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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종교와 함께하는 성탄예배

글쓴이 : 민병옥 날짜 : 2013-12-22 (일) 12:19:47

 





뉴욕 맨해튼의 한인 교회에서 불교와 천주교 원불교 기독교 등 4대 종교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성탄절을 축하하는 행사가 3년째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맨해튼 작은자공동체교회(김동균 목사)는 지난 15일 ‘이웃종교와 함께 하는 성탄예배’를 드렸다.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에 따르면 이날 행사엔 기독교인들은 물론, 맨해튼 조계사의 도암스님과 원불교 미주동부교구장 양상덕 교무, 맨해튼 성프란치스코 한인천주교회 황안드레아 신부 등 타 종교인과 신자들이 함께 했다.

 




성탄절에 4대 종교인들이 함께 축하행사를 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1년으로 이 교회 김동균 목사가 한인사회와 종교간 화합을 위해 제안한 것을 이웃 종교인들이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시작됐다.




4개 종단은 성탄예배만이 아니라 석가탄신일 때는 조계사 법당에서, 원불교 대각개교절에는 뉴욕교당에서 공동행사를 갖는 등 각 종교의 대축일에 서로를 축하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종교간의 축하행사는 한국에서도 낯설지 않지만 뉴욕의 한인종교인들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발전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4개종단 교직자들의 만남이 2개월에 한 번씩 모이는 정기모임으로 발전했고 특히 지난 모임부터는 ‘금강경(Diamond Sutra)’ 공부를 함께 시작했다. 금강경 공부가 끝나면 ‘누가(루가)복음서’를 공부하게 된다.



성직자들만이 아니라 4개종단 청년들도 부정기 회합을 갖다가 3개월에 한 번씩 돌아가며 종단을 방문하는 모임으로 발전했다. 내년 7월에는 4개 종단 성직자들 및 청년들의 연합수련회(Retreat)도 열린다.


 

김동균 목사는 “청년들의 모임을 보면 보통의 한인사회에서 표출되는 종교간의 배타적인 태도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왜 종교간의 갈등이 생길까라는 의문을 들게 할 정도로 서로를 좋아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진정 아름답다”고 전했다.








지난달에는 한인 4개 종단 청년들의 이름으로 뉴욕 한인사회에서는 처음으로 2세 한인 성소수자(LGBTQ) 활동가들을 초청해 ‘차별없는 세상을 향하여–성소수자(LGBTQ)와 함께 가는 길을 찾아서’라는 주제의 모임을 갖기도 했다.


 
 
 
 

 

올해 열린 이웃종교와 함께 하는 성탄예배는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사람을 이루어가는 구도자들’이라는 주제로 펼쳐졌다. 묵상과 성탄시 낭송을 시작으로 4개 종단 교직자와 청년 모임의 발자취를 살펴보는 영상이 상영됐고 4개종단 청년들의 작은 퍼포먼스도 공연됐다.

 

 

 

원불교 성가 ‘모두가 은혜입니다’와 도암스님이 ‘평화의 독경(반야심경)’을 봉독하고, 불교와 원불교의 축하 법문, 천주교의 강론, 기독교의 말씀이 이어지며 이날 예배는 색다른 분위기속에 화기애애함이 넘쳐 흘렀다.

 

 

 

 

 

김동균 목사는 “도암스님께서 독경을 하실 때 조계사의 청년들과 원불교 교무님들이 다 같이 합장하고 눈을 감은 채 함께 하는 모습에서 깊은 감동을 느꼈다”며 “마치 예수의 정신이, 석가세존의 정신이, 소태산 대종사님의 정신이 하나가 되어 서로의 다름이 존중되면서도 동시에 커다란 원으로 일치되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참석한 안신영 씨는 “특정종교가 없는 제게 참 신선한 모임이었다”면서 “서로간 존중과 화합, 화기애애함을 실천하는 교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쁘고 흐뭇했다”라고 말했다.

 

 

김동균 목사는 “지난 3년을 돌이켜 보면, 이웃종교간의 존중과 대화가 서로에게 얼마나 풍요와 즐거움, 성찰과 깨달음을 주는지 모른다”면서 “앞으로도 한 마음이 되어 이 세상의 아픈 곳, 어두운 곳을 찾아다니며 위로하고, 치유하고, 자비와 사랑을 나누며 아름다운 세상을 이루는 일에 계속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뉴욕=민병옥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김동균 목사의 기도

 

 

하느님,

 

 

이렇게 스님과 법우님들, 교무님들과 교우님들, 신부님 수녀님 형제자매님들과 함께
‘하느님께는 영광을, 사람들에게는 평화’를 이루기 위해 살다 가신
예수님의 나심의 의미를 기리는 예배를 함께 드릴 수 있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고 감사합니다.

 

 


 

우리는 서로의 신앙과 진리가 그 모양과 빛깔이 다름을 잘 알지만

이 다름을 넘어서서 이렇게 개신교의 성탄예배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웃 종교의 진리와 신앙이 그 종교인들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에

내 진리, 내 신앙처럼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있으며

또한 각 종교만이 갖는 그 진리의 고유성과 위대함을 알기에,

그리고 각 종교가 우리 인류 역사 속에 각자 어떤 귀중한 역할을 해 왔는지 알기에

이웃종교의 진리와 신앙을 귀중히 여기며 배우려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각자의 구도와 구원과 구세의 길을 걸으면서도

서로 만나 서로 배우고 서로 도우며 함께 하려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자비, 사은님의 은혜, 하느님의 사랑을 가슴에 담고
우리 서로에게 있는 진리의 등불을 높이 들고
이 세상의 어둠과 탁함이 있는 곳,
슬픔과 고통이 있는 곳,

진정한 이웃 되어 함께 손잡고 찾아가

함께 위로하고, 함께 치유하고, 함께 밝히고, 함께 맑게 하여

사랑이 가득하고 정의가 흐르며, 평화가 넘실대고 진리가 실현되는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사람을 이루려 하옵니다.

 

 

 


 

그런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사람을 이루어 가려는

구도자의 마음으로 합장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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