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헌 모국결식아동돕기 대표가 6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55세. 럭비 한국 국가대표 출신인 신 대표는 뉴욕한인럭비협회 부회장과 고려대 뉴욕교우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인생의 목적이 행복한 삶이라면 얻은 행복의 절반을 나눠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고인은 인생의 가치를 이웃돕기에 둔 보기드문 인물이었다.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카페 제인’ 레스토랑을 운영해온 고인은 지난 십수년간 많은 선행을 베풀어온 뉴욕의 대표적인 자선사업가이다. 해마다 한인노인들을 위한 경로잔치를 벌이는 등 그늘진 동포사회에도 관심을 쏟았지만 특히 모국의 불우한 아동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2001년 마라톤스타 황영조를 초청, 제1회 모국결식아동돕기 뉴욕단축 마라톤대회를 창설했고, 2002년에는 ‘셔틀 퀸’ 방수현과 시드니올림픽 펜싱금메달리스트 김영호가 참가하는 제2회 뉴욕거북이마라톤대회를 개최했다. 이어 황영조를 다시 한번 초청, 3회 거북이마라톤대회를 여는 등 모국의 불우한 아동에 대한 관심을 뉴욕일원의 한인사회에 전파시키는데 큰 역할을 맡았다.
미국의 경기침체로 비즈니스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고인의 자선활동은 쉼이 없는 진행형이었다. 부산의 한 농아 어린이가 청각기능을 되살릴 수 있지만 수술비가 없어 애태우고 있다는 사연을 전해듣고 뉴욕서 활동하는 한인화가들의 작품을 기증받아 자선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고인이 10년째 열고 있는 모범소년소녀가장 초청행사는 모국에도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는 대표적인 자선행사이다. 2004년부터 고인은 매년 가을 10여명의 모범소년소녀가장들을 초청, 미국학교 및 문화체험 등 보름간 꿈같은 미국여행의 기회를 제공해왔다.
결코 재정이 넉넉한 상황이 아님에도 해마다 수만달러의 사재를 털어 행사를 여는 이유에 대해 고인은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이기에 더 많은 꿈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담담히 털어놓기도 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부인 계신씨와 아들 동선, 딸 지현씨가 있다. 장례 일정은 9일 오후 7시 퀸즈 플러싱 소재 중앙장의사(136-25 41Ave)에서 연도 미사가 거행된 후 10일 오전 9시 발인이 있을 예정이다. 문의:347-654-0810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