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라의 황금유물들이 ‘세계의 수도’ 뉴욕에 온다.
세계 4대박물관의 하나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이 사상 첫 대규모 신라유물전(新羅遺物展)을 연다.

메트뮤지엄은 3일 더글라스 딜런 보드룸에서 2013-2014 전시 설명회를 열고 올 하반기에 시작되는 신라특별전을 비롯, 15개의 전시회를 소개했다. 뉴시스와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국내외 언론과 미술관계자들이 함께 한 이날 행사는 사진과 동영상 자료를 곁들이며 토마스 캠벨(Thomas P. Campbell) 관장 겸 CEO가 올 가을 막을 여는 전시회들을 상세히 소개했다.

10월 29일부터 내년 2월 23일까지 열리는 ‘신라: 코리아의 황금왕국(Silla: Korea’s Golden Kingdom)’은 메트 뮤지엄이 무려 5년에 걸쳐 준비한 서방 세계 최초의 신라특별전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경주국립박물관의 협조로 100점이 넘는 국보와 보물들이 뉴욕나들이를 하게 됐다.

서기 4세기부터 8세기까지의 만들어진 유물들로 금관을 비롯, 예복과 휘장 등 왕권의 상징물들과 귀족들의 부장품, 금제여래좌상 등 불교유물들이 대거 포함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번 특별전이 고대 한국의 복합적인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3개 주제의 전시관으로 나뉜다는 것이다.

서구문명을 대표하는 그리스유물 전시관 옆에 마련되는 ‘신라: 코리아의 황금왕국’은 제1전시실에 5~6세기 왕릉에서 출토된 왕과 왕비의 유물들이 전시되고 제2전시실과 제3전시실에선 불교예술과 신라의 국제적 문화융성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상감세공황금칼집과 은제무늬접시 등 중국은 물론, 우즈베키스탄과 페르시아 등 실크로드로 연결되는 유물들이 그같은 예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두 번이나 한국을 방문했다는 캠벨 관장은 “경주에서 석굴암을 방문했을 때가 가장 인상적이었다”면서 불교가 신라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는 유물들과 중국 및 동남아와 다른 양식을 갖고 있는 한국불교의 특색(特色)을 파악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석굴암의 비디오 상영과 전시기간중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날 신라특별전 소개는 다른 전시회들과 맞물린 탓인지 기대한 것보다는 짧은 시간이 할애돼 아쉬움을 남겼다.


메트뮤지엄에서 한국유물 특별전이 열린 것은 2011년 조선시대 분청사기 등 67점을 전시한 ‘흙 속의 시(時)’ 특별전이후 2년만이다. ‘신라: 코리아의 황금왕국’은 한국인 큐레이터인 이소영 씨와 드니스 라이디 큐레이터가 세심한 신경을 썼다는 후문(後聞)이다.


지난 2002년 메트뮤지엄과 인연을 맺은 이소영 큐레이터는 “지난 10년간 5번의 한국특별전이 열렸지만 이번 신라 특별전은 2008년부터 준비하는 등 정말 많은 공을 들였다”면 특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뉴욕=민지영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메트뮤지엄 서방세계 최대 박물관


메트뮤지엄은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로, 약 330만 점에 이르는 소장품은 미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대부분의 소장품은 개인 수집가(蒐集家)들이 기증한 것이고 일부는 미술관에서 직접 구입한 것이다.


선사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방대한 미술품이 한 자리에 모여 있다. 전시는 고대 오리엔트 미술, 그리스·로마 미술, 아시아 미술, 유럽 회화, 이슬람 미술 등 20개 분야로 나눠져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전시관은 19세기 유럽 회화와 조각실이다. 르노와르, 고흐, 고갱, 세잔 등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부터 인상파, 후기인상파에 이르기까지 유명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그 밖에 이집트, 아프리카 등 신비로운 이미지를 간직한 나라의 예술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