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아벨라 뉴욕주 상원의원이 오는 23일 총회를 앞둔 국제수로기구(IHO)의 알렉산드로 마라토스 의장에게 일본해 표기가 IHO 규정에 違背(위배)된 사실을 지적하며 동해로 정정 표기할 것을 요구하는 공식 서한을 발송해 비상한 관심이 일고 있다.
아벨라 상원의원은 지난 2일 마라토스 의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일본해 표기의 부당성과 동해표기의 역사적 정당성을 강조하고 이번 총회에서 동해로 訂定(정정) 표기하거나 최소한 倂記(병기)되도록 할 것을 촉구했다.
이같은 사실은 뉴욕한인학부모협회(회장 최윤희)가 5일 아벨라 의원의 편지 사본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최윤희 회장은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와의 인터뷰에서 “아벨라 의원이 동해표기를 즉각 실행해야 한다는 요구와 함께 IHO 규정을 조목조목 따지며 이미 실행됐어야 할 병기표기가 실행되지 않는 矛盾(모순)을 강력하게 지적했다”고 소개했다.
아벨라 의원은 서한에서 “최근 뉴욕한인학부모협회를 통해 일본해 표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IHO 규정에 따르면 복수의 국가들에 의해 둘러싸인 바다는 특정한 국가의 이름으로 불려선 안된다고 돼 있다.(A.4.2.6 조항)”고 환기했다.
그는 일본해의 부당성과 관련, “2002년 미국의회 도서관에 소장된 19세기제작 228개의 지도를 조사한 자료가 있다. 이중 바다명이 표기된 중 103개 지도중 66%인 68개가 한국해(Sea of Korea) 혹은 동해(East Sea) 동양해(Oriental Sea)로 표기된 반면 일본해(Sea of Japan)으로 표기된 것은 13%인 14개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예로 들었다.
아벨라 의원은 “심지어 1870년까지 일본이 만든 지도에서조차 대부분 ‘조선해(한국해)-Sea of Joseon(Korea)’으로 된 것을 볼 수 있다. 일본해의 논리는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배하면서 한국의 의견이 전혀 다뤄질 수 없는 외부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따라서 오는 17일 IHO 총회에서 일본해를 동해로 정정표기하거나 최소한 병기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최윤희 회장은 “아벨라의원의 편지가 미국의 정치인이 최초로 보낸 공식서한이고 일본해가 IHO 규정에 위배된 것은 물론, 동해표기의 正當性(정당성)을 논리정연하게 주장했다는 점에서 IHO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3일 국무부 쥼월트 부차관보를 만나 미국내 공식 지도에 일본해로 표기된 것을 동해로 정정표기되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각종 근거자료를 전달했다.
이날 면담엔 최윤희 회장과 김연희 이사장 유경희 수석부회장이 참석했고 국무부에선 쥼월트 부차관보와 게리 챠이즈 한국담당관, 레오 딜론 지리정보부 담당관 등이 배석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 대표단은 “2008년에 일본정부가 중학교에서 독도를 일본영토라고 교육한다고 발표한 것을 계기로 미국내 한인학부모들과 한인사회가 진실을 알리는 운동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하고 “일본해가 동해로 정정표기 되는 것은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는 것으로 미국의 미래를 펼쳐 나갈 차세대를 위한 의로운 행동”이라고 역설했다.
최윤희 회장은 “역사적으로 일본해를 한국해 혹은 조선해로 정정표기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동해를 요구하는 것은 미국의 입장에서 우방인 한국과 일본을 配慮(배려)하는 아주 관대한 요구이자 공정한 결정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쥼월트 부차관보는 “서명지와 제출한 자료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보여주고 이 사안에 대하여 전면적으로 다시 검토할 것"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미국내에서도 교과서와 지도의 일본해 표기를 동해로 정정 요구하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고 미국과 한국 등 각지에서 동해표기나 병기를 요구하는 서한과 서명지들이 IHO에 쌓여지고 있다. 뿐만아니라 IHO 각 회원국에도 이같는 서한과 서명지들이 발송됐다. 역사가 바뀌는 날이 우리 눈 앞에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아벨라 위원 강제위안부 문제에도 열정
뉴욕 베이사이드가 지역구인 토니 아벨라 의원(민주)은 평소 한인사회의 이슈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공감하는 정치인이다.
그는 지난해 위안부할머니들과 나치 홀로코스트 피해할머니들의 역사적인 만남을 갖는 행사에도 참석해 잔혹한 전쟁범죄를 외면하는 일본정부의 부도덕을 맹렬히 질타(叱咤)하기도 했다.
아벨라 의원은 최근 뉴욕한인학부모협회 등과 여러 차례 모임을 갖고 동해로 정정표기하기 위한 운동을 미 정치권 차원에서 전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뉴욕주의회에 동해표기 법안 성정을 통해 뉴욕주 학교 교과서의 표기를 동해로 바꾸도록 하는한편, 미 주류 언론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동해 표기 문제를 미 주류사회에 확산시키겠다”며 한인사회 현안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의 입장을 나타냈다.
최윤희 회장은 “아벨라 의원처럼 역사의 진실을 원하는 우리의 목소리를 제대로 알려주는 미국의 정치인들을 유권자인 우리 한인들이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풀뿌리 운동으로 미국의 정치인들을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