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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숙씨와 꼬마환자의 마지막 인사” 고 안기숙씨 헌정식 이모저모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3-12-10 (화) 14:27:30
 
 


“언니~ 기억나세요? 6년전 처음 미국에 오는 비행기 안에서 13시간내내 울던 나에게, 처음 보는 나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해주던 언니. 아직도 그 미소가, 그 얼굴이 잊혀지지 않아요... 언니! 언니가 이뻐하던 우리 똥강아지들. 제가 대신해서 잘 봐줄께요~... 언니 우리 마지막 인사도 못나줬죠?..우리 마지막 인사해요. 언니 사랑해요..”


 


9일 뉴욕주 오스닝의 선샤인 아동재활병원에서 고 안기숙 씨의 오빠 안진원 씨는 한 꼬마환자로부터 작은 노트 한권을 건네 받았다. 지난 1일 불의의 열차사고로 동생이 숨진 이후 근무하던 병원 리셉션데스크에 비치된 노트에 동료들과 환자, 가족들이 추모의 글을 적은 것이었다.


 


노트엔 동료들과 활짝 웃는 사진이 붙어있는 페이지를 한 장 넘기자 안기숙 씨를 추모하는 이들의 가슴절절한 글들이 이어졌다. 이 특별한 노트를 증정한 주인공은 올해 세 살 된 여아 히바였다.


 


히바는 어린 환자들을 유난히 예뻐한 안기숙 씨를 가장 잘 따르는 아이였다. 이날 행사장 앞에 비치된 안기숙 씨 사진을 보고 다가가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난 기숙이 좋아(I like Kissok)’하고 사진을 쓰다듬고 손키스를 날려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동료간호사 공현옥 씨는 “기숙 선생이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피겨스타 김연아를 저장해 놓았는데 히바는 그 사진을 보면서 늘 “기숙! 기숙!” 했어요. 기숙이 아니라 연아라 해도 이쁘다며 기숙이라고 하는거에요. 얼마나 기숙선생이 좋으면 그러는지 샘이 다 나더라구요”하고 말했다.


 


히바와 엄마를 안진원 씨에게 소개해 준 박영미 간호사는 “사고가 난 날 히바 엄마가 밖에서 제일 먼저 전화를 걸어왔어요. 안기숙씨가 밤근무를 마치고 아침에 퇴근하는걸 알거든요. 기숙씨 괜찮냐고? 너무나 걱정했는데..”하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비번이었지만 추모행사를 위해 병원에 온 오경선 간호사는 밤근무를 마친 안기숙씨와 사고당일 교대를 했다면서 “(안기숙씨는) 항상 밤근무였고 저는 낮근무라 교대시간에만 얼굴을 마주쳤어요. 잠깐잠깐 소소한 얘기를 주고받을 시간밖에 없었지만 어떤 얘기를 하면 항상 기억했다가 나중에 꼭 물어보는거에요. 정말 사려깊고 상대를 참 많이 생각해주는구나 느꼈어요”하고 말했다.


 


고인의 형부 김의호 씨는 “이렇게 친구들과 동료들이 함께 한다는 것이 정말 의미있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게 너무나 감사하다. 처제도 하늘나라에서 행복할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선샤인아동병원 한국간호사들 “일잘하는 천사들”


 


선샤인 아동재활병원엔 한국간호사가 12명 있다. 전체 간호사의 3분의1에 해당될만큼 많은 숫자다. 병원측에 따르면 한국 간호사들이 일도 열심히 잘 하고 환자들에게 헌신적이어서 5년전부터 숫자를 늘리기 시작했단다.



  


병원의 한 관계자는 한국간호사들은 일도 잘하고 직업의식도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특히 안기숙 간호사는 동료들과 환자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병원측이 ‘안기숙 룸’을 헌정하는 등 파격적인 조치를 취한 것도 그 때문이다.


 


공현옥 간호사는 “병원에서 이번에 한국인 간호사들도 충격을 많이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해 언제든지 쉬고 싶을 때 쉬라고 하는 등 무척 신경을 쓰고 있다. 이번에 기숙 선생에 대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배려를 하는걸 보고 우리 간호사들도 감동을 했다”고 귀띔했다.


 


이날 고인을 위해 추모의 노래를 부르는 셰이빈 보조간호사는 안진원씨에게 “정말 훌륭한 간호사였고 나의 롤모델이었다”면서 “그녀를 보면서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을 가족분들에게 꼭 얘기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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