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무중 과다휴가 논란을 빚고 있는 가수 비에 대해 월스트릿저널(WSJ)이 “여자가 아니라 모자가 문제”라는 상징적인 제목의 기사를 다뤄 눈길을 끌고 있다.
WSJ는 3일 “여배우 김태희와의 교제가 드러난 가수 비에 대한 군부대의 조사가 파장(波長)을 일으키고 있다”며 “한국의 네티즌들이 비가 군복무중 지나치게 많이 휴가를 보냈다는 문제를 제기한 후 국방부가 징계 방침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저널은 한국에선 군인들이 비번에도 엄격한 복장 수칙을 적용받는다며 공공장소에서 군복을 착용할 경우 모자를 반드시 써야하고 보행시엔 음식물을 먹거나 호주머니에 손을 넣는 것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소개했다. 비는 김태희와의 교제와 관련, 탈모한 사진이 인터넷에 퍼져 네티즌의 논란을 빚었다.
또한 비는 “지금까지 450일간 복무하면서 100일 가까운 휴가를 받았다”면서 “이는 통상 휴가의 두배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저널은 비에 대한 징계가 다음주에 내려질 예정이지만 “복무시 성실한 근무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두 번이나 군대를 갔다온 싸이와 같은 운명이 될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사진=뉴시스>
<꼬리뉴스>
국방부, 연예사병 공휴일 방송활동금지 검토
국방부 조사 결과 정지훈(비) 상병은 지난해 11월23일, 12월2일, 12월9일 서울 논현동 J스튜디오에서 최신곡 편집 작업을 한 후 오후 9~10시 복귀하면서 3차례에 걸쳐 김태희를 만났다. 정 상병은 부대 복귀 과정에서 김태희의 차를 타고 국방부 후문 앞에서 내린 뒤 부대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군인복무규율 위반과 관련, “(외출 중) 모자를 쓰지 않은 것, (부대) 복귀 중 3번의 사적 접촉 등이 규정 위반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연예사병(홍보지원대원)의 복무기강 해이(解弛)와 관련, 특별관리지침을 마련키로 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출타할 때 간부를 대동하고, 연습은 저녁 10시 이전에 마치고 복귀하며, 홍보지원대원을 관리하는 국방홍보원장이 월 단위로 부대장인 국방부 근무지원단장에게 활동 내역을 보고토록 했다”면서 “홍보지원대 부대장 등이 과도한 휴가를 주지 않는 내용도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국방홍보지원대 소속 연예사병들이 공휴일에는 방송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