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정부가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에 있는 위안부 기림비 철거를 요구한 것이 도리어 위안부 기림비를 늘리는데 기여하는 결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19일 A섹션 17면에 최근 위안부기림비를 둘러싼 한국과 일본간의 갈등을 상세히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타임스는 일본총영사 일행이 팰리세이즈팍 타운을 방문, 각종 지원책을 제시하면서 이의 선결조건으로 위안부 기림비를 철거할 것을 요구했지만 팰팍시가 거절했다고 전했다.
기림비 건립을 주도한 시민참여센터의 박제진 변호사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행동에 나선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위안부 기림비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면서 "한인 커뮤니티가 있는 미 전역의 도시에서, 기림비를 추가로 건립할 것'이라 밝혔다.
타임스는 또한 뉴욕 퀸즈 플러싱에서 위안부 기림도로을 추진하고 있는 피터 쿠 뉴욕시의원에게 일본에서 조직적인 항의서한이 폭주하고 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신문은 이어 "자민당 의원 4명이 팰팍시를 방문, '위안부는 거짓이며 자발적인 지원자들'이며 고이즈미 전 총리와 고노 유헤이 전 장관의 편지를 낭독하며, '사과는 이미 이루어졌다'고 말한 것이 한인들의 분노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총영사관 측은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기림비 철거 댓가로 무언가를 제공하겟다고 말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이 담당자는 "위안부 문제는 한일 고위층에서 협의중인 사안"으로, "문제가 꽤 복잡하다"고 조심스레 표현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미국이 나가사키 원폭기념관을 철거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나?" 일본 네티즌도 비판 뉴욕타임스가 18일 인터넷 속보로 관련 기사를 먼저 올리자 네티즌 독자들은 일본의 행위를 비판하는 댓글을 달았다.자신을 일본계 미국인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난 2차대전때 원폭이 투하된 나가사키에서 산 적이 있다. 이곳엔 원폭기념관이 있다. 미국이 일본에게 원폭기념관을 철거하라고 할 수 있는가? 또 일본이 미국에게 진주만 기념비를 철거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겠나? 사진에서 본 위안부 기림비는 아주 작은 기념물이다. 그것엔 반일적인 내용이 전혀 없다. (일본의 요구는) 말도 안된다'며 개념있는 댓글을 달아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