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역사의 신참이 220년 역사의 거인을 집어삼켰다. 원자재 상품거래소인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가 미국 자본주의 상징인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새로운 주인이 됐다.
ICE는 20일 NYSE 유로넥스트를 총액 82억 달러에에 인수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주식과 파생상품 원자재를 모두 취급하는 세계 최대의 거래소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ICE는 지난 2000년 런던에서 설립된 거래소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에너지 선물을 비롯한 원자재 거래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합의를 인터넷판 속보로 전하며 “ICE의 인수는 반독점금지와 민족주의 정서의 논란속에 소멸되어가던 시장거래가 다시금 합병을 통해 부활하는 신호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당초 NYSE 유로넥스트는 지난해 나스닥 OMX 그룹이 110억 달러에 적대적 인수를 시도했으나 감독당국에 의해 저지되었다. 그러나 이번에 인수한 ICE가 나스닥 OMS그룹과 이미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 결국 동반자 관계가 되었다.
ICE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에서는 93억달러로, 58억달러에 불과한 NYSE를 크게 앞서고 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NYSE 유로넥스트 주주들은 새 회사의 지분 36%를 갖게 된다.
ICE의 제프리 스프레처 CEO는 합병된 회사에서도 같은 역할을 맡게 되고 NYSE 유로넥스트의 던컨 니더로이어 CEO는 사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ICE는 본사가 있는 애틀랜타와 뉴욕에 통합 본사를 운영할 예정이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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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세계 최대 증권거레소 별명은 ‘Big Board’
‘Big Board’라는 별명을 가진 뉴욕 증권거래소(NYSE)는 달러 총액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증권거래소이고 등록된 회사 개수로는 두 번째로 가장 큰 증권거래소이다.
1792년 증권매매에 종사하는 24명의 브로커가 월가에 모여서 연방정부채(聯邦政府債) 매매 위탁수수료율을 협의한 것이 출발점이다. 1817년에 뉴욕 증권거래위원회가 발족됐고 1863년 현재의 이름이 되었다.
1812년의 미영전쟁과 1861년 남북전쟁 이후 상업활동이 왕성해짐에 따라 증권시장도 확대되었지만 투기가 지나쳐 1929년에는 금융공황을 겪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세계 대공황이 시작되었다.
그후 증권과 은행을 분리하고, 연방정부의 조사를 받으며, 증권거래위원회의 규제를 받게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1960년대의 미국경제 성장을 배경으로 주식 붐을 일으키고, 1975년 수수료 자유화로 증권계의 재편성을 거쳐 세계 증권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기업이 이 증권거래소에 상장하여 거액의 기업자금을 조달한다.
회원제 법인으로 운영되며 법인이 이 증권시장에 상장되려면 세금공제 이전의 총수입이 250만 달러 이상, 발행주식 총수 100만주 이상이어야 하며, 일반주주에게 투표권을 주고 정기적으로 재정보고서를 발간해야 한다.
2006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세계적으로 25.0조 달러의 자본 총액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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