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ung Hoon Roh 盧正訓
이제 열흘뒤면 투표다. 안철수 후보의 깜짝사퇴로 양자대결 구도로 바뀐 18대 대선의 체감온도는 재외 국민들이 훨씬 빠르다. 본국보다 2주나 빠르기 때문이다.
외국에 거주하는 국민들이 참여하는 대선 재외선거가 12월 5일부터 10일까지 거주지역 재외공관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토, 일요일을 포함 6일간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이번 선거엔 총 21만 7천여명의 재외유권자가 등록한 가운데 미주한인사회도 투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각 재외공관에 파견나온 선관위도 준비에 한창이다.
뉴욕총영사관 재외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진승엽)은 지난 21일 투표 편의 제공을 위한 내용을 알리는 등 홍보에 힘쓰고 있다. 뉴욕지역은 1만1105명의 유권자가 등록했다.
특히 이번 대선 투표기간에는 지난 총선과 달리 매일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플러싱, 뉴저지, 맨해튼 지역에서 각각 운행되는 무료 셔틀버스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운행하며 투표장인 맨해튼 뉴욕총영사관에서 투표 후 다시 타고 돌아올 수 있다.
진승엽 위원장은 “투표소까지의 거리 20마일 미만인 투표자가 70%인 사실을 고려하면 무료 셔틀버스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가용 운전자를 위해서 지난 4월 총선 투표 시 운영했던 무료 주차장의 숫자도 늘렸다”고 소개했다.
시카고 재외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장소를 글렌뷰 타운내 밀워키와 레익길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글렌뷰 커먼스 쇼핑몰내 시설로 결정했다. 지난 4월에 실시된 총선은 마운트 프로스펙트 소재 한울종합복지관 북부사무소가 투표장소로 이용됐으나 이번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 등록수가 크게 증가한 것을 고려해 좀더 넓은 투표장소를 확보하게 됐다.
샌프란시스코 재외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서재영)는 총선때 운영한 실리콘밸리 무역관(Kotra) 1층 회의실에 총 4대의 투표용지 교부 기계장치와 4곳의 기표소(記票所)가 설치된다.
이 지역엔 총 4,567명(영주권자 902명, 국외부재자 3,665명)이 유권자 등록을 마쳤고 이중 45%가 산호세 인근 거주자로 알려졌다.
하와이의 호놀룰루 재외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소를 호놀룰루총영사관 뒤뜰(1층)에 설치 한다. 지난 20일엔 재외투표관리 1차 교육 및 투표용지 작성·발급 기계장치 시연회를 여는 등 만전을 기했다.
한편 미주에서 가장 많은 유권자들이 있는 로스앤젤레스 지역은 한국의 대선 후보들과 화상 통화를 통한 토론회가 추진되고 있어 성사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계한인학생회연합회’(GLA·의장 김현동)와 ‘세계한인학생후원연합회’(회장 김종민) 등 유학생 단체들은 12월1일 UCLA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화상 토론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주최 측은 한 명의 후보라도 토론회 참여를 수락할 경우에는 단독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뉴욕=노정훈특파원 jungroh8909@gmail.com
<꼬리뉴스>
재외유권자 30대가 가장 많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공개한 재외유권자의 연령별․지역별 내역에 따르면 총 22만2,389명 중 국외부재자가 179,188명(80.6%), 재외선거인이 43,201명(19.4%)이고, 남자는 114,472명(51.5%), 여자는 107,917(48.5%)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30대가 58,233명(26.2%)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40대 55,427명(25.0%), 20대 51,249명(23.0%) 순으로 20대~40대가 전체의 74%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륙별로는 아시아가 112,992명(50.8%)로 가장 많고, 미주 73,528명(33.1%), 유럽 24,134명(10.9%) 순으로 3개 대륙이 전체의 94.8%를 차지했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78,247명(35.2%)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경기 52,286명(23.5%), 부산 14,412명(6.5%)의 순이며, 세종특별자치시가 356명(0.2%)으로 가장 적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