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인2세의 정체성을 찾는다.’
16세이상의 한인2세 청소년 및 성인을 대상으로 한 정체성찾기 컨퍼런스가 열린다.
23일 뉴욕 퀸즈칼리지 로젠탈도서관 강당에서 열리는 이번 컨퍼런스는 한미정신건강협회(KABHA 회장 김은희)가 아시안에 대한 선입견(先入見)으로 인해 갈등을 겪는 2세들을 대상으로 정체성 확립과 대처법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 주류사회에서도 잘 알려진 변호사이자 PBS방송의 진행자인 권 율 씨와 정신의학계의 권위자인 노삼열 석좌 교수, 영화 감독 펄 박(Pearl Park) 씨가 나서 유익한 강연을 이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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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측은 “2006년 리얼리티쇼 '서바이벌‘의 우승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권 율씨를 비롯, 이번 컨퍼런스에 등장하는 분들이 한인 2세들의 롤 모델로 손색없는 분들일뿐 아니라 정체성 혼란 등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주류사회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지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강당엔 25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주최측은 영어로 진행되는 이 행사에 2세 자녀의 정체성 문제에 관심을 갖는 부모들도 적극적인 참여를 바라고 있다.
이에 앞서 22일 대동연회장에서는 2세들을 위해 일하는 한인사회 지도자들을 위한 컨퍼런스도 아울러 개최한다.
김은주 한미교육회회장은 “한인들이 고향을 떠나 이민을 온 이유는 2세들에게 보다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하고 아메리칸 드림을 심어주기 위해 온 것이지만 이민생활의 어려움으로 부모세대와 자식들이 불화속에서 살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본다”고 지적했다.
김회장은 “자녀는 부모가 자신들을 이해 못한다고 생각하고 부모는 자녀들이 자신들을 무시한다고 생각한다. 문화와 언어면에서 자신의 소속이 어디인지 방황을 하는 자녀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부모가 어떻게 도와야하는지 그 해결책을 이번 컨퍼런스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참조 사이트 http://becomingasianamerican.weebly.com/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한인2세들의 롤모델 권율
권율 씨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2006년 리얼리티 TV쇼 서바이버의 우승자가 되고나서다. 그때까지 미국에서 아시안은 머리가 좋고 똑똑하지만 운동엔 재능이 없고 리더가 될 수 없다는 편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리얼리티쇼에서 그같은 이미지를 깨뜨리고 최고의 리더 역할을 하며 당당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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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나는 매일 진화한다>는 저서 출간후 채널예스와 인터뷰한 글 일부다.
미국 내에서 ‘서바이버 우승자’라는 타이틀이 갖는 의미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다양한 민족들이 모여 살아가고 있는 나라에서 이는 일종의 신분 증명이며 남다른 능력을 입증하는 최고의 이력이다.
그러나 권율에게 그러한 의미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사실 이미 그는 서바이버에 출연하기 이전 누가 뭐라고 해도 최고의 커리어를 쌓은 사람이었다. 스탠퍼드 대학을 졸업했고 예일대 로스쿨을 거쳐 로펌 변호사로 일하기도 했다. 보장된 삶이었지만 그는 한 가지 삶에 안주하지 않았다. 조셉 리버먼 미국 연방 상원의원의 입법보좌관, 연방 항소법원 판사시보를 거쳐 맥킨지 경영컨설턴트, 구글 전략담당으로 일하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삶을 살았다.
그런 그가 고민 끝에 서바이버에 도전한 것은 이제까지 자신에게 부여한 시험의 일종이었던 셈이다. 매번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저절로 떠오를 정도의 극한의 상황에서 그는 한국의 후예로서 자존심을 떠올렸다. 더구나 놀라운 리더십을 발휘해 경쟁자들이 선택한 리더가 되기도 했다. 그러한 과정에서 그는 제작진이 한국계인 그에게 씌우려 했던 공부벌레 이미지를 지우고 한국계, 나아가 아시아계 역시도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전 미국에 각인시켰다. 그의 성공담은 태평양 건너 한국에까지 전해지며 더욱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공황장애와 인종차별을 극복하며 꿈을 키워왔던 그의 어린 시절 비하인스 스토리가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일종의 ‘대표자’로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미국 내 한국계를 비롯해 수많은 아시아계에게 희망의 증거이자, 피부색을 떠나 핸디캡을 안고 사는 모든 이들의 롤모델이 된 것이다. 그런 그가 선택한 새로운 도전은 방송인이었다. 인종차별이 잔존해 있는 미국 사회에서 더 큰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동양인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TV쇼 출연이 최선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CNN을 비롯해 미국 Link TV의 뉴스 프로그램 LinkAsia의 앵커, PBS의 ‘미국, 모습을 드러내다’(America Revealed)의 사회자로서 그의 도전은 계속 되고 있다.
*<나는 매일 진화한다>(중앙Books출간)는 CBS 리얼리티 프로그램 서바이버의 최초 아시아인 우승자이자 전방위적 커리어를 지닌 권율의 자기계발 에세이이다. 저자는 2006년 서바이버에서 우승한 후 대부분의 상금을 사회에 기부하고, 2년동안 봉사활동과 골수기능 캠페인을 벌였다. 하버드, 스탠퍼드, 골드먼삭스, IBM, 맥킨지 등 미국 최고의 대학과 기업을 대상으로 100여 곳에서 강연회를 열었으며, 위안부 결의안의 미국 의회 통과, 아시아 빈곤 퇴치 등 사회문제에도 적극적 참여하면서 미국의 차세대 오피니언 리더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