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안부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위안부 기림 공원’을 통해 많은 미국 시민들이 위안부 문제를 이해하고 두 번 다시 이런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또하나의 ‘위안부 기림 성지’가 탄생했다. 24일 위안부결의안 기림비 제막식이 열린 뉴욕주 롱아일랜드 낫소카운티의 현충원에 모인 사람들은 감회어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성조기와 함께 태극기도 바람에 휘날렸고 위안부소녀형상의 분재도 눈길을 끌었다.


뉴욕주 최초의 위안부기림비와 함께 두 개의 위안부 결의안 기림비가 조성된 이곳은 현충원 안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장소였다. 홀로 있던 위안부 기림비 양 옆에서 두 개의 위안부결의안 기림비가 마치 호위 무사처럼 둘러싼 풍경은 ‘위안부 기림 공원’이라는 표현이 더없이 어울렸다.
두 개의 위안부결의안 기림비는 지난해 미 50개주 중 최초로 뉴욕주 상원과 하원에서 위안부결의안이 통과한 것을 기념한 것이다. 위안부피해여성들을 추모하는 기림비 옆에서 위안부역사를 기억하고 이를 후세에게 교육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 전문이 새겨진 덕분에 중앙의 위안부기림비가 더욱 빛나는듯 했다.

뉴욕주 상하원에서 결의안을 상정한 주역인 토니 아벨라 상원의원과 찰스 래빈 하원의원은 “뼈아픈 과거 역사를 통해 두 번 다시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한미공공정책위원회(KAPAC 회장 이철우) 주최로 열린 이날 제막식에는 두명의 의원외에 미셀 쉬멜 하원의원, 낫소카운티 홀로코스트 뮤지엄의 스티브 마코위츠 회장, ‘카운슬 포 유니티’의 로버트 드세나 회장, 위안부초상화가로 잘 알려진 스티브 카발로 화가와 인도계 등 타민족 대표들이 한인사회 리더들과 함께 참석했다.

이번 위안부결의안 기림비 건립은 일본의 방해공작을 피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5개월간 비밀리에 진행됐다. 낫소카운티장실과 낫소카운티 공원국의 설립허가를 7월에 받고 9월에 제작에 들어갔다. 11월 15일에 카운티 공원국과 공공건설국의 협조로 기림비의 기단을 설립했으며, 12월 19일 북부 버문트주에서 제작된 기림비가 낫소카운티 아이젠하워파크의 현충원으로 옮겨졌다.

영하의 매서운 날씨에도 참석자들은 검은색 화강석으로 제작된 상하원의 위안부결의안 기림비를 차례로 들여다보며 새겨진 문구들을 읽거나 쓰다듬는 모습이었다. 모두 붉은 색 장미 한송이 씩을 들고 각각의 기림비에 헌화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철우 회장은 “위안부기림비 양 옆에서 기림비의 뜻을 알리고 실천을 다짐하는 결의안기림비가 세워짐으로써 더욱 뜻깊은 위안부 기림의 성지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상 사진 교회일보 제공>
뉴욕=민병옥특파원 newsr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