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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시의원 美위안부기림비 또 철거요구 망언..기림비앞 회견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4-07-03 (목) 10:46:46

백영현 ‘일전퇴모’ 공동대표..“한인정치인들 뭐하나? 강경 대응해야”


“팰팍의 한인 정치인들은 왜 일본의 망동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는지 개탄스럽다.”

일본이 또다시 일본군 강제위안부피해자들을 매춘부로 매도하며 기림비 철거를 요구해 한인사회가 분노하고 있다.

 
 
 

2일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위안부기림비 앞에서 일본의 시의원 한명이 위안부기림비 철거를 요구하는 작태가 벌어졌다. 오사카 사카이시의 이케지리 히데키 시의원은 일본총영사관의 통역 1명을 대동한 채 팰팍의 제임스 로툰도 시장을 면담하고 “일본군 위안부 희생자가 20만명이라는 것은 전혀 근거없다. 이들 대부분은 돈을 벌기 위해 자원한 매춘부들이다”라는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케지리 시의원은 이날 버겐카운티 기림비 등 뉴저지에 있는 두 개의 기림비를 살펴본 후 팰팍 공립도서관 2층에서 로툰도 시장과 이종철 시의장, 제이슨 김 전 부시장 등 두명의 한인정치인들을 만나 자신의 입장을 담은 유인물을 건네며 “일본은 위안부를 강제로 동원한 사실이 없다. 재미일본인들과 일본을 혐오스럽게 만드는 비석을 치우라”고 강변했다.
 
 
 


이에 대해 제임스 로툰도 시장은 “위안부 기림비는 우리가 만든게 아니라 미국 시민들의 뜻으로 세운 것이다. 당신은 이럴 시간에 한국에 계신 생존 위안부 피해자들을 만나보라. 그분들은 살아있는 증거들이다”라고 말하고 “2년전 일본총영사와 3명의 중의원이 와서 팰팍시에 예산지원을 해줄테니 기림비를 철거해달라 했는데 지금까지 아무 소식도 없는게 궁금하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케지리 시의원은 올해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의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해달라며 찾아온 일본 정치인의 일원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어거지 주장을 늘어놓던 이케지리 시의원은 백영현 일전퇴모(일본전범기퇴출 시민모임) 공동대표의 준엄한 질타에 당황스런 모습을 보였다. 백영현 대표가 “인터뷰 도중에 미안한데 당신이 잘못됐다는 20만명은 일본 주오대학의 요시미 요시아키(吉見義明) 교수가 직접 조사한 자료라는걸 알고 말하는거냐?”고 묻자 그는 “처음 듣는 소리”라고 말했다.

백영현 대표는 “80년대에 일본의 양심적인 지식인 요시미 교수가 전범들의 기록을 수집하며 나온 위안부 숫자가 물경 30만명이다. 그걸 많이 줄여서 20만명으로 얘기하고 있는데 당신은 그 사람이 누군지도, 자료가 있는지도 모르고 여기까지 왔냐?”고 면박을 주었다.

백 대표는 “미하원의 위안부 결의안(HR121)만 찾아봐도 모든 자료들이 다 있다. 그것도 모르고 이런 한심한 인터뷰를 하면 안된다. 일본은 수많은 사람들의 인권을 유린한 전쟁범죄를 참회하고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훈계했다.

이와 함께 백영현 대표는 팰팍의 한인정치인들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오늘 일본 시의원이 온다는 정보를 안면있는 기자의 귀띔으로 몇시간전에 알게 됐다. 왜 팰팍의 한인정치인들은 일본 극우파의 어이없는 책동을 사전에 알고도 한인사회에 알리지 않는거냐. 그들의 일방적인 주장을 미국언론을 통해 홍보해줄 셈이냐?”고 공박했다.

백영현 대표는 지난 2012년 일본의 자민당 중의원 3명이 팰팍 시장과 한인정치인들을 만나 기림비 철거를 요구할 때도 현장에서 이들의 황당한 주장에 반론을 제기하며 쐐기를 놓은 바 있다.

그는 “팰팍의 위안부기림비를 철거하라는 일본 극우파에 늘 소극적으로 대처하기 때문에 어이없는 망동이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팰팍 한인정치인들이 미리 알렸다면 플래카드를 들고 반박자료를 살포하는 등 일본이 망신당하도록 강경 대응을 했을텐데, 기자빼고 나 한 사람밖에 없으니 이게 무슨 한심한 꼴이냐”고 개탄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日정부 위안부기림비 저지 공세..우리 정부는 뭐하나
<2013년 7월26일>

일본 정부가 미국내 위안부기림비 저지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 한인사회의 우려를 사고 있다.

