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브 루스가 여전히 기록을 제조하고 있다.
전설적인 홈런왕 베이브 루스의 초창기 유니폼이 최근 한 경매에서 440만달러(약 50억원)에 팔렸다. 이같은 액수는 역대 유니폼 경매 최고가이다.
SCP Auctions
캘리포니아의 SCP경매소의 데이빗 콜러 사장은 21일 “루스의 유니폼이 441만5658 달러로 최근 거래됐다. 이는 루스가 모든 스포츠 기념품 세계의 제왕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920년대 베이브 루스가 원정경기때 착용한 이 회색 유니폼은 가슴에 푸른 색으로 ‘NEW YORK’이라고 새겨졌고 목 컬러 안쪽에는 루스의 이름과 이니셜 ‘Ruth, G.H.’가 빛바랜 핑크색으로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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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의 유니폼이 새로운 경신하기전까지 역대 최고가는 농구의 창시자인 제임스 네이스미스 박사가 1891년 매사추세츠 스프링필드의 YMCA 체육관에서 농구규칙을 육필로 쓴 자료로 소더비 경매에서 433만 8500 달러에 거래됐다.
루스의 유니폼은 원 소유자였던 컬렉터가 지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루스의 생가였던 베이브 루스기념관에 위탁 전시한 바 있다. SCP측은 루스의 유니폼을 구입하기 위해 총 36명이 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지만 최종 소유주가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야구 기념품으로 역대 최고가는 T-206 호너스 와그너 담배회사의 야구카드로 2007년 280만 달러에 거래된 바 있다.
이번 옥션에서는 로렌스 테일러의 수퍼볼 반지가 23만 401달러에 팔린 것을 비롯, 바비 톰슨이 1951년 역사적인 홈런을 칠 때 쓴 모자가 17만3102달러, 베이브 루스가 쓰다가 데이빗 웰스가 쓴 모자가 53만 7278 달러, 미키 맨틀이 535호 홈런을 쳤을 때 입은 유니폼이 36만 6967 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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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루스가 살았던 집은 유니폼값의 3분의1
루스는 본래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활약하다가 1920년 1월 5일 뉴욕 양키스에 트레이드된 후 그해 54개의 홈런을 작렬했다. 보스턴은 루스를 팔아버린후 무려 84년간 월드시리즈 우승과 인연을 못맺는 등 루스의 별명을 딴 이른바 ‘밤비노의 저주’에 시달려왔다.
흥미로운 것은 베이브 루스가 매사추세츠 시절 살았던 집이 최근 매물로 나왔다는 사실이다. 이 집은 5124 스퀘어피트의 면적을 자랑하지만 주인의 희망가는 160만 달러로 루스의 유니폼에 비하면 헐값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