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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한인장애인들 홈리스들에 라면봉사 감동

글쓴이 : 민지영 날짜 : 2013-11-25 (월) 10:28:48

  

  

 

뉴욕의 한인장애인들이 또한번 훈훈한 사랑의 라면봉사를 펼쳤다.

 

 

뉴욕밀알선교단(단장 김자송)이 23일 뉴욕 플러싱의 한 거리에서 아름다운 라면봉사로 시선을 모았다. 지난 2011년부터 뉴아라봉(뉴욕의 아름다운 라면봉사) 행사를 열고 있는 밀알선교단은 이날 히스패닉 홈리스와 일일 노동자들을 위해 거리로 나갔다.

 

 

   

 

 

뉴아라봉이 히스패닉 홈리스들에게 라면봉사를 한 것은 지난 2012년 1월이후 두 번째다. 당시 뉴아라봉의 한인 장애인들은 떡국떡이 들어간 별미라면을 외국의 일일 노동자들에게 제공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의 메뉴는 (주)팔도가 제공한 킹컵 랍스타 컵라면이었다. 뉴아라봉을 위해 팔도 해외영업부의 김범준 이사가 라면 10박스를 보내오는 등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이번에 뉴아라봉은 김밥도 준비하고 특히 털모자 등 방한용품을 선물로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방한용품은 ‘미국판 추석’인 28일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을 앞두고 뉴욕밀알선교단이 지원받은 물품을 더 어려운 히스패닉 홈리스들을 위해 기증(寄贈)한 것이다. 이날 거리봉사 현장엔 김자송 단장을 비롯, 일반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유명희씨와 김순영, 박은지, 김민제, 김태형 씨 등 사랑의 교실 성인반 장애인들이 참여했다.

 

초겨울 매서운 바람속에서 라면박스와 방한용품 등 선물을 한가득 싣고 나타난 장애우들은 일사불란하게 손발을 맞추며 라면 봉사를 시작했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물이 쏟아지는 바람에 시간이 조금 지체됐지만 라면박스와 김밥, 방한용품 행사장소에 옮긴후 직접 컵라면에 스프를 타고 뜨거운 물을 붓는 모습이었다.

 

 

 

 

 

인근에 있던 히스패닉 홈리스들은 음식과 선물을 전달하는 한인장애인들의 출현에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줄을 섰다. 뜨거운 김이 나는 컵라면을 조심스레 받아든 70여명의 히스패닉 노동자들은 한인장애우들이 전하는 사랑의 온기(溫氣)에 잠시나마 힘겨운 시름을 내려놓는 듯 했다.

 

김태형 씨 등 장애우들도 겨울나기에 꼭 필요한 방한 모자를 나눠주는 것이 기분좋은듯 연신 함박 웃음을 지었다.

 

연극배우 김성아 씨가 2011년 7월 아라봉(아름다운 라면봉사) 뉴욕지부로 창립한 뉴아라봉은 뉴욕밀알선교단의 정창모 집사와 힘을 합쳐 장애인들의 사회적응훈련을 겸한 행사를 열어 왔다. 다운증후군 등 중증 장애를 앓는 이들이 라면 조리와 서빙 등 최소한의 자립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면서 일반인들에게 판매해 수익금을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한 기금으로 전달하고 있다.

 

 

 

 

 

뉴욕밀알선교단의 김자송 단장은 “어렵고 힘든 사람을 돕는 데에는 장애와 비장애가 있을 수 없다. 장애인은 도움을 받는 사람이라는 편견이 있는데 뉴아라봉은 이런 생각을 뛰어넘어 모두가 하나되는 뜻 깊은 행사”라면서 “적어도 계절에 한번은 이같은 사랑의 라면봉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뉴욕=민지영특파원 newsroh@gmail.com

 

 

<이상 사진 교회일보 제공>

 

 

<꼬리뉴스>

 

美한인장애우들의 감동연극 ‘100번째 프로포즈’

 

“싫어! 시~일탄 말이야.”

 

고개를 외로 꼰 채 장상준씨는 안간힘을 쓰며 소리쳤다. 어눌했지만 가슴 저 깊은 심연에서 분출되는 외침이었다. 천천히 몸을 일으킨 그는 보행 보조기에 의지한 채 힘겹게 테이블 앞에 다가갔다. 그리고 한 소녀가 보내온 카드를 읽었다. 눈가엔 촉촉히 이슬이 맺히고 있었다.

 

거실을 급조한 간이무대. 옹색한 조명. 그러나 배우들은 혼신의 연기를 했고 20여명의 관객들은 해일같은 감동에 빠져들었다.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극이었다.

