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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北朝鮮에서 생각하다

글쓴이 : 다나카 사카이 날짜 : 2012-09-18 (화) 05:36:30

아저씨의 호기심 같은 말이 되어 죄송하지만 평양시내를 걷고 있는 젊은 여성중에는 상상이외로 미인이 많다. 23년전인 1989년의 방문때 내가 본 사람들은 영양상태가 나빠서인지 얼굴에 검버섯 같은 것이 많이 눈에 띄었다. 얼굴 빛이 좋은 젊은이의 무리는 대개가 재일조선인의 집단이었다.

당시에 비하면 지금 평양시내를 걷고 있는 젊은 여성의 대부분은 얼굴이 밝고 이쁘다. ‘고난의 행군’ 시대를 극복하고 평양시민의 생활상태가 개선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 김일성 생가 앞에서 

통근시 길을 가는 여성의 9할 이상이 슬랙스(바지) 차림으로 스카트는 극히 적다. 수년전까지 ‘여성다움을 나타내려면 스커트를 입는 것이 좋다’ 라는 자도가 최상층부로부터 있었고 여성들은 마지못해 스카트를 입고 있었으나 그 지시가 해금(解禁)되자 모두가 동작이 편한 스랙스 옷차림으로 되고 말았다고 한다.

특히 겨울의 북은 아주 추운 엄한(厳寒)이 되므로 스커트로서는 견디기 힘들다. 일요일에는 데이트로 보이는 젊은 남녀도 많고, 스커트 옷차림이 많다고 느꼈다.  

5월1일의 메이데이 휴일, 평양시내의 녹지 공간 여러 곳에서 피크닉하면서 야외 불고기 파티를 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메이데이의 행사가 있었던 대성산(大城山) 유원지(遊園地)의 잔디밭 광장(広場)에서는 두개의 단체가 운동회(運動会)를 하고 있었다.

하나는 같은 아파(공단주택이나 맨숀같은 국영주택)의 100명 이상이 모였고 또 다른 단체는 물어보지 못했으나 주변에 앉아있는 사람들 모두의 표정(表情)이 넉넉하고 즐거운 느낌이였다. 일본의 우리집 가까이 있는 소학교(小学校)에서 있는 아동들의 운동회 광경하고 비슷하다.

 

▲ 아동들의 운동회와 비슷한 평양시민들의 야유회 

조선말을 못하는 나는 조선말을 할 수 있는 동행한 대학생에 부탁하여 대화를 해보았으나 외국인으로부터 묻는 말에 상대방이 움추려들기도 하고 민족의상(치마저고리)를 입고 춤을 추는 아주머니들에게 말을 걸었더니 춤을 같이 추자고 하여 좀처럼 대화(対話)는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웃과 즐겁게 놀고 있는 사람들, 친척 모임에 온 사람들, 직장(職場) 동료들과 온 사람들의 세 종류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점심을 지참(持参)하여 먹고 있는 사람들과 가까운 식당(食堂)에서 먹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알았다.

이 공원(公園)의 노점은 아이스크림 등을 특별히 싼 공공 가격이 아니고 실물 가격인 시장가로 팔고 있었다. 식당에서도 시장가격으로 식사값을 받는 것일까. 그 가격은 ‘생활비’라고 말하는 공적인 급료(월에 5천원 전후)가 일인분의 식사로 날라가는 금액일 것이다. 지참해서 먹은 사람들도, 고기같은 육류는 배급(配給)이 아니라 시장에서 사온 것이다.

평양 시민의 대다수는 공적인 급료(給料)외에 무엇인가 자유시장으로부터의 수입(収入)이 있을터인데 그러한 부수입 어떻게 얻어지는지는 알 수가 없다고 동행한 학자들은 말하고 있었다. 북측 안내인은 공적인 급료만으로 살고 있는 사람도 많다고 하고 있으나 많은 생활용품을 국제수준에 가까운 시장가격으로 사야하는 것을 생각할 때 아무튼 믿을 수가 없다.

그날 오후에 방문한 용악산공원(竜岳山公園)이라는 사원(寺院)이 있는 산중턱에서도 여러 곳에서 불고기 파티가 있었으며 집단으로 놀이를 하기도 하고 음악을 틀어서 춤을 추는 사람들도 많았다.

사람들의 표정은 꽃구경하는 일본람들의 여유를 즐기는 모습과 똑 같았다. 이 공원은 교외(郊外)에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단체마다 마이크로버스 소형버스나 트럭을 타고 오고 있었다.

