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노 기대주 주해나(12)가 뉴욕의 론도 영 아티스트 페스티벌에서 우승, 뉴욕 카네기홀에서 초청 연주를 하게 돼 화제가 되고 있다.
주해나는 19일 론도 영 아티스트 페스티벌에서 11~13세부문 우승자로 확정됐다. 이번 콩쿨은 지난 8일 뉴욕 스타인웨이 홀에서 개최된 것으로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등 모든 악기 부문을 통틀어 최고의 연주를 선보인 주인공을 선발하고 있다. 주해나를 비롯한 우승자들은 5월 4일 연주자라면 한번쯤 서고 싶어하는 카네기홀에서 초청 연주를 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

이번에 쇼팽의 에튜드 ‘Black Key’와 라흐마니노프의 프렐류드 Op.32 nr 12를 연주한 그녀는 청중들의 기립박수 속에 심사위원 5명 만장일치로 1등에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아름다운 예술적 소리와 탁월한 기교, 음악적인 완성도를 가진 훌륭한 연주자”라는 심사평을 전했다.
뉴저지 리버데일 미들스쿨 7학년에 재학중인 주해나는 만 7살에 부모를 졸라서 피아노를 하게 됐다. 부모 주성배씨(가든스테이트 오페라단 단장)와 주효임씨는 한인사회에 잘 알려진 성악가 가족이지만 해나양이 피아노를 하고 싶다고 했을 때 많이 망설였다고 털어놓았다.

주성배 씨는 “아내와 내가 예술가의 길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기 때문에 말리고 싶었다. 피아노를 하루 종일 칠 수도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 있겠냐고 했더니 하루만 생각해볼 시간을 달라고 하더라”고 술회했다.
남들보다 늦게 마주한 건반이지만 해나는 정말 피아노를 좋아했다. 지난 여름방학에도 하루 12시간을 피아노 앞에 앉을만큼 연습을 거듭했다.
또래보다 작은 체구에 아직 손가락도 짧아 연주에 어려움이 있음에도 연습량으로 이겨나갔단다. 불과 5년의 경력으로는 믿어지지 않을만큼 세련된 연주기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난 2세지만 한국어가 완벽한 해나는 “저는 연주할 때마다 너무 즐거워요. 무대에 서는게 정말 좋아요. 그런데 1등까지 해서 더욱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

학교에서도 최상위의 성적을 보이고 있는 해나는 지난해 첫 독주회를 가질 때는 캐서린 도노반 뉴저지 버겐카운티장의 표창장을 받았다. 같은해 4월엔 지구촌 자유와 평화음악 축제에서 세계적인 재즈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템페이 나카무라와 함께 피아노 연주를 하기도 했다.
슬하에 해나와 세라(10) 두 딸을 둔 주성배 주효임 부부는 “세라는 목소리를 타고난 것 같은데 정작 본인은 패션디자이너를 하고 싶어한다. 뭐가 됐건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밀어줄 생각이다”라고 미소지었다.
뉴욕=민지영특파원 newsr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