 

 

 

 

 

2012년이 저물어가는 29일 뉴욕 플러싱에선 한인 장애우들의 기적같은 드라마가 펼쳐졌다. 자신의 몸도 가누기 힘들고 대사 한 줄 외우기 힘든 장애우들이 난생 처음 연극이란 것을 해본 것이다.

 

장애인사역단체인 뉴욕밀알선교단(단장 김자송)의 장애인들이 뉴아라봉(뉴욕의 아름다운 라면 봉사)과 함께 올린 ‘100번째 프로포즈’는 한 사형수가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소녀의 순수한 마음에 감화되어 회개와 사랑을 하게 되는 성극이다.

 

 

 

 

 

밀알선교단의 정창모 집사와 뉴아라봉 대표인 연극배우 김성아씨가 두 달 전 장애인들의 연극을 해보기로 했을 때 주위 사람들은 반신반의했다. 밀알선교단의 장애인들은 단순장애가 아니라 거동이 어렵거나 일상 생활이 힘든 발달장애를 가진 이들이 대부분이기때문이었다.

 

지난해 7월 발족된 뉴아라봉은 밀알선교단의 장애우들과 매달 한 차례 사회 적응 훈련과 봉사를 겸한 라면 이벤트로 뉴욕 한인사회에 잘 알려졌다. 지난 겨울엔 히스패닉 홈리스들을 위해 두 차례나 라면 봉사를 해 훈훈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날의 연극을 위해 김성아씨는 리딩 훈련과 연기 지도, 연출, 나레이션까지 1인4역을 맡았다. 뉴아라봉 행사 때마다 개근하는 김용정 컬럼비아 의대 교수는 목사역을, 송정훈 전 뉴욕한인보험협회 회장은 암기가 어려운 장애우 배우들을 위해 뒤에서 대사를 읽어주었다.

 

 

 

 

무대에 오른 장애우 배우들은 사형수 역을 맡은 장상준씨를 비롯, 유명희(소희 역)씨, 김순영(소희 엄마 역)씨 등 세 명이었지만 김태형, 김민제, 박은지. 이광국, 양철승, 피터씨도 마지막 순간 촛불을 들고 입장해 스프레이를 뿌리는 하이라이트 신을 장식, 결국 모두가 함께 하는 뜻깊은 무대를 연출했다.

 

자신의 대사를 모두 외워 주위를 놀라게 한 김순영씨는 긴장한 탓에 대사를 마치기도 전에 퇴장할 뻔 해서 웃음을 자아냈다. 관객들은 무거운 작품에 재미를 더해준 해프닝이었다고 즐거워 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가장 먼저 와서 대사 연습을 하는 등 열성을 보인 김용정 교수는 “유치원 때 한 번 무대에 서보고, 오늘 처음 연기해본 건데 이렇게 긴장되기는 처음”이라며 파안대소했다.

 

무엇보다 감동적인 것은 주연 배우인 장상준씨와 유명희씨였다. 보행과 대사 처리가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한 장상준씨와 대사는 많지 않았지만 진지한 표정 연기를 선보인 유명희씨는 시한부 환자의 모습을 가슴 뭉클하게 표현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뉴아라봉 행사 때마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민병옥씨는 “장애인 분들의 연기를 보면서 정말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감격스런 표정을 지었다.

 

이날 행사는 뉴욕밀알선교단 홍보 영상과 사진으로 돌이켜보는 뉴아라봉의 지난 시절, 연극 공연의 순으로 진행됐다. 연극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에는 밀알선교단의 모든 참여자들이 함께 모여 대화도 나누고 노래도 하는 즐거운 뒤풀이도 열렸다.

 

평소 붙임성있는 모습으로 마스코트 역할을 하는 피터군은 1년 동안 재활용 깡통을 모아 마련한 200달러를 뉴욕밀알선교단에 기부하는 깜짝 발표로 훈훈함을 더했다.

 

밀알선교단의 김자송 단장은 “장애우들이 성극을 시도했다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다. 아직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슴앓이를 하는 장애우와 가족들에게 희망이 되도록 내년 7월 미주 전역의 밀알 장애인들이 참여하는 밀알 캠프에서도 공연하면 좋겠다”고 적극 추천했다.

 

지난 1년 반 동안 밀알의 장애우들과 함께 뉴아라봉을 이끈 김성아씨는 대학로 무대에서 10년 간 활약한 정통 연극인이다. 그녀는 “대학로에서 공연할 때 가장 즐겨 먹던 것이 라면이었고 뉴욕에 와서 처음 맡은 역할이 장애인이었다”며 라면과 장애우들과의 만남은 운명이었던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김성아씨는 “1년에 한두편 정도 장애우들이 출연하는 공연을 해볼 계획”이라면서 “많은 분들의 따뜻한 사랑과 격려로 뉴아라봉이 좋은 결실을 이루게 됐다”며 앞으로도 많은 성원을 당부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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