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세의 참전용사 메릴 뉴먼의 억류는 북한당국의 관광육성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 보도했다.
WSJ는 “뉴먼의 구금(拘禁)은 이례적이지만 흔치 않은 것은 아니다, 그가 풀려나게 될지 혹은 구금기간이 더 길어질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달러의 주 수입원인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공격적인 자세를 보임에 따라 미국 관광객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관광호텔들이 계속 들어서고 있으며 스키리조트 등 레저시설 건설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평양과 동남아, 유럽, 상하이와 같은 중국 도시들을 오가는 항공노선이 생겨나고 낙후된 시설의 평양공항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북한 관광은 아주 안전한 편이다. 관광객을 상대로 한 범죄가 거의 일어나지 않고 정부 소속 안내원에 의해 모든 일정이 관리되기때문이다. 관광객들은 입국전 북한 체제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는 것과 북한의 지도자 일가와 관련된 사진에 무례를 범하는 행위, 예를 들면 사진이 실린 신문이 꾸겨지도록 접는다든지 쓰레기통에 버리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주의를 받는다.
저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험요인은 도사리고 있다”면서 2008년 남한의 관광객이 금강산에서 북한 초병에 의해 피격(被擊) 사망한 사건이후 남한당국이 금강산 관광을 중단시킨 사실을 환기시켰다.
지난 20년간 대부분의 북한여행은 중국에 사무실을 둔 영국의 고려여행사에 의해 이뤄져 왔다. 고려여행사의 사이먼 코커렐 대표는 “올해 북한을 여행한 6천명 중 3분의1인 2천명을 우리 여행사가 보냈다. 이 중 20%가 미국여행자”라고 소개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북한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여행사가 20여개로 늘어났고 상당수는 중국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뉴먼의 경우 영국에 사무실이 있는 ‘주체여행사’를 통해 패키지(단체) 여행이 아닌 개인 여행을 신청했다.
베이징에 사무실이 있는 영파이오니아 여행사는 올해만 1천명 이상의 관광객들을 북한에 보냈다. 미국인 가이드인 크리스 화이트에 따르면 4분의1이 미국인 여행자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은 북한 관광은 먹을 것이 부족해 고통을 겪는 북한 주민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을 탄압하는 정권의 생존을 돕는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뉴먼 사죄문 잘못된 영어표현” NY타임스
북한이 한국전쟁중 적대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억류한 메릴 뉴먼(85)의 사죄문에 어색한 영어문장과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들이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뉴먼의 사죄문은 북한국영 조선중앙통신사에 의해 공개됐다면서 “사죄문 중 어색하고 문법적으로 맞지 않는 오류들이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필기체로 된 뉴먼의 사죄문은 모두 4장으로 제일 앞 장 상단에 ‘사죄(Apology)’라는 큰 제목이 써 있었다. 자필 작성 후 각각의 페이지에 빨간 인주로 지장을 찍었으며 작성일은 11월 9일이었다.
뉴먼은 사죄문에서 자신이 UN 극동사령부 빨치산연대 구월부대를 지휘한 고문관이었으며 대원들에게 스파이활동과 파괴활동을 하도록 지휘하고 북한군인들과 주민들을 살해하는 등 씻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용서를 구했다.
한국전쟁 당시 800명의 구월부대 대원들을 지휘한 벤 맬컴(84) 예비역 대령은 미군 고문관들이 20개 이상의 예하 소대를 맡아 북한화폐 위조와 은행털이, 소를 훔치는 등 혼란에 빠트리는 임무들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출신 게릴라들을 지휘한 사실이 억류된 이유라고 생각한다. 나라면 북한에 갈 생각조차 안했을 것”이라며 뉴먼의 북한여행이 잘못된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1990년 해제된 비밀문서에 따르면 UN유격대는 1951년 창설돼 200명의 고문관이 2만3천명의 대원들을 지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먼은 돌아오기 전날 북한 안내원과 함께 누군가를 만났으며 무언가 일이 잘못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다고 동행한 동료 밥 햄들라가 전했다. 뉴먼 등 두 사람은 런던에 있는 주체여행사가 의뢰한 두명의 북한안내원을 따라 여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먼의 가족들은 “우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당국이 그의 나이와 건강을 고려하여 하루빨리 사랑하는 가족 품에 돌아올 수 있도록 허용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국무부의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지난 주 도쿄에서 뉴먼을 포함한 상황 전개에 따라 대북경제제재를 강화하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전문가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는 “뉴먼이 TV에 나와 사죄문을 발표한 것으로 미뤄 곧 풀려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공개적으로 보여준 것은 석방을 전제한 것일 수 있다”며 2009년 북한에 억류됐다가 사죄문을 쓰고 풀려난 선교사 로버트 박의 사례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