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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동부문인들 뉴욕서 산상문학제 눈길

글쓴이 : Changhyun Roh 날짜 : 2013-10-28 (월) 10:04:35
 
 


미동부의 문인들이 뉴욕에서 해마다 산상문학제를 열어 관심을 끌고 있다.

국제PEN한국본부 미동부지역위원회가 26일 뉴욕주 폴링의 마운틴로렐 산장에서 제6회 PEN 산상문학제를 개최했다.
 
 
 
 
 
 
이날 산상문학제에 모인 ‘목회하는 소설가’로 잘 알려진 이계선 목사와 신재영 시인, 김자원 시인 등 40여명의 문인들은 ‘나의 삶 나의 문학’을 주제로 깊어가는 가을녘을 아름다운 문예의 향기로 채우는 모습이었다.
 
 
 
 
 


산상문학제가 태동한 것은 마운틴로렐 산장의 주인장 장석렬(64) 시인의 제안덕분이었다. 로스앤젤레스 등 미 서부의 문인들이 해마다 여름이면 해변문학제를 여는데 착안, 동부의 문인들은 만추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산장에서 산상문학제를 열자고 의기투합한 것이다.

 
 
 

마침 장 시인이 2007년에 약 4천평에 달하는 부지의 산장 주택을 마련한 터였다. 승용차로 40분 거리인 마운트 키스코에서 치과병원을 운영하는 그이가 아내와 함께 노후를 보내기 위해 마련한 집이었다.

 
 
 

동화에 나옴직한 정원과 함께 거실 넓은 창문을 배경으로 내려다보이는 가을숲은 감탄을 불러일으킬만큼 멋진 전망을 자랑한다. 마당 한켠엔 빨간 단풍나무 아래 운치있는 나무벤치가 놓여 있고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테마로 한 돌로 만든 미니어처 성채가 눈길을 끈다.
 
 
 

이 집의 옛 주인이 조성했다는 ‘잠자는 공주의 성’은 돌무더기 위에 축대와 계단을 만들고 성과 종탑, 망루까지 갖추고 있었다. 세월속에 퇴락한 회백색 벽과 붉은 황토빛 지붕이 고적하면서도 신비로워 감성이 풍부한 시인의 보금자리로 더없이 어울려 보였다.


장석렬 시인은 “손님들이 오면 이 성안에서 공주가 99년째 잠을 자고 있다고 말해준다. 내년이면 깨어날거라고 하지만 늘 99년이다”라며 웃는다.

 
 

강원도 평창 하진부가 고향인 장 시인이 미국에 온 것은 30여년전. 뉴욕에서 치과의사로 자리잡고 틈나는대로 시작 활동을 한 그이는 94년 ‘뉴욕문학’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고 이듬해 ‘시대문학’을 통해 한국에서도 정식으로 등단했다.
 
 
 


미동부한국문인협회가 후원한 이날 산상문학제엔 시인과 소설가, 수필가 등 전문 글쟁이들은 물론, 문학에 관심있는 이들도 참석했다. 시인 선우옥씨는 남편 마이클씨를 동반해 눈길을 끌었다. “남편이 수학을 전공했지만 한국인 문인들과 친분이 독독하다”고 소개했다.

 
 
 

몇몇 문인들은 맑은 공기속에 호젓한 숲길을 산책하며 깊어가는 가을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당초 계획은 정원에서 문학기행과 미니백일장도 갖고 바비큐 만찬을 즐길 계획이었지만 다소 기온이 쌀쌀해 실내에서 행사를 치르게 됐다.

 
 
 
 

본 행사에선 박상희 시인 최정자 시인 정재옥 수필가 임혜기 소설가 등 4명이 ‘나의 삶 나의 문학’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참석자의 질문도 받으며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다.

 
 
 

신재영 시인은 “주류 사회의 변방일수밖에 없는 소수계의 언어가 계속 유지되는 것은 바로 문자의 힘이 아니겠냐”면서 “바쁜 이민생활속에서도 작품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우리 말과 글을 소중히 다루는 해외 문인들이야말로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뉴욕=민지영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미동부한국문인협회 2009년 창립20주년


이날 행사를 후원한 미동부한국문인협회는 올해로 창립 24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9년 10월 30일 열린 창립 20주년 행사는 ‘뉴욕문학’ 제19집 출판 기념회를 함께 열어 성년을 자축했다.

미동부한국문인협회는 지난 1989년 2월 김명선 김송희 김정기 윤석진 이정강 최병현·최정자 시인과 변수섭 정규택 정시훈 소설가, 이계향 수필가 등 11명이 모여 발기인대회를 열였다. 같은해 6월 40여명의 문인이 참석해 이계향씨를 초대회장으로, 김송희 김정기 시인을 부회장으로 선출했다.

1991년부터 연간 문예집 ‘뉴욕문학’을 발행한 문인협회는 이듬해 신인 작가 발굴을 위해 신인 작품상을 제정했다. 1993년 광복절 기념 통일백일장, 2000년 미 고교생 한글 백일장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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