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때문에 나치만행 떠올라” 獨네티즌도 비난
일본이 런던올림픽에 이어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전범기(욱일기) 유니폼을 착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인터넷 공간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확산되는 등 파문(波紋)이 일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풀코리아닷컴(fullkorea.com)’은 지난달 24일 일본축구대표팀의 유니폼 사진을 올리고 일본이 전범기 디자인으로 만든 유니폼을 입고 브라질월드컵에 나서게 된다며 이를 강력 저지할 것을 세계의 네티즌들에게 촉구하고 있다.
일본 대표팀의 주 유니폼은 파란색 상의에 전범기의 부챗살 무늬가 디자인돼 있다. 비슷한 색상으로 처리돼 보색효과는 떨어지나 유니폼의 컨셉이 ‘전범기’라는 것은 한 눈에 알 수 있다.
일본은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체조대표팀이 전범기 디자인을 형상화한 유니폼을 입고 나와 한국 네티즌의 강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당시 사태에 분노한 뉴욕한인들은 ‘일본전범기퇴출시민모임(일전퇴모)’을 결성, IOC에 일본체조팀의 금메달을 박탈할 것을 요구하는 강력한 항의서한을 발송했으며 이후 전범기 고발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풀코리아닷컴은 일본전범기가 나치의 꺾어진 십자 문양 ‘스와스티카(Swastika)’와 동일한 전범의 상징물임을 알리는 한편, “독일대표팀이 나치 상징이 그려진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에 나온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주제로 해외언론인들의 커뮤니티 토론방에 올려 눈길을 끈다.
해외 네티즌들은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욱일기가 뭔지 모르지만, 스와스티카를 그린 것만으로도 재수없다”는 투이다. 특히 독일의 한 네티즌은 나치 상징이 그려진 것을 모독으로 받아들이며 삭제(削除)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나치 상징이 노출된 것만으로도 극도의 불쾌감을 보이는 것이다. 특별한 것은 피해국보다 되레 가해국인 독일 사람들이 더 역겨워한다는 점이다.
나치의 만행을 서릿발처럼 단죄하고 전쟁범죄의 아픈 역사를 떠올리기 싫어하는 독일인들과 나치 이상의 전쟁범죄를 저지르고도 이를 역사에서 지우고 상징깃발을 뻔뻔하게 쓰는 일본인들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풀코리아닷컴은 “일부 독일인들은 토론 주제에 대해 오해하고 화를 퍼부었다. 성급한 화에 조금 실망했지만 한편 그들이 부럽다. 우리나라는 일본이 월드컵에 전범기 유니폼을 입고 나온다는 것이 알려진 뒤에도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나치라는 단어조차 결코 용납(容納)하지 않는 독일인들을 보라”고 지적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FIFA 이중잣대..저열한 역사의식 문제이번 사태에 대해 FIFA의 저급한 역사의식과 이중잣대가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지난 런던올림픽 축구 3, 4위전에서 FIFA는 박종우가 경기후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배너를 들고 뛴 것을 정치적 의사표현으로 간주하여 강력한 징계처분을 내렸다. 일본전범기는 정치적 표현을 넘어 무고한 인류를 학살한 만행(蠻行)의 상징임에도 불구하고 FIFA의 쇼핑몰에서 전범기 유니폼이 버젓이 89.99달러의 고가에 판매되는 것은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전퇴모’의 백영현 공동대표는 “일본 전범기 상징물에 대해 많은 이들이 착각하는 것이 변형된 것을 예술디자인의 개념으로 본다는 것이다. 나치 상징은 어떠한 변형된 디자인도 용납되지 않는다. 백보 양보해서 제3자가 욱일기를 모르고 흉내내는 것은 그렇다쳐도 전쟁가해국인 일본이 욱일전범기 디자인을 차용하는 것은 세계 인류를 우롱하는 작태(作態)”라고 강하게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