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네이도가 8일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뉴욕 퀸즈와 브루클린 일대를 강타했다. 이번 토네이도로 뉴욕시 일원은 나무가 쓰러지고 차량이 파손되는 등 곳곳에서 재산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뉴요커들을 공포(恐怖)에 질리게 했다.
특히 오전 11시경 흑색 구름이 하늘을 뒤덮은 가운데 몰아친 돌풍과 폭우로 퀸즈와 브루클린은 한때 밤이 된듯 캄캄하게 바뀌어 기괴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다이언 타이(36)씨는 데일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멀리서 소용돌이 치는 새까만 구름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아들과 함께 지하실로 대피했다”고 긴장된 순간을 돌이켰다.
브리지 포인트 서프클럽일대는 토네이도에 의해 바비큐용 프로판개스통과 부서진 나무 잔해(殘骸) 등이 어지럽게 나뒹굴었다. 일부 가정에서 데크에 내놓은 야외 테이블과 의자 등 가구들이 날아가기도 하는 등 위험천만한 순간이 연출되기도 했다.
앨리스 메리 씨는 “무서운 바람소리가 나서 창밖을 봤더니 가구와 스케이트 보드 등이 하늘에 날아다니고 있었다”고 놀란 눈으로 말했다.
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또다른 여성도 아직도 긴장이 풀리지 않은듯 떨리는 소리로 “정말 무서웠다. 토네이도가 지나가는 순간 모든 사람들이 하얗게 질렸다”고 말했다.
데일리뉴스는 토네이도는 불과 몇분의 일이었지만 지나간 곳은 창문이 깨지고 나무가 뽑히는 등 아수라장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집중호우가 내린 그랜드센트럴 파크웨이 일대와 포리스트 힐즈 62번가 일대는 홍수로 도로가 폐쇄됐지만 다행히 휴일이라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뉴욕=노정훈특파원 jungroh8909@hanmail.net
<꼬리뉴스>
US오픈 테니스도 중단돼
이번 토네이도로 뉴욕에서 진행중인 2012 US오픈 테니스 경기가 일시 중단됐다.
토네이도가 몰아치자 주최측은 이날 예정된 런던올림픽 챔피언 앤디 머레이와 2010 윔블던 준우승자 토마스 버딕의 경기를 연기했다.
또한 뉴욕패션위크가 열리는 맨해튼에서도 토네이도의 영향으로 행사가 일시 중단됐고 패션관계자들은 급작스런 폭우에 전시 의상이 훼손되지 않도록 긴급 이동시키는 등 부산을 떨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