 

▲ 용악산 공원에서 불고기파티를 하는 사람들

불고기 파티를 할 수 있는 사람은 평양시민중에서도 일부의 돈 많은 사람만이고 다수의 시민은 육고기는 좀처럼 먹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見解)도 있을 것이다. 확실한 것은 평양시민은 빈부(貧富)에 관계없이 동일한 복장(服裝)을 하고 있으며 외견(外見)으로는 경제상태를 식별(識別)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이날 용악산 이외의 많은 공원이나 녹지(緑地)에서 불고기 파티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았다. 먹다 남은 것이 흩어져 있었으나 아무도 줏으러 오는 사람은 없었다. 불고기 파티는 평양 시민에게는 일상적인 행사(行事)로 보였다. 돈 많은 특권(特権)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 야유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트럭을 이용해 오고 있다. 

북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자동차가 공유(公有)인 백색(白色) 번호판이며、국영기업이나 정부기관의 소유이다. 사유차(私有車)인 황색(黄色)의 번호은 국가에 공헌(貢献)한 사람이 상(賞)으로 받은 것이나 외국인이 소유(所有)한 것이며 매우 드물다. (나는 호텔앞에 서있는 1대를 보았을 뿐이다.)번호판이 흑색(黒色)인 것은 군 소유, 적색(赤色)은 외국 공관(公館)의 공용차(公用車)라고 들엇다. 。

 

▲ 고려호텔 앞에 주차된 황색 적색 백색 번호판의 차량들

시민이 놀러갈 때 사용하는 차는 행락에 가는 집단의 누군가가 자기의 직장에서 빌린 것이며 돈을 내고 빌리는(렌트카 같은 것)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안내인은 “차를 사용하는데 돈 같은 것은 내지 않는다”고 했으나 이것도 그대로 믿기 힘들다.

안내인은 북조선을 사회주의의 계획경제가 원활하게 회전(回轉)하고 있는 국가라고 보여 주고 싶은 것 같다. 국가를 대표하는 안내자로서 그 자세(姿勢)는 이해(理解)할 수 있으나 말 그대로 전부를 믿게 되면 북이 ‘지상(地上)의 낙원(楽園)’ 이 되버리고 실제와는 거리가 있다.

동물원은 만원(満員)이며 입장권 판매소에 여러 줄의 행렬(行列)이 있으며 입장권(入場券)을 사는데 몇십분이나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들어가지는 않았다. 이런 광경(光景)은 20년전 중국의 지방도시의 휴일 행락지와 유사하다. 그후에 방문한 개성(開城)의 거리는 20년전 길림성(吉林省)의 연변(延辺) 조선족자치구의 연길시(延吉市)를 방불(彷彿)케 하는 분위기였다.

중국은 자유시장경제를 공식으로 도입했으나 북은 도입한 기색이 없다는 차이가 있으나 오늘의 북의 경제상태는 자유시장경제를 채택한 상태에서 수년에서 10년쯤 경과한 1980년대의 중국 지방도시와 비슷하다는 느낌이다.

 

▲ 동물원 앞 매표소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중국식을 도입하면 정권붕괴한다?

나는 농촌을 방문하지는 않았으나 평양에서 개성에 가고오는 고속도로(高速道路)의 버스 차창(車窓)에서 농촌의 풍경을 보았다. 평양에서 개성까지 2시간 반을 차창에서 트랙터를 본 것이 4~5대이며 그것보다는 괭이질을 사용하는 수작업을 하고 있는 집단이 많았다.

지금 북 정부는 농업과 경공업의 발전에 가장 힘을 쏟고 있다. 농업의 근대화에 의한 식량증산은 필수지만 진전을 빠르지 않은 것 같다.(경공업의 증산은 시민생활의 향상에 필요.)

동행한 대학원생은 승차중 쭉 노트를 펴놓고 고속도로에서 마주오는 상대차의 수를 세고 있었다. 그에 따르면 평양에서 개성까지의 2시간 반동안 상대차는 5월 1일에 30대, 돌아오는 2일엔 80대였다. 1일은 메이데이의 휴일이며 주행차가 소수였는지 모르겠다. 고속도로에는 이 구간에 4개의 검문소(検問所)가 있었고 허가(許可)없이는 장거리(長距離)의 이동(移動)을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구릉지(丘陵地)에서는 경사면에 따라 언덕 위까지 밭이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경사지를 깎아서 평지로 만들지 않고 그대로 밭을 만들면 큰 비가 내릴 때 지표면의 토사가 유실(流失)돼 경작(耕作)할 수 없게 된다. 북에서는 홍수(洪水)가 발생하면 기근(飢饉)이 일어난다. 토지가 말라서 옥수수의 연작(連作)도 20년전 방문시 본것 처럼 지금도 행해지고 있다고 들었다.

