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활동하는 한인시민운동가들이 워싱턴 DC에서 대대적인 시민불복종운동에 참여해 관심을 끌었다.
뉴욕 등 미동부에서 활동하는 민권센터(회장 정승진)가 지난 8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이민개혁촉구 연합집회에 참여해 시민불복종 운동을 전개했다. 이날 행사는 이민자 단체인 ‘CASA de Maryland’가 주관하고 민권센터가 소속된 전국 이민개혁 캠페인 연맹인 ‘공정한 이민개혁 운동(FIRM)’과 미국노동총연맹(AFL-CIO), 국제서비스노조(SEIU), 미국교사연합(AFT) 등 전국 노조, 사회단체, 종교지도자, 드리머, 정치인들 및 이민자 수 만명이 참가했다.
‘존엄과 존중을 위한 행동’의 이름으로 개최된 행사는 지난 5일 미 전역에서 동시다발(同時多發)로 진행된 이민자 대행진을 이어 연방하원에 계류중인 이민개혁 법안의 즉각적인 상정을 요구하고 하원 공화당 지도부를 압박하기 위해 마련됐다.

민권센터에선 이요림 커뮤니티 오거나이저가 행사에 참여하고 시민 불복종 행동에도 가담했다. 낮 12시부터 시작된 집회는 유명 라틴 음악 밴드인 ‘Los Tigers Del Norte’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그래미 상 6회 수상 경력의 이 밴드는 2010년 애리조나 반이민법(S.B. 1070)이 통과됐을 때 애리조나주에서 공연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이민자 권리를 옹호하는 입장을 적극 천명해 왔다. 2시간 동안 진행된 공연에서 밴드는 주요 히트곡과 사회적 메세지가 담긴 곡들을 연주했다.
이어 각 단체 대표들과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 정치인들의 이민개혁 촉구 연설이 펼쳐졌고 공연 말미엔 이요림 씨 등 전국에서 집결한 200여 명의 시민 불복종 행동 참가자들이 무대 앞에 모여 행진을 준비했다.
공연이 끝나자 집회 참가자들은 대오(隊伍)를 맞춰 연방 의사당 앞으로 행진했다. 행진대와 함께 의사당 주변 1번가에 도착한 시민 불복종 행동 참가자들은 준비한 행동에 돌입했다.

루이스 구티에레즈 연방 하원의원과 단체대표자 및 커뮤니티 활동가들은 ‘연방하원에 이민개혁 법안 즉각 상정하라!’, ‘서류미비자의 시민권 취득이 보장된 이민개혁 법안 상정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도로를 점거했다.
시민 불복종 행동이 시작되자 워싱턴 DC 경찰들은 참가자들에게 해산명령과 연행경고를 발동했고 이에 불응하자 참가자들을 인근 경찰서로 연행했다.

시민 불복종 행동에 참가한 이요림 민권센터 커뮤니티 오거나이저는 “이민개혁 운동 현장 활동가이자 미 시민권자로 동료와 이웃들이 잘못된 이민 시스템하에 고통받는 현실이 가슴아프다”며 “연방하원 공화당 지도부의 직무유기에 대한 분노와 이민개혁이 연내에 이루어지길 바라는 간절한 소망으로 오늘의 행동에 참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뉴욕=민지영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시민불복종운동 美사상가 헨리 소로우가 선도
이날 뉴욕지역에선 안젤라 페르난데즈 북부맨하탄이민자연합 사무총장, 린다 살소어 뉴욕아랍인연합 사무총장과 탄디아 바카리 아프리칸서비스연합 권익옹호 담당까지 총 4명이 시민 불복종 행동에 참여했다.
시민불복종운동은 미국의 사상가 헨리 소로우의 ‘시민불복종의 의무’에서 비롯된 것으로 도덕적 정당성을 상실한 정책에 대해 공공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고의적으로 법률을 위반하는 행위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