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네티컷 샌디 훅 초등학교 총기참사로 미 전역에서 애도(哀悼)의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희생자 어린이 아빠의 슬프면서도 절제된 메시지가 미 국민을 감동시키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숨진 20명의 어린이중 하나인 에밀리 파커(6)의 아빠 로버트 파커는 15일 뉴타운의 소방서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딸과 희생자 가족은 물론, 가해자 가족도 위로하는 특별한 헌사(獻辭)를 전했다.

“우리는 이번 끔찍한 비극을 당한 모든 가족들에게 진정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위로를 전하고자 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우리 가슴속에 있고 우리의 기도가 가해자의 가족을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전해지기를 원합니다.”
올해 30세의 젊은 아빠는 “저는 여러분이 겪은 상처가 얼마나 큰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딸 에밀리가 가장 먼저 일어나 모든 희생자들에게 사랑과 힘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에밀리는 원래부터 그런 아이였으니까요”하고 말했다.
“깊은 고통이 우리의 심장에서 녹아내립니다. 우리는 에밀리가 살았던 짧은 생애동안 얼마나 많은 이들을 위로하고 어루만졌는지 알고 있습니다. 에밀리는 항상 새로운 것들을 하려고 했지요. 자신의 재능을 이용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싶어 했습니다.
눈자위가 붉게 충혈된 아빠는 “에밀리의 웃음은 사람들을 기쁨과 행복으로 전염시켰습니다. 이 세상이 얼마나 멋진 곳인지 알게 해주는 아이였습니다. 에밀리는 특별한 예술가이기도 했지요.. 언제나 주위 사람들을 위해 그림을 그리거나 카드를 만들었습니다” 하고 이어나갔다.
“에밀리는 아름다웠습니다. 블론드 헤어의 그 아이는 늘 미소지었지요. 제가 에밀리의 아빠인 것은 커다란 축복이었습니다. 에밀리는 두명의 동생에게도 놀라운 멘토였습니다. 동생들에게 노래와 춤을 가르치고 인생의 즐거움을 찾는 길잡이가 되주었습니다. 동생들은 앞으로 언니를 너무나 그리워하게 되겠지요….”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com

<사진=데일리뉴스 웹사이트>
<꼬리뉴스>
美네티즌도 감동물결
사무치는 슬픔에 힘들어하면서도 차분하게 이어나간 파커의 헌사에 미국의 네티즌들은 뜨거운 반향(反響)을 보이고 있다.
“끝없는 슬픔이네요” (BMF23213), “아빠를 꼭 닮은 딸이군요” (Grace12_344) “이 나라엔 파커 가족과 같은 사람들이 많아야 합니다.” (Not a member yet)
한 네티즌(stockchicNYC5)은 “눈물이 앞을 가린다. 저렇게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정말 헌신적인 교육자들을 앗아가다니…. 샌디 훅 초등학교 희생자들과 가족들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Ezekiel125)은 “얼마나 멋진 아빠와 매력적인 딸인가..딸을 잃은 아빠가 정말 안됐다. 너무도 슬픈 일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희생자들의 이름은 기억속에 사라질 것이고 또다른 비극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이러한 끔찍한 폭력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싸움은 계속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