나는 농업전문가가 아니므로 활실하게 말할 수는 엇으나 북의 농업기술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우리나라의 방식으로 발전한다” 라고 북의 학자는 역설(力説)하나 옹고집으로 제식으로 한 결과 잘 되지는 않은 것 같다.


북의 시민생활은 향상하고 있다. 정부도 재정(財政)이 어느정도 개선이 되어 외국에서 맥주 양조(醸造) 설비를 수입하여 “대동강맥주공장‘을 건축(建築)하여 국내의 맥아(麦芽)와 호프를 사용하여 맥주를 만들고 1리터 70원(실제환율로 약 1엔)이라는 낮은 가격으로 전국 170개의 직영매장에서 시민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이 가격이면 월급 5천원 범위(範囲) 내에서 그런대로 마시러 갈 수 있다. 북 정부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외국에서 담배제조기와 필터를 수입(輸入)하여 국내산 담배의 기초(葉草)를 사용해 새로운 담배를 만들어 싸게 팔고 있다.

북의 학자는 “기초적인 19종류의 식량과 일용품의 배급을 정부가 인민에게 완전하게 보장( 保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의 첫 목표(目標)이며 그 다음은 완전하게 배급할 수있는 품목(品目)을 200종류로 증가시키는 것” 이라고 말하고 있다. 북조선 국내만의 노력으로 목표달성에 접근(接近)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나 자기식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중국 등의 신흥제국의 생산증가에 의해서 세계적인 제품이나 기계의 가격저하가 생기고 있기 때문에 북 정부와 국영기업도 그 혜택의 덕으로 생산력 증대를 이루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북은 이 10년 사이에 극빈에서 탈피(脱皮)하여 조금씩 경제상황을 개선하고 있다. 그러나 이대로 계속하여 더 충분하게 되어 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계획경제체제를 버리고 내 방식을 그만두고 중국정부가 기대하는대로 시장경제정책과 외국자본을 본격적으로 도입한다면 중국과 같이 고도성장(高度成長)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중국식으로 시민의 개인적인 시장경제활동을 허용(許容)하게 되면 사회의 정치적인 통제를 벗어나 정권의 정통성이 무너지고 정치적으로 붕괴하고 도리어 혼란(混乱)하게 되어 사람들이 더 가난한 상태(状態)로 돌아가갈 가능성(可能性)이 있다.

북 정부는 그것이 두려워서 정치를 자유화하지 않고 경제만을 자유화한 중국으로부터 그렇게 ‘같은 방법으로 하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하지 않고 정치도 경제도 자유화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북의 붕괴는 일본의 많은 사람들에게는 “꼴 좋다 맛좀 보라”는 식의 기쁨과 안도(安堵)일지는 모르지만 북 주민에게는 가혹한 비극(悲劇)이 될 것이다. 독재자(独裁者)가 없어져서 시민이 좋아할 것이라는 천박(浅薄)한 이미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은 미군 침공후의 이라크를 보면 이해할 수 있다.


더 많이 쓰고 싶은 것은 있다. 설명되고 있는 명분(名分)과 실제상태에 차이가 있는 가운데 북을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대한 고찰(考察)을 계속(繼続)하고 있는 중이다. 본질적인 것이 아직 남아있으나 우선 여기까지로 하고 다음회에 쓰기로 한다.

<4회 계속>

글‧사진=다나카 사카이(田中宇) 번역=김정걸 민족사상연구회장


글쓴이는 도호쿠(東北)대학 경제학부 졸업. 교도(共同)통신사 기자 역임. 1997년 마이크로소프트사 입사. 일본 최초의 본격 칼럼사이트 MSN저널 창간, 국제문제 칼럼을 집필. 현재 독립저널리스트로 매주 18만 명에게 이메일로 국제뉴스를 송신하는 다나카국제뉴스해설 사이트(www.tanakanews.com) 운영. 저서로<탈레반> <이라크><비미동맹(非米同盟)> <아메리카 초(超)제국주의의 정체> <망간파라다이스>등 15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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