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 최대의 대작불사를 진행하는 뉴욕원각사(주지 정우스님)에 24일 진객들이 찾아왔다. 원각사 회주 정우큰스님이 봉행한 특별법회에 참석한 주인공들은 스리랑카의 불교계 인사들.
비하라 사찰의 부주지 비니타 스님을 비롯, 팔리타 코호나 UN대표부 대사, 라리탄베이 메디컬센터의 위제 코타하치 회장 등 스리랑카의 불교계인사들은 주지 지광스님, 진양스님과 150여명의 한인불자들과 함께 예불을 올리고 정우큰스님의 법문을 함께 듣는 시간을 가졌다.

스리랑카 관계자들이 원각사를 방문한 것은 이곳 역시 대규모 불사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침 이곳의 조경설계를 맡고 있는 이수희 SAN 대표가 정우 큰스님의 특별법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알려 UN대사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원각사를 방문하게 됐다.

뉴저지 프린스턴에 위치한 ‘비하라(Vihara)’ 사찰은 뉴욕 뉴저지 스리랑카 불교의 구심점 역할을 맡고 있는 곳이다. 명상센터를 함께 운영하고 있어 불교와 명상에 관심있는 미국인들도 많이 찾고 있다.
지난 수년간 준비한 대작불사는 약 230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돼 올해안에 착공에 들어가며 미주에서 가장 큰 불상이 건립될 것으로 알려졌다.

독실한 불자인 코호나 UN대사는 “원각사의 정우 큰스님과 한국인 불자들을 뵙게 되어 영광스럽다”면서 미주 한인불교계와 스리랑카 불교계가 끈끈한 유대를 갖기를 희망했다.

비하라 사찰의 불사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코타하치 회장도 “그간 말로만 들었던 한국 사찰을 방문하게 돼 기쁘다. 원각사 불자들도 기회가 되면 프린스턴의 우리 절을 방문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불교인사들은 원각사가 미동부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 사찰로 무려 280에이커(30만평)의 광활한 부지를 갖추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총 700만 달러 규모인 원각사의 대작불사는 좌대 포함, 10m에 달하는 청동불상과 부처님진신사리탑이 이미 조성됐고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전통한국식 법당과 요사채, 선방, 납골당이 들어설 예정이다.


정우 큰스님은 “전통 한국식 법당은 내부 면적만 78평이기 때문에 상당히 큰 규모이다. 대들보와 주춧돌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조달하고 나머지는 한국에서 제작 조립하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환경평가 등 어려운 절차들을 다 거친만큼 대작불사의 원망성취가 머지 않았다”고 말해 불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뉴욕=민병옥특파원 bomin@newsroh.com

<꼬리뉴스>
불교국가 스리랑카 불교
스리랑카는 상좌부불교의 전통을 굳건히 이어나가는 나라이다. 블교는 기원전 3세기 아쇼카왕의 왕자로 상좌부의 장로였던 마힌다(Mahinda)가 왕명에 의하여 실론 섬에 파견되어서 섬의 지배자를 귀의시키려고 아누라다 성에 대찰(마하비하라)을 건립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의 누이동생 상가미타(Sangamitta)도 비구니가 되어 실론에 건너가 불교를 포교했다. 이것이 실론에 상좌부 불교가 전해진 최초의 일이었다. 기원전 1세기경에 바아다가마니아바야 왕이 무외산사(無畏山寺)를 건립함으로써 대사파(大寺派)와 대립하게 되고 뒤에 다시 기타림사파(祇陀林寺派)가 분리되어 실론의 불교는 3파가 정립하게 되었다.

5세기가 되면서 부다고사를 비롯한 고학자가 나타나서 교학의 기초가 튼튼해졌다. 보수적인 상좌부 불교의 대사파에 대하여 다른 부파의 비구들에게도 개방적이었던 무외산사파(無畏山寺派)가 한때 우세를 보였으나 11세기 이후에는 이민족이 침입하고 불교가 쇠퇴하자 역대 왕은 불교부흥정책을 취했다.
특히 13세기에 파라크라마바후 왕은 대사파(大寺派) 부흥에 힘써 상좌부불교가 다시 성행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