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드블라지오가 ‘세계의 수도’ 뉴욕의 109대 시장에 취임했다. 드블라지오 신임 시장은 2014년 새해 첫날 맨해튼 시청에서 블룸버그의 ‘12년 권좌’를 마감하는 역사적인 취임식을 가졌다.
민주당 인사로는 20년만에 처음 뉴욕시의 수장으로 탄생한 드블라지오 시장은 지난 2009년 안중근의사 의거 100주년을 맞아 ‘안중근 손도장’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이날 취임식에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드블라지오 시장의 취임 선서(宣誓)를 주재해 눈길을 끌었다. 힐러리 클린턴 전상원의원과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새로운 시장의 탄생을 축하했다. 드블라지오는 2000년 힐러리 상원의원 사무실에서 일을 도운 인연이 있다.
그는 취임사에서 블룸버그 시절 뉴욕시가 부자(富者)와 빈자(貧者), 엘리트와 보통계층으로 양극화 됐다는 비판을 ‘두 도시 이야기’에 빗대며 “우리의 도시에 희망의 생명을 불어넣어 모두가 하나된 도시로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께 자리한 블룸버그 입장에서는 불편한 얘기였지만 그는 말없이 박수를 하며 신임 시장을 위한 예의를 다했다.
그러나 드블라지오 시장은 “재임기간 동안 지구온난화와 싸우고 공중보건의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인 블룸버그 시장에게 감사한다”며 전임자의 노고를 평가했다. 또한 자신의 정치적 스승인 데이비드 딘킨스 전 시장에게도 특별한 감사를 전했다.
6피트5인치(195cm)의 장신인 드블라지오는 자택인 블루클린 파크슬로프의 연립아파트에서 지하철을 타고 취임식장인 시청에 도착, 친서민 이미지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취임식에 배정된 5천장의 티켓 중 1천장은 보통사람들을 위한 몫이었다.
식장엔 일곱 살 연상의 흑인아내 셜레인 맥크레이와 키아라, 단테 남매 등 가족은 물론, 30여명의 친척도 함께 했다. 드블라지오 시장의 고모인 진 윌헴(86)은 “난 드블라지오를 아이때부터 지켜보았다. 그는 항상 보통 사람들을 챙기곤 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드블라지오 시장외에 레티나 제임스 공익옹호관과 스콧 스트링거 감사원장, 빌 브래턴 뉴욕경찰국장의 취임식도 함께 거행됐다. 레이몬드 켈리 후임으로 부임한 그는 블룸버그 시장 전임이었던 루디 줄리아니 시장시절에도 뉴욕경찰국을 이끈 바 있다.
재임기간동안 연봉을 사양하고 거액의 기부금(寄附金)을 출연(出捐)하는 등 최소 6억5천만달러의 사재를 희사한 블룸버그 전 시장은 블룸버그 통신 등 미디어기업의 총수로 복귀하게 됐다.
뉴욕=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Vowing Action, Mayor Tells New York, ‘We Will Not Wait’<NY Times>
http://www.nytimes.com/2014/01/02/nyregion/bill-de-blasio-inauguration.html?hpw&rref=nyregion&_r=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