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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뮤지컬, 한국서 더 뜨겁다” NY타임스

글쓴이 : 민지영 날짜 : 2013-12-09 (월) 11:39:57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본고장 뉴욕보다 서울에서 뜨거운 열기를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8일 A섹션 1면에 ‘7천마일 밖에서 더 뜨거운 뮤지컬’ 제하의 기사를 통해 뉴욕 브로드웨이의 프로듀서들이 뮤지컬 붐이 일고 있는 한국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스는 “서울이 젊은 여성관객들이 주도하는 미국 뮤지컬의 신흥도시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2000년 900만달러에 불과했던 미국과 유럽 뮤지컬의 입장객 수입이 올해 3억 달러로 치솟았고 저작료 수입도 크게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위키드’와 ‘마마미아’ ‘그리스’ 등 히트작들이 올 가을에 공연에 들어갔고 ‘고스트’와 ‘보니 앤 클라이드’와 같은 브로드웨이 실패작들도 새롭게 옷을 갈아입고 도전하고 있다. ‘가이즈앤 돌즈’의 경우 한국에서 미스 아델레이드역이 상대 역인 네이던 디트로이트보다 10살이 더 많은데 이는 한국의 ‘연하남 연상녀’ 커플의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타임스는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 ‘머더 발라드’조차 한국에서 팬들을 찾을 수 있다”면서 “유투브에서 처음 본 이후 이 작품에 매료됐다. 섹시하면서도 스릴넘치는 작품을 만든 사람들이 대단하다”는 한 팬의 소감을 전했다.


런던과 함부르크 등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인기가 높은 유럽의 도시들도 있지만 에너지와 기업적 측면에서 서울의 분위기는 놀랄만하다. 이미 뉴욕과 같은 숫자인 300개의 극장들이 운영되고 있다. 감리교단 한 대형교회는 최근 브로드웨이 스타일의 극장을 오픈했다. 600석 규모의 이 극장엔 바비큐식당도 있다. 서구의 팬들이 중년층인 반면 한국의 팬들은 젊은 층이 주를 이룬다.


‘마마미아’의 주디 크레이머 선임프로듀서는 “서울은 믿을 수 없을만큼 뮤지컬의 중요한 도시가 되고 있다. 10년전만 해도 상상조차 못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인들은 뉴욕과 런던에 많이 여행을 오기 때문에 브로드웨이에 관심이 많다. 서울이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놀라운 해외기지가 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한국인들은 일본인이나 중국인보다 감정표현이 더 적극적인 것도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히트요인이다. 한국인들이 로맨스를 좋아하고 울기도 잘하고 감정적으로 몰입한다는 것이다.


크레이머 프로듀서는 “한국 관객들은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보고 다시 한국에 와서 같은 뮤지컬을 본다. ‘반복된 비즈니스’의 수입이 엄청나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관객들이 젊다는 것이다. 향후 잠재 가능성이 엄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타임스는 미국의 프로듀서들에게 이같은 ‘보상’은 의미심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들은 한국서 보통 티켓수입의 15%를 보장받고 저작권수입과 일부 운영비도 받는다. 수백만달러의 수입으로 브로드웨이의 손실을 벌충하는 것이다.


브로드웨이가 기대하는 것은 한국이 향후 더 큰 시장인 중국을 겨냥한 모델이 될 것이란 점이다. 지난 1월 ‘저지 보이즈’를 처음 서울에서 공연한 다저 씨어트리컬즈의 파트너 에드워드 스트롱은 “일본은 경기침체로 뮤지컬 열기가 가라앉았고 지금은 서울이 메이저 마켓이다. 서울의 경험을 토대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민지영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한국 20~30대 부모집에 얹혀살아 씀씀이 넉넉”



타임스는 한국의 20~30대 관객들이 소비를 잘하는 경향도 히트요인을 주목해 눈길을 끌었다. 결혼전까지는 보통 부모와 살기 때문에 수입이 넉넉해서 뉴욕과 비슷한 수준의 뮤지컬을 보기 위해 돈을 소비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2001년 ‘오페라의 유령’의 한국어 버전이 기대이상의 히트를 한 후 공연수입은 가파르게 치솟기 시작했다. 타임스는 “한국에선 인기작품도 수개월이상 하는게 드물지만 오페라의 유령은 이례적으로 7개월간 장기 공연했다”면서 “한국에선 1~2년후에 다시 주목을 끌만한 새로운 배우와 제작진을 보강해 공연하는 ‘반복 비즈니스’를 펼친다. 케이팝스타들은 이런 뮤지컬을 통해 하루밤에 5만달러를 벌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타임스는 “뉴욕에서 대부분의 뮤지컬은 80~90%가 손해를 보고 브로드웨이의 경우 75%에 이르지만 한국에서는 이같은 리스크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한국인 프로듀서는 “한국의 뮤지컬은 거품이 지금 있다. 흥미로은 것은 대부분의 거품이 터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계속 거품은 커지고 있다. 사람들은 손해를 보면서도 더 큰 시장을 통해 돈을 벌 것을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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