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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갑 퀸즈칼리지 석좌교수 ‘자랑스런 한국인상’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3-06-03 (월) 13:25:15


 

“재외한인사회연구소에 대한 본국정부의 관심이 절실합니다.”

 

재외한인사회연구에 관한 최고의 전문가로 꼽히는 민병갑(71) 퀸즈칼리지 사회학과 석좌교수(碩座敎授)는 재외한인사회연구소의 중요성부터 강조했다.

 

지난 2009년 퀸즈칼리지에 민간연구소로는 처음 설립된 재외한인사회연구소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괄목할만한 연구실적으로 재외동포사회는 물론, 본국에서도 주목받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소장직을 맡고 있는 민병갑교수는 지난해 1만2천명의 회원을 자랑하는 미국사회학협회(ASA)에서 수여하는 평생공로상을 아시안으로는 유일하게 수상한 주인공이다. 퀸즈칼리지에 있는 12명의 석좌교수 중 유일한 한국인 학자로 귄위를 인정받고 있다.

 


 

고희를 넘긴 나이에도 정력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최근 의미있는 상 두 개를 연달아 받았다. 지난 달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 등 재외미디어들이 소속된 재외동포언론인협의회(회장 이종국) 선정 ‘자랑스런 한국인상’을 받은데 이어 뉴욕시 감사원장이 수여하는 ‘우수 아시안 아메리칸 상’을 수상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반평생에 걸쳐 한인사회에 대한 다양한 연구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며 사회학적인 연구수행을 한 그의 공로를 재외동포언론들과 ‘세계의 수도’ 뉴욕시가 공식 인정한 것이다.

 

충남 대천 출신인 민병갑 교수는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1972년 조지아스테이트대로 유학을 떠났다. 10년반에 걸쳐 한 개의 석사(역사학)와 두 개의 박사(교육철학, 사회학) 학위를 받았다.

 

민병갑 교수는 “제가 워낙 공부를 좋아했어요. 하다보니 학위를 그렇게 받게 됐네요”하고 웃었다. 역사와 사회학을 미국에서 접목하다보니 그에겐 자연스럽게 ‘교포연구전문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그가 뉴욕에 오게 된 것은 1987년 퀸즈칼리지가 아시안아메리칸센터(AAC)를 세울 때 당시 변천수 플러싱한인회장이 다리를 놓아 임지(任地)를 옮겼다.

 


 

“그때 제 나이가 마흔다섯이었어요. 뉴욕에 오고보니 100개가 넘는 소수민족이 거주하는 등 재외동포연구하는데 최고의 환경이었지요. 인종적 다양성을 가진 퀸즈칼리지도 연구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명(知命)을 바라보는 나이였지만 고기가 물을 만난듯 그는 수많은 연구성과로 퀸즈칼리지의 대표적인 학자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지금까지 발표한 논문은 100편이 넘는다. 지난 96년 뉴욕과 LA 커뮤니티의 한인 비즈니스를 비교분석한 영어저서는 뉴욕뉴스데이를 비롯, LA타임스, 빌리지보이스 등에 대서특필(大書特筆)됐고 2008년에는 뉴욕시 한인청과상 실태를 조사한 책으로 화제를 모았다.

 

2010년에 발표한 미주한인사회 기독교 문화와 한인 정체성 확립과의 연관성을 연구한 저서는 2010년 재외한인학회 올해의 최우수도서로 선정됐다.

 


 

미국 최초의 재외사회 연구기관인 재외한인사회연구소의 출범은 민병갑교수가 진행한 프로잭트의 절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계절에 한번꼴로 연구조사를 발표하며 두달에 한번꼴로 강연회를 열고 국제 컨퍼런스를 진행하기도 한다.

 

지난해 2월부터는 한인사회와 관련한 각종 연구자료를 모아놓은 데이터 뱅크(Korean American Data Bank) 서비스를 웹사이트(www.koreanamericandatabank.org)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중앙대 건국대 외국어대 등 한국의 대학 6곳이 MOU를 맺을만큼 재외한인사회연구소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각종 자료들은 4~5명의 학생들이 파트타임으로 통계분석을 하고 이를 민병갑 교수가 취합하고 있다. 그 때문에 민교수는 일요일에도 학교에 나올만큼 연구작업에 몰두한다. 퀸즈칼리지의 일반교수들은 1학기 3과목 강의가 기본이지만 석좌교수인 그는 대학원 과목 하나만을 강의하고 있다. 덕분에 업무의 70%는 재외한인사회연구소에 투자할 수 있다.

 


 

재외한인사회연구소는 학교측의 배려(配慮)와 주위의 후원(後援)으로 지난 3년간 괄목할만한 연구실적을 내놓았지만 올해부터 적잖은 고민에 빠져있다. 연구소 출범 취지에 공감한 익명의 독지가가 3년간 후원을 약정 기부한 30만달러가 지난해로 모두 소진된 것이다.

 

1년에 최소 10만 달러의 경비가 들지만 재외동포재단의 기금 등 기타 후원금은 턱없이 모자르기만 하다. 이 때문에 연구소출범과 함께 매년 3명씩 한인사연구 석박사논문 장학금을 제공하는 것도 올해부터 중단됐다.

 

재외한인사회연구소는 같은 목적의 유태계 연구기관들에 비하면 거의 공짜나 다름없이 운영할 수 있다. 미국연방정부가 매 10년마다 시행하는 인구센서스를 통해 나오는 한인인구에 관한 기본 데이터들을 고스란히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태계의 경우 백인으로 분류돼 세부 데이터를 얻을 수 없어서 학자 50명을 포함, 전국적으로 3천여명이 조사작업에 매달리고 수백만달러의 경비조달을 위해 100여명의 자선가 그룹이 뒷받침하고 있다.

 


 

민병갑 교수는 “유태계에 비하면 우리는 정말 너무너무 유리한 상황이다. 미국 정부가 뽑아온 자료들을 분석만 하면 되기때문”이라고 말한다. 민병갑교수가 무급으로 연구소장직에 헌신하고 있지 않았다면 상근 연구원의 연봉으로만 최소 5만달러는 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재외한인사회연구소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민병갑 교수는 “본국 정부가 최근 LA 지역의 한인커뮤니티센터에 거액의 예산을 지원키로 했는데 재외한인사회연구소는 정말 적은 예산으로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며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퀸즈칼리지 2010년 美대학 최초 한국장승 세워

 

퀸즈칼리지엔 높이 3m의 우람한 한국 장승들이 세워져 있다. 지난 2010년 10월에 미국대학 최초로 한국장승이 세워진데는 민병갑 교수의 역할이 컸다. 당시 서울관광공사가 재외한인사회연구소에 제안한 것을 민병갑 교수가 총장을 설득하여 학교측이 목재와 부지를 제공할 수 있었다.

 

장승들은 캠퍼스 정중앙에 학생들의 출입이 가장 잦은 카페테리아 입구쪽이어서 흡사 퀸즈칼리지의 상징(象徵)처럼 여겨질 정도이다.

 


 

민병갑 교수는 “그 당시 허리케인이 불어닥쳐 캠퍼스에 큰 나무들이 쓰러졌는데 그중에서 좋은 목재를 찾을 수 있었다”고 비화를 털어놓았다. 민병갑 교수는 “현재 독일 베를린대학 캠퍼스에 장승에 세워져 있는 것 말고는 퀸즈칼리지가 세계에서 두 번째,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세워졌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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