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드슨강의 기적’이 이번엔 뉴욕의 대로상에서 펼쳐졌다. 뉴욕의 혼잡한 대로에 경비행기가 비상착륙하는 초유의 사태에도 탑승객은 물론, 지상에서도 아무런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는 기적이 일어났다.
4일 오후 3시20분경 뉴욕시 브롱스 인근의 87번 대로에 단발엔진의 파이퍼 경비행기 한 대가 비상착륙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마이클 쉬워츠(50) 기장과 크리스티나 터렐(43), 모니카 카스틸로(20)된 두명의 여성 승객이 탑승한 경비행기는 비상착륙 과정에서 바퀴가 파손됐지만 무사했고 많은 차량들이 오가는 도로에서도 추돌 등 2차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하 사진 데일리뉴스 웹사이트>
뉴욕에서는 지난 2009년 1월 15일 라과디아 공항을 이륙한 항공기가 새떼와 충돌, 두 대의 엔진이 꺼지면서 허드슨강에 불시착, 155명 전원이 구조되는 ‘허드슨강의 기적’이 일어난 바 있다.
이날 경비행기는 뉴욕주 댄버리를 출발, 자유의 여신상 등 맨해튼 인근 상공을 관광 비행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쉬워츠 기장에 따르면 비행기 엔진 출력이 떨어지면서 프로펠러 작동이 중단되는 비상사태가 발생, 긴급하게 구조를 요청했다.
항공당국은 이 비행기를 인근 라과디아 공항방향으로 유도하려 했으나 교신이 연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급박한 상황에서 활강을 이용해 비행기의 균형을 유지한 쉬워츠 기장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메이저 디간 익스프레스웨이’로 불리는 87번 도로였다.
이 곳은 편도 4차로의 대로이지만 평소 수많은 차량들이 오가고 출퇴근 시간에 만성적인 정체현상을 보이는 혼잡한 도로이다. 다행히 주말이라 교통량은 적은 편이었지만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차량들이 많아 대규모 추돌사고도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왼편에 허드슨강이 있지만 직선거리로 1km 정도 떨어져 기수를 돌릴 수도 없었다. 쉬워츠 기장은 기체 균형을 최대한 잡으며 87번 북쪽도로에 접근, 달리는 차들 위로 넘어 착륙을 시도했다. 노면 충격으로 인해 바퀴가 파손됐지만 지상에서도 차들을 피하는 ‘놀라운 운전술’도 발휘했다.
쉬워츠 기장의 아내 지오배나는 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행기가 도로에 비상착륙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다. 남편이 무사히 착륙을 시켜 정말 감사하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목격자인 재럴 폴은 “운전을 하고 가는데 내 위로 갑자기 경비행기가 지나더니 도로위로 내려왔다. 하강하면서 나무 일부가 닿았지만 조종사는 아주 부드럽게 착륙을 했다”고 놀라워했다.
사고발생 직후 경찰과 소방차량 등 구조대가 도착했고 기령 48년 된 경비행기는 크레인을 이용, 이날 오후 늦게 옮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탑승객중 한 여성이 머리에 경미한 타박상을 입어 인근 세인트 바나바스 병원에 후송됐지만 곧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취임한지 나흘만에 눈폭풍에 이어 경비행기 비상착륙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건 한마디로 기적이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착륙직후 차량 충돌 등 추가 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인근에서 도로보수작업을 하던 인부들의 기민한 대응도 큰 몫을 했다. 233스트릿 출구 인근에 있던 미구엘 로페스(55) 등 인부들은 경비행기가 비상착륙하자 바로 비상등을 켜고 작업 차량으로 도로 통행을 막아 차량들의 추돌 가능성을 막았다.
로페스는 “조종사가 내리더니 ‘이제 내가 어떻게 하면 되죠?”라고 묻길래 ‘최소한 당신은 이 도로에 주차할 수 있는 티켓은 없는것 같네요’하고 말해주었다“며 웃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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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Small plane makes miracle emergency landing on Major Deegan Expressway in the Bronx 원문 링크
http://www.nydailynews.com/new-york/bronx/small-plane-emergency-landing-major-deegan-expressway-article-1.15663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