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오이코스대 총기난사 사건은 미국의 총기문화와 한인사회의 왕따문제가 빚은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미소수계미디어통신인 뉴아메리카미디어(NAM)는 4일 한인사회에서는 이번 사건이 한국처럼 총기소지가 불법이었다면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미국의 총기문화가 빚은 慘劇(참극)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북가주농아교회의 백 남 목사는 NAM과의 인터뷰에서 “총기 소지가 이번 비극의 가장 큰 원인”이라면서 “분노와 좌절이 뒤섞이면 총기를 이용한 직접적인 폭력행위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백 남 목사는 “미국에서 이민자의 생활은 아주 고립되고 외로워지기 쉽다”면서 “높은 총기소지율과 폭력을 미화하는 미국의 연예산업이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2일 발생한 사건은 지난 20년래 최악의 총기난사사건으로 기록됐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고수남은 학교 관계자와 불협화음을 겪고 있었으며 희생자의 차량을 이용해 도주했다가 1시간반후 알라메다에서 체포됐다.
희생자중 한명인 심현주씨(21)의 아버지는 사건직후 학교로 달려와 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아서 불길한 예감을 가졌는데 끝내 사망했다는 소식에 茫然自失(망연자실)했다. 샌프란시스코 한국총영사관의 김재선 영사는 “이런 일이 한인사회에서 일어나 유감”이라고 말했다.
북가주교회연합의 김경찬 목사(리치몬드 한인침례교회 담임)는 희생자의 가족을 위로하고 d이같은 폭력사건이 한인사회와 연루되는 것을 우려했다. 김 목사는 “희생자를 애도하며 한인기독교스쿨에서 이같은 사건이 발생한 것이 크나큰 유감이다. 그러나 이런 사건은 장소에 관계없이 일어날 수 있다. 한인사회의 문제라고 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산마테오 메디컬센터 프라이머리케어부의 조나단 리 부장은 “가해자와 사건이 일어난 대학이 한인사회권이라는 사실 때문에 인종적인 문제로 보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종교적 원리주의에 집착하는 것과 일부 관련이 있다는 분석과 함께 한국인들 가운데 문화적 위축으로 정신적 문제를 겪는 이들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이 부장은 “일부 이민자들은 어려움을 겪을 때 혈당치가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종교에 의존할수록 정신적 문제가 발생하면 믿음이 약화된다”고 말했다
주간현대뉴스 발행인 김 동 씨는 “범인 고수남을 몇 번 만났지만 잘 알지는 못한다”면서 “그가 데일시티의 한인수퍼마켓에서 일을 했는데 직원들이 두려워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NAM은 이번 사건은 2007년 버지니아텍에서 32명이 살해되고 25명이 부상한 조승희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고수남과 같이 조승희는 45구경 권총을 사용했으며 범행이전 심각한 정신적 질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한국 미디어들은 조승희가 미국에서 성장했다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2월엔 애틀랜타의 한 사우나에서 한인이 가족간 불화로 4명을 총기로 살해하고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김 동 씨는 최근 일어난 사건들은 한인사회 내부의 문제를 말해주는 것으로 개인적인 문제로 봐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에서 왕따로 인한 자살증가가 늘고 있지만 왕따는 비단 학교에서만 발생하는게 아니다. 이 문제를 진지하게 인식하고 그로인한 피해자들을 따뜻하게 감싸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