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과 가수 싸이의 만남을 놓고 미국의 언론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데일리뉴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2004년 ‘미군살해’ 랩으로 파문(波紋)을 일으킨 가수 싸이와의 첫 만남에서 미군을 찬양하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고 뼈있는 지적을 했다.

<사진=데일리뉴스 웹사이트>
데일리뉴스는 9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콘서트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해 가수 싸이와 악수하는 사진을 싣고 “싸이가 순록의 뿔차림을 한 댄서들과 함께 메가히트곡 ‘강남스타일’을 부른 후 오바마 악수를 나눴다“면서 ”오바마는 싸이의 섹시한 말춤을 흉내내는 대신 미군의 희생을 기리는 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늘 행사를 통해 지금 이 순간 병실이나 대피소에서 휴일을 보내는 사람들, 특히 고향을 떠나 해외의 전장에서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장병들을 생각하며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데일리뉴스는 콘서트가 열리기 2주전 싸이가 2004년 콘서트에서 이라크 포로를 고문한 군인과 그의 가족을 죽이라는 랩으로 미국인들에게 충격을 주었다면서 가사를 다시한번 소개했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싸이가 참석하는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보이코트하라는 요구가 거세게 일었고 싸이가 사과문을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이 오바마 대통령의 콘서트 참석을 확인했다면서 사실 이번 콘서트는 어린이 환자들을 돕기위한 자선공연으로 백악관이 게스트 명단을 결정할 권한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콘서트는 TV 토크쇼진행자로 잘 알려진 코난 오브라이언과 가수 다이아나 로스, 데미 로바토, ‘아메리칸 아이돌’ 스코티 맥크리리, 배우 미건 힐티 등이 호스트로 돼 있다.
한편 오바마와 부인 미셸 여사, 두 딸 말리아와 사샤는 콘서트 참석에 앞서 엘프 복장을 한 국립어린이메디컬센터의 환자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뉴욕=노정훈특파원 jungroh8909@hanmail.net
<꼬리뉴스>
싸이 무대밖 굳은 표정
당초 이날 공연은 오바마 대통령이 싸이의 말춤을 흉내낼 가능성도 제기돼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공연을 앞두고 싸이의 과거 문제의 랩이 미국언론에 보도되면서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고 말았다.
우여곡절 끝에 공연에 참여한 싸이는 붉은 색 반짝이 의상을 입은 채 오바마와 그 가족들 앞에서 신바람나는 강남스타일 무대를 선보였지만 평소의 자유분방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무대밖에서도 굳은 표정을 풀지 못했다.
한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참석하고 싸이가 공연하는 이번 공연은 미국 케이블 채널 TNT가 독점해 주관하는 자선(慈善) 행사로 미국 유명 인사들이 관람하는 가운데 매년 12월 둘째 주 일요일 열린다. 21일 전국에 녹화 방송되며 행사에서 모인 기금은 미국 국립어린이메디컬센터에 보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