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욕마라톤은 ‘목마르고 불편한’ 마라톤이 될 전망이다
오는 11월 3일 열리는 뉴욕마라톤이 테러공포로 물을 담을 수 있는 ‘카멜백’과 유모차, 특이한 복장 등이 전면 금지된다. 지난해 허리케인 샌디로 취소돼 2년만에 열리는 뉴욕마라톤이 이번엔 지난 봄 보스턴마라톤의 테러 여파(餘波)로 많은 참가자들과 시민들이 불편을 겪게 됐다.
뉴욕마라톤 조직위는 최근 참가자들에게 물을 담을 수 있는 하이드레이션 백팩(카멜백)과 1리터 이상의 물병 등을 휴대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또한 유모차와 주머니가 달린 셔츠, 얼굴을 가리는 복장 등이 엄격히 금지된다.
약 4만8천명이 출전하는 뉴욕마라톤은 보스턴, 런던, 로테르담 마라톤과 함께 세계 4대 마라톤으로 불리며 특히 시민들과 함께 하는 축제로 명성이 높았다. 방독면(防毒面)을 쓰고 뛰는 참가자들이 있을만큼 자유분방했지만 이젠 그런 풍경을 볼 수 없게 됐다.
특히 배낭처럼 짊어진 채 호스를 통해 물을 마실 수 있는 카멜백의 금지는 적잖은 참가자들의 불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마라톤 참가자인 태미 매스크는 페이스북에 “지금까지 카멜백을 메고 훈련을 해 왔는데 그걸 금지하면 난 어떡하냐”는 글을 올렸다.
뉴욕마라톤에만 11번째 출전하는 리사 맥개리는 “달리면서 물을 마셔야 하는 참가자들에게 카멜백은 생명백이다”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주머니가 달린 옷을 입을 수 없는 것도 작은 물통을 휴대하려는 참가자들에겐 큰 불편이다. 물통을 들고 뛸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결국 갈증(渴症)을 해소하려면 레이스 곳곳에 위치한 음료수대를 이용하는수밖에 없다.
얼굴을 가릴 수 있거나 체구에 비해 풍성한 옷을 입고 뛰어서도 안된다. 테러범이 신분을 감추거나 몸에 폭탄을 휴대하는 것을 원천 방지하기 위해서다.
지난 4월 보스턴 마라톤의 테러범들은 골인점 부근에서 사제 폭탄을 넣은 배낭을 터뜨려 3명의 사망자와 260명의 중경상자가 발생했다.
뉴욕마라톤을 처음 뛴다는 조앤나 피스코는 “금지 물품이 너무 많은게 사실이다. 어린 조카들을 데리고 오는 언니도 유모차가 없다면 곤란을 겪을 것이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선 감수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뉴욕=노정훈특파원
jungroh8909@hanmail.com <꼬리뉴스>
뉴욕마라톤 세계 최대 마라톤축제
뉴욕시티마라톤은 보스턴마라톤보다는 역사가 짧지만 매년 100여국가에서 4만명 이상이 참 가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마라톤 축제다.
레이스는 스태튼아일랜드의 베란자노 다리를 출발, 센트럴파크 67번가에 이르는 26.2마일 코스에서 열린다. 18세이상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오픈대회와 40세이상만 참가할 수 있는 마스터스대회로 나뉜다.
참가자수를 연령별, 지역별, 국가별로 할당하고 있으며 미국내에서도 지역별 쿼터를 부여한다. 상금은 순위별, 기록별, 연령별등 다양하게 지급하며 오픈대회 1위는 3만달러와 도요타자동차를 부상으로 받는다. 2위∼5위 상금은 2만달러∼2500달러. 마스터스대회 1∼3위 상금은 3천∼1천달러. 이밖에도 참가자들은 지역별, 연령별로 150∼1,000달러의 상금을 챙길 수 있다.
대회참가비도 차별화돼 있다. 뉴욕런너스클럽 회원은 40달러, 비회원은 50달러이며 브라질을 제외한 미주국가 참가자는 70달러, 기타국가는 80달러다. 참가신청서 접수때도 7달러를 따로내야 한다. 참가자들은 전야제 등 각종 행사에 참석할 수 있으며 완주시 메달과 공인증을 수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