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아침 9시에 먹으라고?
뉴욕의 많은 공립학교 학생 수만명이 오전 11시 이전에 점심식사를 하고 심지어 아침 9시에 하는 경우도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 뉴욕시 교육국 자료에 따르면 뉴욕시 공립학교 학생의 56%가 오전 11시 이전에 식사시간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113개 학교 학생들은 오전 10시 이전에 식사를 하고 있다.
점심식사를 이렇게 빨리 하는 이유는 구내식당이 비좁아 시간을 나눠서 배식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빠른 점심으로 인해 오후 3시까지 계속되는 수업에 허기(虛飢)를 느끼는 등 학생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퀸즈 자마이카 하이스쿨의 졸업반인 랄리타 사주에(18)는 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학교는 아침 9시 7분이 점심식사시간이다. 등교는 8시 50분까지인데 17분 후에 점심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이후엔 오후 3시까지 견뎌야 한다. 미국 학교는 쉬는 시간이 3~4분 정도라 교실을 옮겨 다니기 바빠 간식을 먹을 틈이 없다. 랄리타는 “하교할 시간이 되면 몸에 힘이 하나도 없다. 배고파서 수업도 집중이 안된다”고 하소연했다.
자마이카 하이스쿨은 한 건물을 네 학교가 나눠쓰고 있어 점심식사 시간이 극과 극이다. 랄리타처럼 오전 9시7분에 점심을 먹어야 하지만 오후 1시20분에 늦은 점심을 먹는 학생도 있다.
브롱스의 6개 작은 학교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파워프렙 아카데미 9학년 앤소니 곤잘레스는 매일 점심식사를 오전 9시9분에 한다. 곤잘레스는 “아침엔 식사를 두 번 하는 느낌이고 끝날 때는 거의 굶어죽을 것 같다”고 불평했다.
지나치게 이른 점심식사는 성장기 학생들의 영양에 불균형을 초래하는 등 문제점이 많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아동전문 영양사인 멜리사 할라스는 “식사후 3시간반이 지나면 열량이 소진(消盡)되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피로감이 두통을 느끼게 된다”고 지적했다.
시교육국은 이른 점심식사의 해결책을 찾아 보겠다는 입장이다. 드본 버글리아 교육국 대변인은 “카르멘 파리나 교육감이 이번 조사결과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뉴욕-임지환특파원 newsr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