일본 LA총영사관의 준 니이미 총영사는 캘리포니아 부에나파크 시의회의 위안부기림비 설립안 표결을 하루 앞둔 22일 엘리자베스 스위프트 시장과 시의원 4명에게 “위안부 문제 등 과거역사에 대한 사과와 배상은 이미 끝난 문제”라는 취지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서한은 24일 가주한미포럼(회장 윤석원)이 주최한 ‘글렌데일 일본군성노예 기림비 제막식 관련 브리핑 및 부에나파크 기림비 경과보고’에서 밀러 오 부에나파크 부시장이 공개해 알려졌다.

부에나파크 시의회는 23일 기림비건립안 표결을 9월초로 전격 연기한 바 있다. 바로 전날 도착한 일본총영사의 편지가 표결 연기에 상당한 영향을 준 셈이다.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당초 부에나파크 시의회에 너무 빨리 의제로 채택됐다는 점에서 연기 결정이 차라리 잘 된 것이라는 의견도 있으나 일본 정부와 일본 커뮤니티의 최근 동향(動向)을 보면 우려스런 대목이 적지 않다.

준 니이미 총영사는 지난 21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일본은 어떻게 배상했나(How Japan has made Amends)’라는 기고문을 보내 “일본은 과거 전쟁범죄에 대해 사과와 배상을 완전하게 이행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니이미 총영사는 부에나파크 시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같은 취지의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과거 일본 총리 명의로 작성된 ‘위안부 피해자에게 보내는 편지’ 번역본도 따로 첨부하는 등 사실 호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당초 부에나파크 시의회 분위기는 기림비건립안 통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으나 일본총영사의 편지 자료들이 도착한 이후 반대(1명) 및 중립(2명) 의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중립 의원들은 “위안부기림비 안건을 결정하기에 충분한 지식을 갖지 못하고 있다. 좀 더 시간을 두고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는 후문이다.

일단 표결을 무산(霧散)시키는데 성공한 일본은 미국에 거주하는 일본계주민들을 앞세워 9월 표결에서 부결을 이끌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이미 지난 4월 디트로이트 디트로이트 한인사회가 사우스필드 시립도서관 앞에 추진하던 위안부 소녀상 건립계획을 총영사관과 기업인들이 나서 적극적인 로비로 좌초시킨 바 있다.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은 24일 “미국의 일본계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면서 “위안부 소녀상 건립에 반대하는 단체를 만들어 철거 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보도해 위안부기림비 철거 운동도 본격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위안부역사를 ‘논란거리’로 만드는 일본의 전략은 일부 미국의 주민들로 하여금 “왜 죽은 전쟁 매춘부들을 추모하는 비석을 공공장소에 세우느냐”며 거부감을 확산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기림비 건립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던 미국의 정치인들도 일본계 주민들의 압력(壓力)에 눈치를 보며 몸을 사리고 있다. 이에 대한 가장 좋은 대응방법은 한국총영사관과 한인주민들의 강력한 맞불작전이지만 현재까지는 실망스러운 상황이다.

일본총영사가 좌충우돌하며 맹활약(?)하는 반면, 한국총영사관은 조용하다. ‘한일간의 문제가 아니라 전쟁과 인권의 문제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한일간 분쟁(紛爭)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입장이기때문이다.

그러나 한인사회에서는 “일본이 정부 차원에서 움직이는데 우리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정부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고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응해야 하는게 아니냐. 가만히 있으면 일본의 거짓 논리만 먹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인 주민들의 적극적인 대응도 중요하다. 최근 글렌데일 시의회에서 위안부 소녀상 건립을 놓고 마지막 공청회(公聽會)가 열렸을 때 참석한 한인주민들은 일본계 주민들의 3분의 1이었고 시의회가 받은 항의편지도 200통이 넘었지만 찬성하는 편지는 단 3통에 그쳤다.

이번 부에나파크 건립안 역시 안건 논의가 알려진 지 이틀 만에 60여통의 항의메일을 받은 반면 옹호하거나 격려하는 한인주민들의 편지는 단 한통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의 풀뿌리 캠페인을 통해 미주최초의 위안부기림비를 건립한 시민참여센터는 “투표권을 가진 주민들이 현지 정치인들에게 관심을 표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안부기림비가 한일간의 이슈가 아니라 보편적인 전쟁 인권의 이슈이기 때문에 건립의 정당성이 있다는 것을 커뮤니티에 설득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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