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청자들이 올림픽을 독점중계하고 있는 NBC-TV 방송의 중계 횡포에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미국 시청자들은 런던 올림픽 중계권을 갖고 있는 NBC가 생중계를 외면하고 대부분 녹화중계하고 있는 것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NBC는 런던 현지에서 열리는 경기 대부분을 미국의 프라임 타임에 맞춰 내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런던은 미 동부보다 5시간이 빠르고 서부는 8시간이 빠르다. 따라서 영국의 프라임 타임인 저녁시간대(7~10시)는 뉴욕의 경우 오후 2~5시, LA의 경우 오전 11시~오후 2시로 시청률이 낮은 시간대이다.
그래서 NBC는 개막식을 포함, 올림픽 주요 경기들을 녹화했다가 동부와 중부 서부의 프라임타임에 맞춰 순차적으로 방영하고 있다.
NBC의 이같은 방법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전통적인 고육책이지만 지구촌이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현 상황에선 시청자들의 볼 권리를 무시하는 행위로 많은 비난을 하고 있다.
메릴랜드의 수잔 스티븐스빌 씨는 “지구촌의 거의 모든 시청자들이 올림픽 개막식과 경기들을 생방송으로 보고 있는데 오직 미국의 시청자들만 뒤늦게 보고 있다”면서 “이미 우리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인터넷사이트 등을 통해 모든 결과를 알고 있는데 NBC의 횡포로 김빠진 경기를 보고 있다”고 비난했다.
스티븐스빌 씨는 온라인민권운동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알지를 통해 NBC의 생중계를 요구하는 사이버 청원캠페인을 시작, 네티즌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그녀는 NBC가 올림픽 경기를 즉각 생중계할 것과 향후 올림픽 경기도 생중계를 약속할 것을 요구했다.
http://www.change.org/petitions/nbc-broadcast-the-biggest-events-of-the-olympics-live-on-television?utm_source=action_alert&utm_medium=email&utm_campaign=8732&alert_id=DaxIPrfjMl_gMOhCELawA
세 아이의 엄마인 스티븐스빌 씨는 “올림픽은 4년간 선수들이 피땀을 흘려 준비한 최고의 무대이다. 우리 아이들이 그 선수들이 생생하게 뛰는 모습을 보며 꿈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NBC가 프라임 타임에 녹화중계하는 것까지는 좋다. 그러나 왜 생중계도 병행하지 않느냐? 우리는 가장 극적인 순간을 시청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네티즌 폴라 벤슨 씨는 “NBC가 올림픽을 너무 오래 독점했다. 이제 누군가 그 권한을 빼앗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NBC의 횡포는 수치다. 지구촌 모든 사람들이 개막식을 생생하게 봤는데 미국에 사는 우리는 그것을 보기 위해 최소 5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캄퓨터로 이미 그것이 나갔는데 말이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NBC 개막식 시청 2008년에 비해 580만명 늘어
닐슨 리서치에 따르면, NBC 방송의 런던 올림픽 개막식을 시청한 미국인은 4070만 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시청자는 3490만 명이었고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개막식은 3980만 명이었다.
이번 개막식 중계는 미국에서 열린 모든 대형 이벤트의 시청률을 넘어서는 것으로 NBC 스포츠 그룹의 마크 라자루스 사장은 “프라임 타임에 시청자를 TV 앞으로 모으려는 우리의 전략이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과거에 비해 곱지 않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블루핀 랩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 대한 트위터상의 코멘트는 500만 건으로 대부분은 “지금과 같은 시대에 생방송을 하지 않는 것은 시청자를 무시하는 것”이라는 의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