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4대명절인 백중(白中)을 앞두고 뉴욕 원각사를 비롯한 미주 한국사찰에서 49일 기도 입재가 15일 일제히 봉행됐다. 백중기도는 이날부터 7주간 계속되며 8월 26일 49재 회향을 하게 된다.
미동부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사찰 원각사(주지 지광스님)에서는 이날 200여명의 불자들이 자리한 가운데 정성껏 마련한 제단에 잔을 올리고 절을 하며 부모와 조상님, 돌아가신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백중은 음력 7월 15일로 석가탄신일, 성도일, 열반절과 함께 불교의 4대 명절로 꼽힌다. 이날은 모든 스님들이 스스로의 잘못을 참회하며 자자(自恣)를 행하며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이 한 마음으로 만난다는 의미를 되새기며 기도를 통해 살아계신 부모와 돌아가신 부모, 무주고혼의 원한을 풀어 극락왕생을 소원한다.
백중을 앞두고 모든 사찰에서는 7주간 7일마다 망자(亡者)의 넋을 천도하고, 살아있는 생명의 존엄성을 돌아보는 재(齋)를 지낸다.
백중은 부처님의 10대 제자인 목련존자가 지옥의 어머니를 구제했다는 설화가 실려 있는 ‘우란분경(盂蘭盆經)’에서 유래된 것이다. 백중의 또 다른 이름이 우란분절인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원각사 주지 지광스님은 “불자들이 부처님 가르침과 깨달음의 내용을 대중과 공유하고, 자비를 사회적으로 실천하는 자세를 지니는 것이 바로 백중의 참된 의미이며 회향”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백중기도 입재에 앞서 대한불교조계종 해외전법단장 계성스님의 특별 법문이 펼쳐져 신도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원각사(뉴욕주 샐리스베리밀즈)=민병옥특파원 bomin@newsroh.com
<꼬리뉴스>
백중, 한국은 쇠퇴..일본 중국은 성대히 지내
백중(百中 또는 百衆)은 음력 7월 15일로, 백종(百種)·망혼일(亡魂日)·중원(中元)이라고도 한다.
이 무렵에 갖가지 과일과 채소가 많아 100가지 곡식의 씨앗을 갖추어 놓았다고 하여 생긴 이름이다. 또한 돌아가신 조상의 혼을 위로하기 위하여 음식·과일·술을 차려놓고 천신(薦新)을 하였으므로 '망혼일'이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불가에선 이날 각 사찰에서 재(齋)를 올리며 농촌에서는 백중날을 전후하여 백중장(百中場)이라고 하는 장이 섰다. 머슴이 있는 집에서는 이날 하루를 쉬게 하였으며, 지방에 따라서는 차례를 지내고 산소를 찾아 벌초와 성묘를 한다.
백중날은 대부분 일손을 놓고 하루 쉬지만 제주도 지방에서는 오히려 바다에 나가 일을 많이 한다. 백중날에 살찐 해산물이 많이 잡힌다고 믿기 때문으로, 이날 잡힌 해산물을 가지고 한라산에 올라가 산신제를 지내기도 한다. 불교에서는 지옥과 아귀보를 받은 중생을 구제하는 우란분회(盂蘭盆會, 우라본)라는 법회를 연다.
백중은 예로부터 성대하게 치러지던 명절이었으나, 오늘날 대한민국에서는 그 풍습이 많이 소멸되었다. 반면 중국과 일본에서는 아직도 백중날을 성대하게 지내는 관습이 있다. 일본에서는 음력을 쓰지 않아 오늘날에는 양력 8월 15일 경, 오본과 결합하여 제사를 지내고 절에 참배하는 사람이 많다.
중국에서는 악귀를 쫓는 제사를 크게 지내는데, 추석 한 달 전의 행사로 유명하며, 이는 서구 문화권에까지 소개되어 영어권에서도 'Ghost Festival' 등의 이름으로 차이나 타운 등지에서 행해져 상당히 그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자료=www.ko.wikipedi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