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왕후 어보가 한가위 큰 선물로 모국 품에 안기게 됐다.
LA카운티박물관(LACMA)은 추석인 19일(이하 미서부시간) 문정왕후 어보를 조건없이 한국에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라크마의 프레드 골드스틴 부관장은 이날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스님과 안민석 의원 등 어보환수협상단과의 만남에서 “그동안 제출해준 증거자료를 검토한 결과, 한국전쟁 당시 미군 병사가 서울의 종묘에서 절도한 물건임이 충분히 입증된다고 생각한다. 박물관측은 도난품인 경우 반환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으므로 지체없이 반환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안민석 의원은 협상 직후, 라크마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추석날 좋은 소식을 전하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문정왕후 어보 반환을 위해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들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만남에서 문정왕후 어보 반환을 촉구하는 남북불교계의 공동성명서를 전달한 혜문스님은 “남북한 겨레와 재미동포 등 7천만 민족이 한마음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본다”면서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미군의 절도품이 반환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혜문스님은 “어보 반환 결정은 민족사적인 쾌거를 넘어 제 3세계 국가들의 문화재 반환에 있어서도 세계적인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합리적 결정을 내려준 LA카운티정부와 라크마 측에도 감사하며 한미우호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실 라크마측의 반환 결정은 충분히 예상된 것이었다. 지난달 라크마측이 요구한 증거자료들을 모두 보냈고 미 당국에 대검찰청에서 수사를 의뢰하는 등 한국정부의 환수의지를 전달하면서 모든 요건이 충족됐기 때문이다.
이날 라크마측과의 면담에 앞서 혜문스님과 안민석 의원 등은 LA카운티 정부의 수퍼바이저를 만나 “도난품이란 것이 입증된만큼 문정왕후 어보를 조속히 반환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문정왕후 어보는 라크마측이 “내일부터라도 반환협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빠르면 한달안에 최소한 연내 우리나라로 반환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혜문스님은 “곧 문정왕후 어보 반환위원회가 구성될 것”이라며 “어보 환수를 위해 특히 뉴욕의 불교계 등 한인들이 오랫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인만큼 귀국에 앞서 뉴욕에서 특별전시를 하는 방안을 제안해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라크마에서 문정왕후 어보의 존재를 공론화하고 수차례 현지를 오가며 혜문스님과 공조작업을 펼쳐온 미주불교문화원의 김정광 원장은 “감개무량하다. 어보를 반드시 찾아오겠다는 의지는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현실로 이뤄지니 너무나 기쁠 따름”이라며 감격어린 소회를 털어놓았다.
문정왕후 어보는 2010년 이후 문화재제자리찾기에 의해 지속적인 문제제기가 있어 왔다. 정전 60주년이 된 올해 본격적인 반환운동이 시작되어, 지난 6월 안민석 의원에 의해 국회 결의안이 제출되기도 했다.
7월 라크마에서 반환을 위한 1차 협상이 있었고, 이후 두달간 사회 각계층의 반환요구가 진행되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측은 ‘문정왕후 어보 반환 촉구를 위한 100인위’를 구성하고, 백악관 청원운동을 진행, 6128명이 백악관에 직접 접속해 서명에 참여했다.
대검찰청도 문제를 인식하고 지난 8월 채동욱 검찰총장이 미국에 수사요청을 했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이로써 문정왕후 어보는 반환운동을 시작한지 3년만에, 1951년 미군병사에 의해 도난당한지 62년만에 한많은 유랑생활을 끝내게 됐다.
뉴욕=노창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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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문정왕후 어보 반환하기까지
1950. 6.25 전쟁중 서울 종묘에서 문정왕후 어보 및 47개의 어보 분실
1953. 11 . 17 미국 볼티모어 선 '종묘 어보 분실사건 보도' The Baltimore Sun
1956. 5 . 22 주한미국대사 양유찬. 미국 국무부에 분실신고.
국무부 문서에 기록이 남음- Memorrandum Of Coversation (May 22. 1956)
2000. 국립문화재 연구소, LA주립박물관(LACMA)에서 문정왕후 어보 발견
2009. 1. 혜문스님, 미국 메릴랜드 국가 기록원에서 '아델리아 홀 레코드' 발굴. 한국전쟁중 미군 병사의 문화재 약탈 사건 파일 찾아냄
Reel 4: 0774
Korean Embassy Cases—Korean Sword and Crown, January 1953–May
1956. 106 frames.
Major Topic: Recovery of Korean official seals, sword, and crown looted by U.S.
military personnel
2009. 9.10 문정왕후 어보 LA 박물관 소장 사실 국내 언론에 보도. 연합뉴스, LA카운티미술관 한국관 확대 재개관 보도
2010. 10. 21 문정왕후 어보 관련 사실 확인. 반환운동 개시
KBS.9시 뉴스 어렵게 돌려받은 왕실 문화재 ‘행방 묘연’ 보도.
2011. 2 혜문스님, 메릴랜드 국가 기록원에서 추가 자료 발견
양유찬 대사의 분실신고 기록. 볼티모어 선의 기사 등
2011. 6. 3 LACMA 박물관에 반환 요청서 발송
---> 답변 없음
2012. 3. 혜문스님, 빼앗긴 문화재를 말하다 출간. 문정왕후 어보 내용 수록
2013. 1. 혜문스님. 뉴욕에서 교민들 상대로 문정왕후 어보 반환 운동 제의
2013. 5 LACMA 박물관에 2차 서면 발송
2013. 5. 28 KBS 시사기획 창, 문정왕후 어보 관련 방송
2013. 6. 안민석 민주당 의원. 문정왕후 어보 반환 촉구 결의안 발의
2013. 6 LACMA 박물관 면담 요청 수락 답변
2013. 7. 11 LACMA 박물관과 제1차회담. 종묘 소장 기록 확인함
2013. 7. 28 LA 카운티 반환 용의 표명.
2013. 8. 6 백악관 청원을 위한 10만인 서명 운동 개시
2013. 8. 30 반환촉구 보신각 타종식(12시)
2013. 9. 19 어보 반환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