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약 진짜로 우리 독도가 일본거라면/ 일본이 땅을 뺏기고 가만히 있었을까/ 일본도 사실 독도가 우리땅인걸 알지만은/ 우리를 독도에 신경쓰게 만들어 놓아야만/ 빼앗긴 대마도의 반환 얘기를 할 틈이 없어지지/... 일본의 전략에 말리지말고 대마도 찾아오자/..잃어버린 조선의 옛땅, 경상도였던 대마도를 찾아오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사는 한인 남성이 ‘독도의 충고’ 등 독도시리즈 노래들을 유투브에 잇따라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앤디 홍(50) 씨로 현재 유투브엔 ‘독도의 충고(忠告)’를 비롯, ‘독도의 외침’, ‘독도의 분노’ 등 세곡이 올라 있다. 이중 가장 최근에 만든 ‘독도의 충고’는 지난 2008년 7월 뉴시스의 특파원칼럼 ‘독도대신 대마도를 논하라’를 모티브로 작사해 눈길을 끈다.
당시 칼럼은 일본의 독도망언(妄言)이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들려는 노림수인만큼 독도에 대한 일체의 대꾸대신 대마도 영유권 주장으로 맞서야 한다는 ‘대마도 대응론’과 함께, 대마도가 한국땅임을 말해주는 역사기록들과 이승만 전 대통령이 대마도영유권을 두차례나 선언한 사실 등을 적시(摘示)한 것이다.
앤디 홍 씨는 30일 전화인터뷰에서 “몇달전 우연히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뉴시스의 독도와 대마도 칼럼을 읽고 깊이 공감하고 오래전에 썼던 자작곡에 홈레코딩으로 ‘독도의 충고’를 만들게 됐다”고 소개했다.


3분20초 분량의 이 노래는 경쾌한 전기기타 반주(伴奏)로 시작된다. 독도의 아름다운 사진 이미지들과 함께 느린 템포로 짜내는듯한 중저음의 보이스컬러가 인상적이다. 자막으로 소개되는 가사도 흥미롭고 음폭의 변화도 크지 않아 따라부르기가 쉬운 편이다. 독특한 창법때문에 “들을수록 중독성이 생긴다”는 평가도 있다.


자신의 직업을 네트워크 엔지니어로 밝힌 앤디 홍 씨는 알고보니 90년 정식 앨범을 발매한 전직 가수였다. 84년 부모님과 함께 시애틀로 이민온 그는 90년 한국을 방문했다가 우연한 기회에 가요평론가 이백천 씨에게 자작곡한 노래들을 소개하게 됐다.


그 자리에서 노래를 들은 이백천 씨는 앨범발표를 주선했고 훗날 ‘가요계 미다스의 손’이 된 작곡가 김형석 씨가 편곡을 맡아 가수로 데뷔했다. 타이틀 앨범 ‘침묵(沈黙)의 거리(距離)’였다. ‘침묵의 거리’는 기성의 가요에선 볼 수 없는 앤디 홍 씨만의 개성적인 목소리와 스타일을 만날 수 있다.
“그때 역시 신인이었던 강수지씨와 함께 연예가중계 등 TV에도 나가고 활동을 좀 했는데 제가 미국시민권자라 3개월 이상 머물 수가 없더라구요. 한 일년정도 왔다갔다하며 생활했는데 가수는 체질이 아닌 것 같아서 포기하고 돌아왔어요.”
대학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20여년전부터 네트워크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음악과 무관한 길을 걷고 있다. 그러나 서른 무렵까지는 약 50곡을 작곡할만큼 음악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아버지가 첼리스트이자 음대교수로 재직한 아버지와 이대 피아노과를 졸업한 피아니스트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클래식 음악에 익숙했지만 정작 관심분야는 대중음악이었다.
“이것저것 악기연주를 배웠지만 클래식 연주자로는 소질이 없었어요. 대신 기타를 열심히 쳤지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작곡도 하게 되더라구요.”
가수를 할 정도의 재능은 없다고 겸손해하는 그이는 데뷔곡이자 은퇴곡이 되버린 ‘침묵의 거리’에 대한 애정은 큰 듯 했다. 최근 유투브에 올린 ‘침묵의 거리’는 데뷔당시 앨범 자켓에 나온 자신의 사진을 수백장의 유명한 이미지에 합성하는 기발한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마릴린 몬로, 보그 잡지와 뉴욕 타임스스퀘어도 그를 위한 조연이다. 심지어 현상수배(懸賞手配) 전단과 에스프레소 커피에도 그를 볼 수 있다. 중간중간 네명의 앤디 홍 캐릭터가 기타를 치는 등 연주 장면도 눈길을 끈다. 그의 동영상 노래들은 앤디 클론스라는 이름으로 소개되는데 앤디와 '복제 클론’들이 노래한다는 의미다.
독도 노래를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지만 생각은 오래전부터 했단다. “한국을 떠나 외국에서 살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고 하잖아요. 일본이 우리 독도를 가지고 뭐라고 할 때마다 치미는 분노를 느끼다가 독도의 대응방식이 이래선 안된다는 칼럼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그 내용을 접할 수 있도록 노래로 보급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 만든 독도 송 10개는 모두 과거 작곡한 노래에 가사를 입힌 것이다. 그는 기존의 독도노래가 할 말은 못하고 독도가 아름답다는 정도로 끝나는게 못마땅했다면서 “그냥 일본의 침략행위에 대해 직격탄(直擊彈)을 날리는 노래들을 만들어 보는게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노랫말이 마치 독도가 자신의 생각을 들려주듯 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이어서 사사를 읽는 것만으로도 독도 홍보나 교육 효과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일본은 전략적으로 나오는데 우리는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 같다. 독도는 우리가 지배하는 영토인데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하는게 더 이상하다. 대마도로 대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독도송 ‘독도의 날’ 10월 25일에 유투브 올려
독도 송을 유투브에 처음 올린 것은 지난 10월 25일. 바로 ‘독도의 날’이었다. 홍씨는 “독도의 날을 맞아 독도를 위해 애쓰는 모든 분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독도송을 유투브에 올렸다”고 말했다.
아내와의 사이에 딸이 하나 있다는 앤디 홍 씨는 “제 노래가 독도행사를 할 때만이라도 많은 사람이 같이 부를 수 있는 노래로 알려지기를 바란다. 유투브를 통해 독도송을 공유하고 싶다. 실력은 부족하지만 칼럼의 취지가 노래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독도의 충고’ www.youtube.com/watch?v=K3xmjD-rN2Y
‘독도의 외침’ www.youtube.com/watch?v=yprpzCGHgfE
‘독도의 분노’ www.youtube.com/watch?v=aqOr32MRmDk
‘침묵의 거리’ www.youtube.com/watch?v=OlbLbdg0uv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