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서머타임(일광절약시간제)이 3일 오전 2시를 기해 해제된다.
이에 따라 뉴욕과 워싱턴DC 애틀랜타 등 동부의 시간은 3일 오전 2시가 1시로 늦춰져 한국과의 시차는 현재의 13시간에서 14시간으로 늘어나게 된다.
시카고 댈라스 등 중부 도시는 시차가 15시간, 피닉스 덴버 등 중서부는 16시간,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등 서부 도시는 17시간으로 기존보다 각각 1시간 늘어난다.
올 서머타임은 지난 3월 10일 시작됐다, 미국의 서머타임은 에너지관련법에 따라 2007년부터 매년 3월 둘째 일요일에 시작돼 11월 첫째 일요일까지로 종전부다 기간이 3주간 늘어났다.
한편 서머타임을 시행하지 않는 애리조나와 하와이,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사모아, 괌, 북마리아나제도, 버진아일랜드 등은 시간 조정에서 제외된다.
뉴욕=민지영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골프 때문에 도입된 서머타임 -서영민의 재미있는 인류학-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일상생활에서 가장 불편한 것 중 하나가 일년에 두 번 바뀌는 시간일 것이다. 한국에서도 88 올림픽 때 잠시 서머 타임을 시행한 적도 있으나 전 국민이 시간대를 바꾸고 생활을 적응하는 불편은 이후 겪지 않고 있다.
2005년 Energy Policy Act가 발효된 2007년 이후 현재 3월 둘째주 일요일에 시작해서 11월 첫 번째 일요일까지가 이 데이라이트 세이빙 타임인데 일년 중 거의 2/3가 정상 시간대가 아닌 서머 타임을 한다는건 문제가 있다. 달리 말해 데이라이트 세이빙 타임이 그렇게 효과적이고 일년에 2/3를 시행해야 한다면 차라리 정상 시간을 바꾸는 것이 더 낫지 않느냐는 것이다.
서머 타임에 관한 잘못된 정보 중 하나가 이 제도를 230년 전 벤자민 프랭클린이 만들었다는 것이다.
역사를 한번 살펴보자.
당시에는 현재와 같이 시간이 정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았다. 오히려 낮의 길이에 따라 12 등분하여 시간을 지켰다는 것이 학계의 보고이다. 삶이 현대 문명시대와 크게 다른 시대였던 것이다.
이 규칙적인 시간을 지키는 일은 뉴욕의 명문 가문 중 하나인 코넬리우스 벤더빌트가 배와 기차의 시간표를 만들면서 산업 사회의 기초를 다지게 된데서 시작되었다.
즉 자연의 사이클이 더 중요한 농경사회에서 전기 통신의 문명 이기를 이용하고 인간의 노동력이 표준화되는 산업사회로 변이되었던 19세기 말에 이르러 표준 시간의 가치가 부각(浮刻)되기 시작한 것이다.
현대 서머 타임의 효시는 1895년 뉴질랜드의 곤충학자 조지 버논 허드슨(George Vernon Hudson 사진)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곤충학자답게 봄부터 가을까지 두시간을 앞당겨 생계 활동(자신의 곤충 채집을 포함해서)을 더 하자는 의견이었는데 초창기에는 별로 어필을 하지 못하다가 청교도 정신의 부지런한 삶,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잠든다는 정신에 부합(附合)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이상 사진 www.en.wikipedia.org 그리하여 세계 1차 대전의 소용돌이 빠져 에너지와 국가 경제에 큰 타격을 입은 영국에서 서머 타임을 1916년도에 가장 먼저 시작하게 된다. 미국은 1차 세계 대전에 끼어든 1918년 시작했었으나 이듬해 폐지했다. 2차 세계 대전 때도 잠깐 채택했으나 다시 원 상태로 회복되었다. 현재와 같이 전 미국에서 데이 라이트 세이빙을 시작한 것은 1966년 이후이다.
그러나 역시 미국답게 이를 일괄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아니고 주별로 서머 타임을 시행할 것인지 안할 것인지를 결정할 권리를 주었는데 2005년 에너지 절약법이 생기면서 연방정부 차원에서 에너지 절약을 강력히 권고하는 시행령의 일부로 현재의 서머 타임 제도를 도입하게 되었던 것이다.
사실 이 에너지 절약의 효과와 서머 타임 제도 시행은 학자들 간에 아직도 논쟁이 끊이지를 않고 있다. 특히 농업 부분에서는 아직도 서머 타임의 실행을 크게 거부한다. 우리가 생각하듯 전기와 난방 부분에서 절약도 실제 연구에 따르면 매우 미미하다.
1975년 미국 교통국의 연구 결과는 서머 타임의 실행 시 약 1%의 가전 전기 사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했는데 2007년 캘리포니아 주에서 자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거의 차이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Fortune Megazine에서 지적하듯 특별한 경제 부분은 크게 이익을 본다고 한다. 서머 타임이 시행되는 기간 동안 세븐 일레븐을 비롯한 편의점은 약 3천만 달러의 가외 소득이 오르고 일반 소규모 리테일 비즈니스의 매상도 오른다고 한다. 소규모 서비스 리테일 업종에 몰려있는 한인 동포 사회의 경우 서머타임의 실행이 유리하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이 서머타임 실행에 가장 큰 이익을 보는 업체는 골프 산업이다. 미국과 유럽의 서머 타임 실행에 가장 앞장섰던 정치인의 공통점은 모두 골프광이었다.
미국에 가장 먼저 서머 타임을 도입한 우드로 윌슨(Woodraw Willson) 대통령이나 영국의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 수상이 모두 골프라면 자다가도 벌떡 깨었다는 골프광들이었는데 이들에게 한시간 빠른 티 타임은 세상 어느 것 보다 소중한 레저타임이었다. 에너지 절약이 내세운 공약이지만 개인의 취미 생활이 더 큰 결정의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서머 타임으로 인해 발생되는 건강 위험에 대한 2008년 스웨덴 연구는 흥미 롭다. 서머 타임이 시작되는 첫 3주간 심장마비의 위험이 크게 증가가 되고 서머 타임이 끝나는 첫 3주간은 심장마비의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고 하니 에너지 절약도 좋고 부지런한 것도 좋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게 더 옳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