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가 한국 군대문화의 고질적인 병폐(病廢)를 사설(社說)로 지적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13일 ‘한국의 또다른 참사(More Shame in South Korea}’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군에서 선임병들의 고문(拷問)과도 같은 학대로 사망한 윤 일병의 죽음을 조명하며 “세월호 참사에 이어 사병의 죽음은 한국인들의 사기를 다시 한 번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윤일병이 죽기전 한달간 선임병사들로부터 받은 가혹행위를 구체적으로 소개해 미국 독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선임병들은 윤일병을 심하게 구타하고 치약을 먹게하고 자기들이 뱉은 침을 바닥에서 핥게 했다. 힘든 자세를 하도록 강요했고 잠을 못자게 하고 성적으로 모욕하고 물고문을 했다. 고문자들은 냉동식품을 강제로 먹이면서 가슴과 머리를 가격했고, 윤일병은 질식(窒息)해서 사망했다.”
타임스는 “한국 군대에서의 가혹한 체벌은 보편화되어 있고, 기강을 잡기위한 방편으로 용인된다”면서 “희생자들은 제도화된 격리 상태 속에서 이를 사실상 피할 수 없다”고 폭력의 방임을 시사했다.
또한 “일부는 자살을 하는데 공식 집계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거의 800명 정도가 자살했다. 지난 6월에는 괴롭힘을 당하던 병장이 총기를 난사(亂射)해 5명을 죽였고 7명의 부상자를 냈다”며 우리 군대의 어두운 실상을 여지없이 까발렸다.
타임스는 “한국은 실질적으로 북한과 전쟁상태에 있으며 건강한 육체를 가진 모든 남자들은 2년 간 군에 복무한다. 군대의 효율성을 유지하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외부의 간섭을 거부해왔지만 윤 일병 사건은 군의 잔인성이 국민들의 인내를 훨씬 넘어섰으며 군대문화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이 사설의 전문을 번역 게재한 외신전문사이트 뉴스프로는 “지난 1월 ‘정치인과 교과서’라는 사설에서 한국 정치 경제계에 만연(蔓延)한 친일파들의 득세를 꼬집었던 뉴욕타임스가 일본 군대의 잔혹함이 그대로 답습되는 한국 군대의 실상을 세계인들 앞에 드러낸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뉴욕=노정훈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More Shame in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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