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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제왕 ‘곤룡포 의복함’ 뉴욕서 첫 발견

글쓴이 : 민지영 날짜 : 2013-07-16 (화) 05:00:34

 

  

 

조선조 왕이 집무할 때 입는 곤룡포(袞龍袍)를 보관하는 ‘용무늬 대례복함’이 사상 처음 발견됐다.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스님은 14일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한국관에 전시중인 ‘용장식 의복함’이 곤룡포 등 왕의 정복(正服)을 보관하는 함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용장식 대례복함은 겉면이 두 마리의 용이 빛을 발산하는 중앙의 여의주(如意珠)를 향해 온 몸을 비틀며 날아드는 형상으로 만들어져 전형적인 왕권을 상징하고 있다.

 

 

 

 

 

혜문스님과 경희대 역사학과 김준혁 교수는 뉴욕에 도착한 13일 메트 박물관을 방문, 용장식 대례복함의 존재를 처음 확인한 후 이튿날 ‘조선의 마지막 공주’로 불리는 이해경 여사와 미주한국불교문화원 김정광 원장을 동반, 진품임을 재확인했다.

 

 

 

 

 

김준혁 교수는 “지금까지 곤룡포 등 임금과 왕비 왕실가족의 궁중 의복을 보관하는 함은 한번도 실물을 드러낸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발견은 엄청난 수확”이라고 밝혔다.

 

 

 

 

 

혜문스님은 “제왕의 곤룡포가 있으면 이를 보관하는 함이 반드시 있고 팔경 곤룡포의 용무늬를 형상화 했을 것으로 막연히 추측하고 있었다. 그런데 상상속의 그 모습이 그대로 재현된 대례복 함을 보는 순간 온 몸이 감전되는듯한 희열(喜悅)을 느꼈다”고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대례복함의 용무늬 장식은 국립고궁박물관에 있는 임금 용상의 천정 장식의 보개(寶蓋 아래 사진)와 판박이처럼 닮았다. 다만 보개의 경우 용의 발톱이 다섯 개인 ‘오조룡(五爪龍)’이고 대례복함은 사조룡(四爪龍)이라는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오조룡(五爪龍)은 제왕, 사조룡(四爪龍)은 왕세자를, 삼조룡(三爪龍)은 왕세손을 뜻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곤룡포를 입기 시작한 1444년(세종 26)이후 발톱갯수가 4개인 곤룡포를 임금이 입기도 한 적이 있다는 점에서 제왕의 정복 보관함으로 봐도 무리가 없다는 지적이다.

 

 

 

 

 

생존한 황실 후손중 유일하게 궁중(사동궁)에서 의친왕비와 함께 생활했던 이해경 여사는 “어렸을 때 기억으로 붉은 자수무늬의 화려한 궁중복함 등 여러 개가 있었다. 어머니께서 불이 나도 타지 않도록 특수하게 제작됐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두마리 용이 살아있는 것같은 대례복함을 뉴욕에서 보게 되니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혜문스님은 이번 용장식 대례복함의 발견이 우연이 아닌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2월에 브루클린 박물관에서 사상 처음 고종황제의 것으로 추정되는 제왕의 투구를 발견한지 6개월도 안돼 맨해튼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곤룡포 함을 발견하고 고종의 손녀이자 의친왕의 따님이 친견하게 된 것이 운명적이라는 얘기다.

 

 

 

 

가로 75cm 세로 45cm 높이 20cm 크기의 용장식 함은 그야말로 정교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두 마리 용은 귀판(龜板 tortoise shell)으로 불리는 거북이등껍질과 진주 자개로 형상화돼 그 자체만으로 예술적 걸작임을 말해주고 있다. 또한 테두리는 가오리가죽에 금색실을 두르는 등 호화로우면서도 우아한 격조가 느껴진다.

 

 

 

 

 

박물관의 설명문에 따르면 귀판과 자개로 독창적인 용 형상이 살아있는 것처럼 생생한 느낌을 연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의복함과 함께 전시관에는 왕실 가족의 평상복을 보관한 것으로 추정되는 ‘모란작약무늬 의복함’도 나란히 전시해 놓았다.

 

 

 

 

 

뉴욕=민지영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김정광회장 “올해 잇단 문화재 발견 큰 의미”

 

이들 유물은 플로렌스& 허버트 어빙이라는 수장가의 것으로 박물관측이 임대형식으로 전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왕의 대례복함이란 사실을 모르고 있어 단순히 ‘의복함(Clothing Box)’라고 이름표를 붙여놓았다.

 

지난 11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안민석의원과 김정광 미주불교문화원장 등과 함께 문정왕후 어보 환수를 위한 역사적인 걸음을 뗀 혜문스님이 다시 뉴욕에서 엄청난 유물의 존재를 확인함으로써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 환수를 위한 작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정광 원장은 “올해는 호조태환권과 문정왕후 어보, 고종황제 투구, 대례복함 등 미국에 있는 소중한 문화재들의 환수의 단초를 열었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한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감격어린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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