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당국의 대한제국 국새와 어보 압수는 국민적 환수운동의 결과입니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혜문스님)가 21일 미국 국토안보부가 대한제국 국새와 조선시대 어보 등을 환수(還收)조치한 것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미 국토안보부는 20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의 한국전 참전군인 가족으로부터 대한제국 국새및 어보 4점과 조선시대 인장 5점 등 총 9점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압수 물품은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병사가 덕수궁에서 발견해 미국으로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안보부는 지난 9월 워싱턴의 골동품 상인으로부터 제보를 받고 수사를 벌여왔으며 이 남성의 가족들이 국새의 가치를 알아보기 위해 골동품(骨董品) 가게를 찾았다가 주인에 의해 신고된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이번 압수조치가 올들어 뉴욕과 LA 등 재미동포사회와 국내에서 대대적으로 전개된 LACMA(LA카운티박물관)의 문정왕후 어보 반환운동이 미국에도 알려지면서 이뤄진 결과라고 보고 있다.
지난 7월 백악관 10만 청원운동에 뒤이어 LACMA 박물관이 ‘문정왕후 어보의 도난품 인정, 반환결정’에 따라 국토안보부는 물론, 지역 골동품상들로 하여금 어보에 대한 인식을 확실히 인식시켰다는 것이다.
혜문스님(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은 “이 모든 사건의 핵심은 2009년 미국 메릴랜드 국가 기록 보존소에서 ‘6.25 전쟁 당시 미국 국무부가 조사한 ‘미군의 한국 문화재 약탈현황’ 기록 아델리아 홀 레코드’를 발견함으로 초래된 역사적 성과(成果)”라고 평가했다.
당시 혜문스님은 김정광 미주한국불교문화원장 등과 함께 국가기록보존소를 방문, 한국전쟁당시 미군 병사가 약탈한 조선왕실의 인장에 관한 ‘아델리아 홀 문서’를 찾는 개가를 올렸다. 이 기록을 바탕으로 미군의 전쟁 약탈기록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를 토대로 LACMA 소장 ‘문정왕후 어보’가 미군의 약탈품이란 것을 입증, 반환 받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었다.
혜문 스님은 “아직도 미국에는 6.25 전쟁당시 미군병사의 약탈로 인한 도난품이 많이 있다. 어보의 경우에도 조선 태조 금보를 비롯 30여점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정부가 적극적으로 되찾으려는 노력을 하기 바란다” 고 말했다.
뉴욕=민병옥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황제지보 대한제국 선포시 제작돼
이번에 압수된 인장은 대한제국 국새인 ‘황제지보(皇帝之寶)’는 대한제국 선포(1897년)를 계기로 제작됐다. 황제가 직접 관료를 임명할 때 내리는 임명장에 사용됐다.
‘유서지보(諭書之寶)’는 지방 절도사나 관찰사 임명장에, ‘준명지보(濬明之寶)’는 ‘춘방(春坊·왕세자 교육담당 관청)’의 관원에게 내리는 교지에 사용됐다. 대한제국 황실에서 제작한 ‘보인부신총수(寶印符信總數)’에 상세도와 설명이 실려 있다.
또한 순종이 고종에게 ‘태황제(太皇帝)’의 존호를 올리면서 1907년에 제작한 ‘수강태황제보(壽康太皇帝寶)’, 조선 헌종의 서화 감상인인 ‘향천심정서화지기(香泉審定書畵之記)’를 비롯하여 조선왕실에서 사용한 ‘우천하사(友天下士)’, ‘쌍리(雙螭)’, ‘춘화(春華)’, ‘연향(硯香)’ 등 모두 9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