할 생각이었으니까 그냥 드리기도 했어요. 탈북관련 기금마련 행사에 기증하기도 했구요.”

 


 

예명처럼 보이는 ‘김공산(金公山)’이라는 이름은 개성이 고향인 선친(김동욱)이 직접 작명한 것이다. 김 작가는 “아버님이 언젠가 통일을 위해 큰 산처럼 일을 하라고 이름을 지어주셨는데 그것이 오늘의 나를 지탱해주는 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엔 빠졌지만 하나 된 한반도를 상징하는 ‘생수의 강’과 ‘백두에서 한라까지’ 등 희망을 노래하는 작품들도 있다.

 

 


 

“북한은 내게 늘 커다란 슬픔으로 다가왔어요. 수많은 사람들이 기근으로 숨졌고 강제수용소에서 고문당하고 처형됐습니다. 중국에는 30만명의 탈북자들이 추방의 두려움속에 숨어지내고 있지요. 고통받는 내 형제 자매를 위해 난 단지 울거나 기도하고 그림을 그리거나 할뿐입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통일된 새로운 코리아를 그릴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어요. 북한의 주민들도 언젠가는 잿더미를 헤치고 나올겁니다. 그들은 희미하지만 결코 꺼지지 않는 잉걸불이니까요.”

 

김공산 작가의 맨해튼 전시회는 6월 15일까지 열린다. SOHO20 Chelsea Gallery 547 West 27th st. #301 New York. 김공산 작가 홈페이지 www.gongsankim.com

 

뉴욕=민지영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North Korea, the Great Sadness"

 


 

North Korea, the nation of worst human rights violation. Even now countless souls are being snuffed out by famine, executions, political incarcerations, and failed escapes attempts. And the refugees hiding in remote corners of China live out their days in perpetual fear of repatriation.

 

I cannot possibly understand their suffering, but with their cries of anguish ringing in my heart I just burned and burned, because there was no other method that could possibly convey the depth of their suffering.

 

I quietly offer them these half-burnt ashes, knowing that one day the blood they’ve shed will become sparks that will make bloom the flower of freedom.

 

When I’ll paint about the beauty of unified Korea I eagerly hope for the days.

 

Gongsan Kim

 


 

 

* BIO

 

2009 B.F.A. Corcoran College of Art & Design, Washington, D.C.

 

Solo Exhibition

 

2013 "Trampled Ember," Soho20 Chelsea Gallery, New York, New York

2012 "NK elegy," Gallery All, Seoul, Korea

2012 "NK elegy" Sanjunghyun Church, Seoul, Korea

2012 "NK elegy" Korean Embassy, Washington D.C.

2010 “New Korea: Almost There,” Korea Monitor Gallery, Annandale, Virginia

 


 

Two-Person Show

 

2011 “BabBaDa: Rice Ocean,” Space Womb, Long Island City, New York

Selected Group Exhibition

Upcoming Three-Person Show, Jul 2 - 29, 2013, Gallery B, Bethesda, MD

2013 "The Korean Wave 2013," Korus House, Washington D.C.

2013 'Viva 2013" HAMM annual group show, Korean Embassy, Washington

2012 Salon Show, "Fill the Space," Space Womb, Long Island City, New York

2012 "Blurring Boundaries" HAMM annual group show, Lorton, Virginia

2011 “MiniSolo Show,” Touchstone Gallery, Washington, D.C.

2009 Renaissance Hotel Selection, Washington, D.C.

2008 Girls Gotta Run Project3: Empowered by Artistry, Sewall-Belmont Museum, Washington, 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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