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주 됐어요, 너무 귀여워요.”
프로농구 고양오리온스의 특급스타 전태풍(31)이 신바람이 났다. 고질적인 부상도 완쾌되고 보고픈 가족과도 해후했다.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이 열리는 라스베가스에서 ‘글로벌웹진’ 뉴스로와 만난 그는 아들 얘기를 하며 시종 웃음기를 머금고 있었다.
지난 5월 아들을 낳은 그는 “한국 이름은 태용이, 미국 이름 Ace에요”하며 ‘전태풍 표’ 특유의 정감넘치는 짧은 말투로 주절주절 아들 자랑을 했다. 아내 미나씨 모자는 친정집이 있는 로스앤젤레스에 머물고 있으며 다음달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다.
이날 전태풍의 곁을 지킨 두사람이 있었다. 재활치료에 큰 도움을 준 윌라멧 대학의 홍정기 교수와 아버지 조 앳킨스 씨(58)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막판 발뒷굼치 부상으로 도중하차한 전태풍은 지난 6월 오레곤에 있는 홍정기 교수를 찾아가 정밀검진을 받고 재활특훈을 받았다.
홍 교수는 “전태풍의 부상은 아킬레스건과 점액낭의 염증과 발뒤꿈치에 자라난 비정상적인 뼈로 인해 특히 순간적으로 뛰는 동작이나 터닝, 점프동작 때 심한 통증을 유발했다”며 “스크리닝을 한 결과 전태풍이 잘못된 동작의 반복으로 아킬레스건에 무리를 주는 등 몇가지 중요한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태풍은 미국서 2주간 허리와 고관절, 햄스트링, 종아리근육까지 치료를 받으며 교정운동과 기능운동을 병행한 서키트 트레이닝으로 몸상태가 크게 호전된데 이어 한국서 4주간 후속치료를 받고 완치 판정을 받았다. 홍정기 교수는 “효과가 아주 빠른 재활치료법”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이날 전태풍은 외국선수들과 함께 한 경기에서 빠른 스텝과 드리블을 과시하며 송곳패스를 넣는 등 용병 이상으로 튀는 플레이를 했다. 아버지 조 앳킨스씨는 전태풍이 스트레칭을 할 때부터 일거수 일투족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애틀랜타에 집이 있는 앳킨스씨는 아들이 한국프로농구와 인연을 맺은 2009년이래 여러 차례 한국을 찾은 바 있다.
전태풍은 트라이아웃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뉴욕주대학 최초의 한국인선수 크리스 로 군(22)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조언을 해주는 모습이었다. 그는 “몸이 너무 좋아요. 동료들도 다 잘해요. 오리온스 우승이에요”라며 고양발 태풍을 예고했다.
라스베가스=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전태풍의 오리온스 속공 새무기 장착
이날 경기에 앞서 전태풍은 전 소속팀 KCC 허재 감독과 반가운 해후를 했다. 데저트 오아시스 하이스쿨 체육관을 들어서다 허 감독을 만난 그는 깍듯이 인사하며 안부를 물었다.
지난 3년간 KCC를 이끌며 우승과 준우승을 각 한번씩 차지하는데 수훈갑이 된 전태풍은 귀화혼혈선수는 한 팀에 3년이상 머물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이적시장에 나와 결국 고양 오리온스 품에 안겼다. 연봉 5억원에 3년 계약을 맺었다.
전문가들은 고양이 용병농사만 평년작으로 해도 우승후보가 되는데는 지장이 없다고 전망한다. 프로농구 최고의 포인트가드 전태풍에 최진수, 김동욱 등 스피디한 포워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전 소속팀 KCC에선 프로농구 최장신센터 하승진의 높이가 있었지만 속공플레이를 하기 힘든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젠 전태풍의 강점인 속공 농구가 고양의 전매특허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추일승감독의 표정이 한껏 여유로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