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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지 게이트’ 크리스티 주지사 2016대선 빨간불 “책임 통감”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4-01-10 (금) 04:56:09

 

 

 

고의로 교통체증을 유발한 ‘브리지 게이트’로 정치적 위기에 봉착한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가 책임자를 해고하는 등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비난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9일 트렌턴 주지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브리짓 앤 켈리 부보좌관의 행위에 당혹감을 느낀다”며 해고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이번 일은 나도 속았지만 궁극적으로 책임감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두차례 주지사선거에서 핵심 참모였던 빌 스티피언 캠페인 매니저가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2016대권 도전에 심각한 장애를 만나게 됐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전날 “2016년 대선 승리를 위한 최고의 적임자”라며 스티피언에 공화당 뉴저지 의장직을 제안한 바 있다.

 

브리지 게이트는 지난해 주지사선거를 앞두고 크리스티 주지사를 지지하지 않은 마크 소콜리치 포트리 시장에 보복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켈리 부보좌관은 지난해 8월 크리스티 주지사의 오랜 친구인 뉴욕뉴저지항만청의 데이빗 와일드스타인에게 “포트리에 교통문제를 일으킬 시간”이라는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8일 밝혀졌다.

 

뉴저지 포트리는 뉴욕 맨해튼과 ‘조지 워싱턴 브리지’를 통해 맨해튼과 연결되며 뉴욕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조지 워싱턴 브리지는 2개층 다리로 수많은 화물차량들을 포함, 미국에서 가장 많은 교통량을 보이는 등 평소에도 잦은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다.

 

조지워싱턴 브리지는 ‘교통안전 평가조사’를 이유로 지난해 9월 9일부터 12일까지 뉴욕방향 3개 차로중 2개 차로가 폐쇄된 바 있다. 이때문에 다리를 통과하는데만 수시간이 걸리고 포트리 타운의 도로까지 밀리는 등 최악의 교통체증이 유발됐다.

 

특히 첫날이 개학일이어서 시민들이 엄청난 불편을 겪었다. 뉴저지 레코드지에 따르면 당시 길에서 의식을 잃은 91세 할머니가 응급후송됐지만 교통체증으로 병원에 도착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너무나 멍청한 행위에 경악했다”면서 “선거책임자들의 행위에 포트리 주민을 비롯한 뉴저지 주민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지사로서 이번 문제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사과한다”며 자세를 한껏 낮췄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브리지 게이트 수사를 위해 폴 피시맨 뉴저지주연방검사가 투입됐다고 보도, 파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크로아티아 이민자 출신인 소콜리치는 이번에 공개된 이메일에서 자신을 ‘보잘것없는 세르비아인“이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 분노하며 “러시아워에 도로를 폐쇄하는건 천하의 멍청이다. 크리스티는 브리지 게이트 뒤에 숨어 있으면 안될 것”이라고 책임론을 주장했다.

 

그는 “다리 도로 폐쇄로 앰뷸런스가 평소보다 3배나 걸려 애태운 가족들과 아이들을 학교에 제대로 데려다주지 못한 수천명의 가족들, 이로 인해 발생한 막대한 비용 등을 생각해보라. 크리스티 주지사는 내게 사과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부보좌관의 ‘파울 플레이’ 의혹을 그동안 부정했던 크리스티 주지사는 “켈리를 비롯해 믿었던 참모들의 행위에 화가 나고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행위는 묵과할 수 없으며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다. 행동에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주민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실망과 분노를 표하는 가운데 뉴저지주지사 선거에서 크리스티와 경쟁한 바바라 부오노 민주당 전 주지사후보는 “정말 끔찍한 사람들이다. 공직에 앉을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레코드지 크리스티캠프 '교통대란' 모의

이번 사건은 뉴저지 로컬신문 더 레코드가 8일 보도하면서 드러났다.

 

레코드는 크리스티 주지사의 부보좌관과 뉴욕뉴저지항만공사 데이비드 윌드스타인이 주고받은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8일 공개, 크리스티가 주지사 캠프에서 지난해 9월 조지워싱턴 브리지의 차로를 고의적으로 폐쇄하기로 모의했다고 보도했다.

 

뉴욕주 맨해튼과 뉴저지주 포트 리를 잇는 조지워싱턴 다리는 심한 교통체증으로 악명이 높다. 나흘간 다리가 예고도 없이 폐쇄되는 바람에 학생들의 지각 사태가 빚어졌고, 늦어진 911 긴급 출동 때문에 환자가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이후 다리 폐쇄가 크리스티가 벌인 ‘정치적 복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다리 폐쇄로 피해를 본 포트 리 시장이 크리스티 주지사 재선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크리스티는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때는 “별일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의혹은 사그라지지 않았고, 지난달에는 조지워싱턴 다리의 관리책임을 맡은 항만공사 사장이 사임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크리스티의 측근들이 (폐쇄로 빚어진) 혼란을 즐거워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도 전했다. 브리지 게이트의 주역인 윌드스타인은 크리스티의 고교 친구로 크리스티가 항만공사 취업을 알선했다.

 

현지 언론들은 “다리 폐쇄의 미스터리가 풀렸다”며 “크리스티의 정치 보복이 명백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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