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의 폐교대상에 올라 한인사회 등 지역사회가 반대시위까지 벌인 플러싱 하이스쿨이 결국 문을 닫게 됐다.
뉴욕시 교육청 산하 교육정책위원회(PEP)는 26일 폐교 대상에 올랐던 플러싱 고교를 포함한 시내 24개교에 대한 표결에서 찬성 8표, 반대 4표로 승인했다. 이날 PEP 모임에는 400여명의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참석해 시교육청의 폐교 선정 기준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지만 표결결과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한인타운과 인접한 학교들은 플러싱 고교를 비롯, 뉴타운, 윌리암 브라이언트, 존 아담스, 롱아일랜드시티, 리치몬드 힐, 어거스트 마틴 등 퀸즈 지역 7개교다. 이밖에 브롱스에서 10개교, 브루클린 5개교, 맨해튼에서 2개교가 포함됐다.
플러싱 고교는 뉴욕시에서 가장 오래된 공립 고등학교로 그간 한인 졸업생들을 다수 배출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한인학생들이 크게 줄고 신규 이민자들로 代替(대체)되면서 학업수준이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폐교가 결정된 학교들은 뉴욕시 교육청의 ‘Turnaround’ 정책에 따라 학업수준 등 일정 수준에 미달하는 학교들을 평가한 것이다. 해당 학교들은 봄 학기를 끝으로 문을 닫은 뒤 올해 가을학기에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문을 열게 된다.
학생들은 교명이 바뀐 학교에 재학할 수 있지만 일부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교사 교체 등으로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kim@newsroh.com
<꼬리뉴스>
뉴욕시 총 24개교 폐교
당초 閉校(폐교) 대상에 오른 학교는 33개교였지만 이중 7개교가 우선 제외된데 이어 표결을 앞둔 26일 당일 오전 시교육청이 퀸즈 그로버 클리블랜드 고교와 브루클린 부시윅 커뮤니티 고교 등 2개교를 추가로 제외시켜 총 24개교가 됐다.
그간 한인사회는 지역정치인들과 함께 폐교 반대 집회를 갖는 등 플러싱의 랜드마크인 이 학교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 16일엔 퀸즈한인회와 유니온소상인협회 등이중국계 정치인 피터 쿠 시의원과 댄 할로렌 시의원, 그레이스 맹 뉴욕주의원, 토비 앤 스타비스키 뉴욕주의원 등 지역정치인들과 유색인종연합회, 퀸즈보로힐 주민협회, 원플러싱 등 여러 커뮤니티 단체 대표자들이 폐교 반대 시위를 하기도 했다.
한편 폐교 결정에 반대해온 뉴욕시교원노조(UFT)는 시교육청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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