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부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한글학교인 뉴욕한국학교(교장 최선경)가 겹경사를 맞았다. 올해로 개교 40년을 맞은 뉴욕한국학교는 지난 16일 뜻깊은 졸업식을 통해 3명의 졸업생을 배출한데 이어 18일엔 이 학교 최필남 교사가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다는 소식이 전해온 것.
최필남 교사는 1956년부터 현재까지 무려 55년간을 교직에 몸담은 주인공으로 한국에서 정규교사로 시작해 미국 이주후 한국학교 교사지도를 하며 교사 질 향상에 기여했다.
뉴욕한국학교는 지난 1973년 허병렬 이사장이 미동부 최초로 개교했다.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한인2세는 물론, 한국을 알고자하는 미국학생들을 위한 지식과 정보의 샘터 역할을 맡았다.
이번에 영광의 졸업을 한 박호준 박지성 안성준 군은 주말마다 열리는 한국학교에서 모든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정든 학교와 작별하게 됐다. 졸업식과 함께 긴 여름방학에 들어가는 뉴욕한국학교는 이날 조촐하면서도 흐뭇한 이벤트가 열렸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노래자랑대회. 그간 갈고 닦은 노래실력을 뽐내는 노래자랑대회에는 27명이 출전, 뜨거운 경연을 벌였다. 영광의 1등은 어린이행진곡을 부른 예진 컷킨 양이 차지했고, 2등은 사랑 우드, 3등은 전수빈 양이 각각 선정돼 트로피를 안았다.
▲ 왼쪽부터 예진 컷킨 양, 사랑 우드, 전수빈
특히 무용반 어린이들은 빈 물병을 활용한 무용을 선보여 학부모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밖에도 개근상과 일기상, 글짓기우수상 등 각 과목별로 우수한 성적을 보인 학생들에게 상이 주어졌고, 특히 한국어능력고사에 합격한 7명의 학생들에겐 합격증서가 수여돼 눈길을 끌었다. 뉴욕한국학교는 9월 8일 개학한다.
뉴욕한국학교 교사인 박종권 재미한국학교동북부협의회 부회장은 “졸업식 및 방학식을 앞두고 최필남 선생님이 뜻깊은 수상을 하셔서 참으로 기쁘다. 선생님의 수상은 우리 모두의 수상”이라고 말했다.
뉴욕=민지영특파원 jymin@newsroh.com
<꼬리뉴스>
한국의 페스탈로치 허병렬 뉴욕한국학교 이사장
뉴욕한국학교를 탄생시킨 허병렬 이사장(86)은 ‘한국의 페스탈로치’로 불린다. 교장을 역임하고 이사장까지 맡고 있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쉬지 않는다.
1945년 서울사대부국에서 교사생활을 시작, 올해로 67년을 교직에 몸담고 있는 셈이다. 허 이사장은 한인 자녀들이 한글로 한국문화를 익히며 한국인의 정체성을 갖도록 하는데 온 힘을 기울였다.
허이사장이 미국에 온 것은 1964년. 석사학위 취득을 위해 도미했지만 주말 한글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다 73년 뉴욕 브롱스에 뉴욕한국학교를 설립했다.
2009년 제자에게 교장직을 넘겼지만 일선 교사 생활은 쉰 적이 없는 허 이사장의 노력에 힘입어 뉴욕한국학교는 미동부를 대표하는 한글학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