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의 화려한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를 기대하던 사람들이 안도(安堵)의 한숨을 내쉬었다.
28일 뉴욕 맨해튼에서 2013 메이시스(Macy's) 추수감사절 퍼레이드가 대대적으로 펼쳐졌다. 메이시스 백화점이 주최하는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화려한 퍼레이드로 잘 알려졌다.
할리우드 배우와 가수 등 유명스타들이 개성넘치는 장식의 무개차에 올라 타고 스누피와 스폰지밥 등 인기 만화 캐릭터들을 초대형 풍선 형태로 만들어 같이 행진, 해마다 전 세계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이날 뉴욕 일원에 강한 바람이 불어 한때 풍선 캐릭터들을 띄울수 있을지 우려됐으나 뉴욕경찰(NYPD)은 예년보다 높이를 크게 낮춰 행진하는 것으로 허가해 뉴욕의 명물 퍼레이드를 지켜볼 수 있었다.
뉴욕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는 지난 97년에 한 여성이 ‘캣 인더 햇’ 풍선이 가로등에 부딪치는 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진 적이 있고 2005년 타임스스퀘어 인근에서도 풍선 캐릭터가 걸려 두명이 가벼운 부상을 당한 바 있다. 메이시스 백화점의 홀리 토마스 대변인은 “스누피의 경우 문제가 없었지만 스파이더맨은 77가의 나무에 걸릴 가능성이 있어 왼쪽 손부위의 공기를 일부 뺐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높이 제한 때문에 하늘을 나는듯한 종전의 멋진 모습과 달리, 사람들이 머리에 이고 가는 것처럼 보이긴 했으나 연도에 나온 수많은 사람들은 스누피와 스폰지밥 스퀘어팬츠, 파파 스머프 등 16개의 캐릭터들이 지나갈 때마다 환호하며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었다.
아내와 세 아이와 함께 퍼레이드를 구경하기 위해 나왔다는 글렌 모란은 “열두살 큰 애가 아기때부터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를 맨해튼에서 즐기고 있다. 바람이 많이 분다는 일기예보고 걱정했는데 볼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뉴욕의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는 1924년 메이시스 백화점 직원들이 당나귀 염소 등 동물들과 함께 행진을 하면서 시작됐다. 본래 ‘크리스마스데이 퍼레이드’라는 이름으로 열렸으나 1927년부터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퍼레이드가 되었고 살아있는 동물 대신 풍선 캐릭터가 처음 등장했다.
뉴욕=민지영특파원 newsroh@gmail.com
photo by 김치김
<꼬리뉴스>
추수감사절의 유래
추수감사절은 영국에서 매사추세츠의 플리머스 식민지로 이주한 필그림 파더스의 첫 수확을 기념하는 행사이다. 필그림들이 플리머스에 도착한 1620년에서 1621년 초의 겨울은 매우 어렵고, 많은 사망자를 냈으며, 주위에 거주하고 있던 인디언 부족 왐파노아그 족의 도움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잉글랜드의 칼뱅주의(개혁주의) 개신교 신자들을 뜻하는 청교도들은 영국국교회인 영국성공회와의 갈등으로 미국의 플리머스로 이주하여 인디언들로부터 배운 경작법으로 봄에 옥수수를 재배하여 가을에는 풍년을 거두었다. 이것을 계기로 그들은 새로운 터전에 정착할 기반을 잡을 수 있게 되는데, 큰 수확에 대한 기쁨과 감사를 표하고자 1621년에 3일동안 추수를 감사하는 축제를 벌인다. 이때 청교도들은 자신들에게 농사를 가르쳐주어 굶어죽지 않도록 배려한 인디언들을 초대하여 추수한 곡식, 과일과 야생 칠면조와 사슴을 잡아 축제를 했는데 이것이 미국에서의 최초의 추수감사절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학자들도 있다.
서중석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교수에 의하면 청교도들은 큰 수확을 거두지 못했다. 청교도들은 흉년과 식량난으로 고생했으며 미국에 올 때 배를 빌리느라 진 빚이 이자가 불어나서 돈에 쪼들리는 경제난에도 시달렸다. 청교도들은 아무것도 없는 맨주먹이었기 때문에 먹을 것이 부족해서 고생했으며, 완두콩 농사와 보리 농사도 망쳤다. 옥수수도 이십 에이커의 밭에서 난 것이 전부였다. 더구나 전염병까지 유행해서 건강도 해쳤으며, 날씨도 좋지 않았다. 잉글랜드에서 온 이민인 청교도들로부터 자신들의 전통적인 종교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무기를 든 인디언들의 항쟁과도 싸워야 했다. 그럼에도 청교도들이 하느님이 자신들을 돌보아줄 것으로 믿고 감사를 드린 일에서 유래한 명절이 추수감사절이라는 것이다.
<자료 위키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