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애플이 광대 타운이 되버리네.’
대부분의 뉴요커들은 성추문으로 물의(物議)를 일으킨 앤소니 위너와 엘리엇 스피처로 인해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시에나 칼리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뉴요커의 68%는 뉴욕시장선거에 나선 앤소니 위너(민주당)와 감사원장 후보로 출마한 엘리엇 스피처(민주당)로 인해 당혹(當惑)감(感)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위너 전 의원(왼쪽)과 스피처 전 주지사
시에나칼리지의 스티븐 그린버그 여론조사연구원은 뉴요커들은 “두사람 때문에 ‘빅애플(뉴욕시의 별명)이 클라운타운(광대의 도시)로 변질됐다고 탄식을 하고 있다.
위너 전 연방하원의원은 2011년 SNS를 통해 음란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알려져 의원직을 사퇴하고 자숙기간을 거쳤다. 그는 지난 5월 뉴욕시장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유력후보인 크리스틴 퀸 뉴욕시의장을 제치고 1위로 부상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지난달 자숙기간 중 20대 여성과 음란사진 등을 주고받은 사실이 폭로(暴露)돼 충격을 주었다.
한때 유력대선후보로까지 평가된 엘리엇 스피처 전 뉴욕주지사는 2008년 고급매춘부와 성관계를 가진 추문이 뉴욕타임스의 보도로 들통이 나면서 낙마했다. 정치생명이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 그는 앤소니 위너의 돌풍이 시작되자 슬그머니 감사원장 선거에 출마.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위너 전의원은 선거캠페인 책임자가 이번 일에 대한 실망감으로 도중하차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선거운동을 계속할 뜻을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지지율의 급전직하(急轉直下)로 선거운동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실상의 뉴욕시장을 결정짓는 뉴욕시 민주당 예비선거는 9월 10일로 한달 정도 남아 있지만 위너 후보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음답자 80%가 ‘비호감’이라고 답했다. 호감은 11%, 무응답은 9%로 나왔다.
스피처 전주지사의 경우, 이보나 낫기는 하지만 비호감이 59%, 호감이 33%, 무응답이 8%로 역시 부정적인 여론이 압도적이다.
위넌 전 의원은 여성들한테 더욱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비호감이라고 응답한 여성유권자들은 81%에 달했다. 스피처 전 주지사의 경우 ‘비호감’ 여성 응답자는 60%였다.
여성들은 위너-스피처의 출마에 대해 72%가 ‘당혹스럽다’고 답했다. 남성들은 63%였다. 또 공화당원의 75%는 두 사람의 출마가 ‘불명예스럽다’고 답해 민주당의 67%에 비해 반감이 더했다. 독립유권자들은 67%로 집계됐다.
정당소속이 아닌 독립유권자들은 위너 전의원에 대한 비호감도가 무려 87%에 달했고 스피처 전 주지사는 65%로 역시 높게 나타났다.
뉴욕=민지영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흑인유권자 상대적으로 관대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인종별로는 일부 호감도가 다르게 나왔다는 점이다. 스피처 전 주지사의 경우 흑인유권자들은 호감도(56%)가 비호감도(38%)를 앞섰다. 위너 전 의원의 경우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호감도가 27%로 평균치보다 높게 나왔다. 히스패닉 유권자들은 스피처 전 주지사에 대해선 28%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두사람의 출마에 대해 백인 유권자들은 72%가 부끄럽다는 응답을 했다. 반면 흑인과 히스패닉은 각각 55%와 50%로 니타났다. 종교적으로는 카톨릭 유권자가 가장 부정적(74%)이었다. 개신교는 68%, 유대교는 61%였다.
또한 소득별로 보면 연봉 5만달러 이하의 저소득층은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덜해 추문에 비교적 관대한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