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보기관은 수십년간의 악명과 스캔들로 얼룩진 역사를 갖고 있다고 AFP 통신이 지적했다.
AFP는 14일 ‘증거조작 검찰수사, 국정원장 무혐의 결론’이라는 기사를 통해 한국 검찰이 간첩조작사건에 남재준 국정원장이 관련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타전했다.
검찰이 중국 선양 주재 총영사관에 근무했던 두 명의 국정원 직원만 기소했다고 전한 AFP는 “이번 사건은 6월초로 다가온 지방선거와 함께 1년 전 남재준 원장을 임명한 박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되어왔다”고 짚었다.
또한 “지난 몇 년 동안 여러 번 이름을 바꾼 정보기관은 1980년대 남한이 민주주의를 채택하기 이전 독재정권하의 수십 년 동안 특별히 악명이 높았다”고 되짚었다.
AFP는 “현재의 국정원도 일련의 스캔들로 오명을 가지게 됐다”며 2012년 대선 개입사건을 소개하고 뇌물 수수로 2년 징역을 살고 있는 원세훈 원장이 야당 대통령후보에 대한 온라인비방운동을 기획한 선거개입 혐의로 기소된 사실을 아울러 전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WSJ와 BBC ‘국정원사태’ 잇따라 보도
미국 보수를 대변하는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의 BBC 등 세계적인 미디어들이 국정원 사태에 대한 속보를 쏟아내 눈길을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5일 “국정원 서천호 차장이 유우성씨 증거조작사건과 관련, 사임했으며 박근혜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했다”고 전했다. 한편 BBC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국정원 내의 ‘잘못된 관행’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야당들로부터 사퇴요구를 받아 온 남재준 국정원장은 증거 불충분으로 기소되지 않았으며 위조된 증거를 제출한 검사들도 위조사실을 몰랐다고 부인한 뒤 역시 기소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BBC는 국정원이 탈북자를 기소하기 위해 시도한 증거의 위조가 드러났다면서 “국정원은 요원들이 2012년 대선에서 야당 후보를 흠집 내는 온라인 작전에 참여한 혐의 등 이전에도 비난을 샀다”고 지적했다.
정상추(정의와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네트워크)의 외신전문사이트 뉴스프로는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외신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저변에는 남재준 국정원장의 무혐의에 대한 의구심이 짙게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서 차장의 사임보다 남재준 원장의 불기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