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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열도 1천km 달리는 진오스님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3-11-06 (수) 11:03:57
 
 


 ‘스님 마라토너’ 진오스님(50)이 한일의 마라토너들과 함께 한일우호 증진을 기원하는 1천km 울트라마라톤을 일본열도에서 달린다.


진오스님은 6일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와의 인터뷰에서 “7일부터 27일까지 일본 도쿄부터 미야기(宮城)현까지 왕복하는 1천㎞의 달리기에 도전한다”고 전했다. 첫날 도쿄 황궁을 출발해 이바라키(茨城)현, 후쿠시마(福島)현, 미야기(宮城)현을 거쳐 오시카(牡鹿)군 오나가와(女川)시를 반환점으로 하루 평균 50~60km를 주파해야 하는 초인적인 레이스다.


 레이스 도중인 16일엔 미야기현 이노마키(石卷)시에서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희생된 이들에 대한 위령공양제도 열 예정이다. 또 1㎞를 달릴 때마다 100엔씩 모금해 총 200만엔을 현지 보육시설과 사찰 등에 기부하고 위령제 경비 등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진오 스님과 함께 최종한, 황철수, 정재웅, 이후근, 송애리 씨 등 5명의 울트라 마라토너가 전 코스를 완주하며 일본인 하시모토 세이슈(橋本 靜修) 씨도 동참키로 했다. 이밖에 김수연씨와 문춘자씨가 지원팀에 합류하며 지원차량 운전을 맡은 다카야마(高山) 씨와 부인 박영희씨가 통역을 돕는 등 총 12명이 팀을 이뤘다.


 마라톤대회마다 장삼을 입고 목에 염주까지 걸고 달리는 진오스님은 ‘철인 스님’, ‘모금 마라토너’로 불린다. 스님이 일본열도 대장정에 나서게 된 것은 상생공존이 필요한 이웃나라 일본에서 우익성향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정치적, 외교적 갈등이 심화되며 양국 국민의 마음 또한 불편해 지고 있기때문이다.


이러한 때에 한일간 우호증진을 호소하고 미래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의미를 담아 울트라마라톤을 추진하게 되었다. 진오스님은 “달리면서 일본을 이해하고, 일본인을 만나고, 재일동포의 자긍심을 높이며, 한국과 좋은 인연이 계속 이어지기를 발원하겠다”고 말한다.

 
 

 
한국의 구미불교사암연합회와 일본의 이노마키불교회가 부처님의 자비정신을 공통분모로 협력하기로 합의한 것도 역사적 불행이 많았던 양국관계에서 불교를 화해의 씨앗으로 심으려는 뜻이다.


달리는 도중 쓰나미 재난 지역을 찾아 위령공양재를 봉행하고, 따뜻한 사랑을 전함으로써 한국의 이미지와 재일동포의 자긍심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오스님이 달리기를 시작한 것은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금오종합사회복지관 개관으로 무리하면서 건강이 나빠져 주위의 권유로 마라톤을 시작했다. 달리기를 하면 모든 번뇌를 잊고 집중할 수 있다는 스님은 “그런 의미에서 좌선(坐禪)이 있다면 마라톤은 ‘주선(走禪)’이라고 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스님은 마라톤을 건강과 참선의 수행방식으로만 삼지 않았다. 가사 차림에 염주를 걸고 포교도 하며 공공복지에 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2002년 첫 마라톤 대회 출전때부터 금오사회복지관의 이름을 달고 뛴 스님은 지금까지 모든 달리기 대회에서 탈북청소년과 다문화가정, 이주노동자를 위한 기금 모금 등 이벤트를 병행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국제 우호증진을 위한 달리기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012년 1월 베트남과의 수교 20주년을 기념하여 베트남에서 500km를 달리면서 베트남 화장실 108개 짓기 기금을 모금했다.


또 지난해 4월엔 오토바이사고로 뇌수술을 받게 된 베트남청년 토안(28)을 위해 108km 울트라마라톤을 달려 1천만원을 모금해 이주노동자들에게 생명헬멧 500개를 나눠주었다.

 
 

 
올 3월엔 파독광부 50주년 및 독일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본에서 베를린까지 무려 700km를 완주했고 5월에 울산 100km, 6월 부산 낙동강 200km, 7월 김해마라톤 풀코스 등을 달렸다. 지난 9월엔 강화도에서 경포대까지 308km를 무박3일로 63시간35분에 완주했다.


 
 
 
스님은 “국내 결혼이주여성 중에 남편이 사망하거나 이혼으로 혼자 아동을 양육하는 다문화 모자가족을 위해 주택제공을 호소하는 달리기였는데 이틀째부터 졸음과 추위 허기 때문에 너무너무 힘들어 눈물을 많이 흘렸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8월 제주도 중문해수욕장에서 열린 철인 3종경기에서 제한시간(17시간)보다 4시간 이상 빠른 12시간27분47초에 골인했고 정규마라톤 대회 최고기록은 3시간13분대를 마크했다.

 
 

 
지난 10년간 공식대회가 하프와 풀코스만 30회, 100km 이상은 20회 정도 된다. 평소 훈련은 주 3회 매일 10km를 뛰거나 매월 1회 정규마라톤 또는 100km 마라톤 대회 나가는 것으로 겸하고 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美대륙횡단 5천km 마라톤도 도전할 것


불교학생회에 몸담은 고교 3학년때 법주사 행자 생활을 시작한 스님은 월주스님을 만나 금산사에서 출가했다. 동국대 선학과를 졸업했고 대구대 사회복지개발대학원에서 공부하는 등 사회복지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스님으로 통한다.


2008년 포교대상 원력상을 수상한 스님은 현재 대둔산 주지이자 이주여성 지원단체인 ‘꿈을 이루는 사람들’ 대표, 김천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대표를 맡고 있다.


향후 계획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호치민 1,700km 달리기와 미국 횡단 5,000km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10년 아시안 최초로 대륙횡단 마라톤에 성공한 권이주 울트라마라토너로부터 자문을 구할 계획이다.


부처되는 수행법이 8만4천가지인데 그중 달리기가 없을까. 진오(眞梧)스님은 오늘도 세상과 구도를 위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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